십자가와 그림자 제4편 봄 연례 절기 제 14 장 무교절
  • 1
 무교절은 아빕월 즉 니산월 제15일에 시작되어 7일간 계속되었다(민 28:17). 그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유월절 양과 함께 누룩 없는 떡을 먹었다. 종종 “무교절”이란 말 속에 유월절이 포함될 때도 있지만,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다. 7일간의 무교절을 통하여 매일 많은 제물이 바쳐졌는데, 그 중에는 매일 드리는 양 한 마리도 포함되었다. 그 절기의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예식(禮式) 안식일로 준수되었다. 그러나 이 안식일들 중 첫째 날에 해당하는 안식일은 더욱 중요한 날로 인정되어 그 날을 그 안식일(the Sabbath)로 일컫게 되었다(레 23:11, 15). (108.1)
 “유대인의 전체 제사제도는 압축된 복음의 예언이다.” 하나님께서 유대인 제사제도 가운데 명하신 모든 봉사는 하늘 성소에 계시는 우리의 대제사장께서 행하시는 봉사의 그림자이거나 그분께서 위하여 봉사하고 계시는 백성이 드려야 할 봉사의 그림자였다. 그러므로 수세기에 걸쳐 유월절 다음 날이 안식일로 준수되었다는 사실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108.2)
 앞장에서 우리는 구주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그 해에, 유월절이 주일 중 여섯째 날인 금요일에 들었던 것은 결코 우연히 된 것이 아님을 보았다. 또한 아빕월 제15일인 예식 안식일이 여호와의 제7일 안식일에 오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표상(表象)이 실체(實體)를 만난 것이었다. 사랑받는 제자 요한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요 19:31)라고 하였다. 이러한 용어는 연례적인 예식 안식일이 주일 중 제7일 안식일에 들어서 겹치게 될 때마다 사용되곤 하였다. (109.1)
 그로부터 4,000년 이전[저자는 제임스 어셔(James Ussher, 1581~1656)의 구약 연대 계산을 받아들여서 창조의 연도를 B.C. 4004년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 17세기의 연대 계산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많은 이의가 제기되었고, 오늘날에는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역자 주], 시간이 시작된 지 제6일이 되던 날에,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는 창조사업을 마치셨다. 하나님께서는 완성된 작품을 보시고 심히 좋았다고 선언하셨다.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창 2:2~3). 약 2,500년 후에 하나님께서는 두렵고 장엄한 시내산 위에서 그분의 백성에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고 명하셨다. 이는 그날-제7일-에 그분께서 창조 사업을 마치시고 쉬셨기 때문이다. (109.2)
 말씀으로 이 세상을 존재하게 하고, 그것을 신록과 아름다움으로 옷 입히고, 동물들로 그 위에 살게 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으로 그 위에 번성하게 하는 것은 참으로 엄청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일보다 더 큰 일은 죄로 망쳐진 지구와 죄악 중에 빠져버린 사람들을 재창조하시고 처음 창조자의 손에서 나올 때보다 더욱 높고 완전한 상태로 이끄는 일이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행하신 일은 바로 이 일이었다. 그분이 갈바리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을 때, 그것은 아버지께 다음의 사실을 선포하신 것이었다. 곧 “나는 율법의 모든 요구조건들을 충족하였습니다. 나는 죄 없는 생애를 살았고, 세상을 위한 속량물로 내 피를 흘렸습니다. 이제 길이 열렸으므로 아담의 모든 자녀들은 그들에게 베풀어진 용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선포하신 것이다. (109.3)
 서산에 기우는 해가 주의 거룩한 안식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을 때, 갈바리의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구속사업이 다 마쳤음을 선포하셨다. 그 구속사업은 모든 피조물들에게 영향을 미쳐야 하였다. 비록 악인들은 “다 이루었다”는 그 오묘한 일을 이해하지 못하였을지라도 모든 천연계는 반응을 나타냈다. 말하자면, 기쁨으로 날뛰었다. 심지어 견고한 바위들도 갈라져 산산조각이 났다. 하나님께서는 이 엄청난 사건을 온 인류가 깨닫도록 계획하셨다. 살아서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 사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반면, 잠자던 성도들은 무덤에서 깨어나 이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다(마 27:50~53). (110.1)
