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의 주를 사랑하던 제자들까지도 너무나 눈이 먼 나머지 그들의 전 생애에 걸쳐 해마다 드려 왔던 제사의 위대하신 실체께서 나타나실 때가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심지어 그들이 그분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라도 그 사실이 그들에겐 쓸데없는 이야기처럼 들렸던 것 같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눅 24:10~11). 그러나 하나님께는 그분의 일을 수행해 줄 대리자들이 언제나 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벙어리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잠자는 성도들을 깨우셔서 자신의 계획된 일을 수행하셨다. 표상에서 곡식은 성전 안에서 흔들어졌고, 그것의 실체를 성취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그분 자신과 또 그분과 함께 살아난 무리들을 하늘 성소의 첫째 칸에서 하나님 앞에 제시해야만 했다. 부활일의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을 때, 마리아는 그분께 경배하려고 발아래 엎드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를 만지지 말라[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요 20:17)고 하셨다. 이 말씀 속에서 예수께서는 하늘에서 일어날 큰 사건에 대하여 자신이 제자들에게 알리시는 동안 지상에서는 하늘의 그 놀라운 즐거움에 대한 회답이 있게 될 것을 바라셨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고민하시던 그 밤에 그들이 잠에 취해 그들의 동정심을 구주께 표하지 못하였던 것같이(
마 26:40~41), 이제는 그들의 마음이 불신으로 어두워져서 구주의 그 놀라운 승리의 기쁨에 참예하지 못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날 늦게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분의 발을 붙들고 경배하는 것을 허락하심으로(
마 28:9), 잠시 하늘 아버지께 가셨다가 오셨음을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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