 구속사업은 여섯째 날에 완성되었고, 하나님께서 창조사업을 마치시고 쉬신 것처럼, 예수께서도 십자가에 돌아가시던 그 주일의 그 거룩한 안식일의 신성한 시간들을 요셉의 무덤에서 쉬셨다. 주님의 제자들도 그날에 쉬었는데, 이는 그분께서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순종하라고 항상 그들에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변경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또 그런 생각조차도 용납지 않으셨다(마 5:17~18). 4,000년 간 안식일은 창조의 기념일로 준수되어 왔다. 그러나 구주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이후 안식일은 이중으로 축복의 날이 되었으니, 곧 창조의 기념일이요 구속의 기념일이 되었다. (110.2)
 안식일은 마치 큰 교량처럼 모든 시간을 연결한다. 이 거대한 교량을 받치는 첫째 기둥은 창세기 2:2~3에 나오는 것처럼 에덴에 세워졌다. 곧 하나님과 아직 타락하지 않은 아담과 하와가 안식일의 거룩한 시간들을 쉬던 때이다. 이 교량의 둘째 기둥은 시내산의 우레 중에 나타났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0:8~11에 나타나 있는 대로 넷째 계명에서 안식일을 선포하셨다. 이 계명 속에는 그분께서 창조사업을 마치시고 제7일에 쉬셨다는 사실이 나타나 있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도 그날을 거룩히 지켜야 한다. 이 교량의 셋째 기둥은 갈바리의 보혈로써 성별되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드님께서 구속사업을 마치시고 무덤에서 쉬시는 동안 예수의 제자들은 계명을 따라 안식일을 쉬었다고 누가복음 23:54~56에 기록되어 있다. 넷째 기둥은 새 땅에 세워질 것이다. 이사야 66:22~23을 보면, 죄의 저주로 인한 마지막 흔적이 지상으로부터 도말된 후, 모든 혈육이 “매 안식일에”(“안식일부터 안식일까지”) 여호와께 경배하러 나갈 것으로 되어 있다. 주님의 구속받은 사람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토록 안식일을 창조의 기념일로서, 타락한 세계의 구속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사업을 기념하는 날로서 기억할 것이다. (111.1)
 무교절의 둘째 날은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이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예식이므로 절기의 다른 날과 구별하여 따로 연구하게 될 것이다. 유월절 다음 날부터 7일간 백성은 무교병을 먹었다. 완전한 수를 표시하는 7은 그리스도를 자기의 유월절 양으로 내세우며, 구주의 보혈로 말미암아 그의 죄들이 사함을 받았다는 복스러운 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살아야 할 생애에 대한 하나의 적절한 표상이었다. 누룩은 “괴악함과 악독함”의 상징이다. 누룩 없는 떡은 “순전함과 진실함”을 상징한다. 과거의 “죄를 가리심을 받”고(롬 4:7~8), 옛 생애의 정죄로부터 새 생애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임을 깨닫는 사람은 순전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하며 과거의 생애로 되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유월절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7일간의 무교절은 이 모든 것들을 상징하였다. (112.1)
표 상 실 체
레 23:6-7 유월절 다음 날인 아빕월 15일은 예식 안식일이었다. 눅 23:54-56; 요 19:31 구주께서는 십자가에 돌아가시던 그 해의 아빕월 15일은 제7일 안식일이었다.
신 16:4 “그 7일 동안에는 네 사경 내에 누룩이 보이지 않게 할 것이요.” 고전 5: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신 16:3 “7일 동안은 무교병을 ∙∙∙ 먹으라 ∙∙∙ . 이는 네가 애굽 땅에서 급속히 나왔음이니, 이같이 행하여 너희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 고전 5:8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
(112.2)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