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다니엘 8장의 이슈들 제12장 다니엘 8장에서 로마는 어디에?
 다니엘 2장7장에 나오는 기원 후 3, 4, 5세기에 일어난 로마 제국의 분열에 대한 상징들과 관련하여 안티오코스 해석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이러한 분열은 다니엘 2장에서는 철과 진흙이 섞인 발과 발가락으로, 다니엘 7장에서는 열 뿔로 묘사되었다. 다니엘 7:24에 의하면 작은 뿔은 열 뿔보다 나중에 일어난다. 만약에 용이 헬라를 상징한다면, 안티오코스가 열 뿔로부터 나오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안티오코스 이전의 헬라 역사에 들어맞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그 뿔들은 안티오코스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수 세기가 지난 후에 일어난 로마 제국의 분열에 비추어 볼 때에만 뜻이 통한다. 그러므로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이 안티오코스를 묘사하는 것일 수는 없다. (144.4)
 결론적으로, 내가 보기에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의 정체가 안티오코스라고 규정함으로써 생겨나는 문제들은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 (145.1)
 역사주의 해석의 문제점들
 하지만 만일 내가 다니엘 8장의 해석에 대한 모든 문제점이 그것을 안티오코스로 보는 견해에만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결코 솔직하지 못한 일이다. 역사주의의 해석도 적어도 두 가지 이유에서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145.2)
 왜 상징이 둘이 아닌가?
 한 가지 문제는 7장에서는 로마 제국과 교황권이 별개의 두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용은 로마를 나타내고 작은 뿔은 교황권을 나타낸다. 하지만 8장에서는 작은 뿔이 이교로마와 교황로마 둘 다를 나타낸다고 재림교회는 일반적으로 이해한다. 문제는, 왜 7장에는 두 개의 상징이 있는데 8장에서는 단 하나의 상징이 로마와 교황권을 모두 나타내느냐고 하는 것이다. (145.3)
 이것은 사실 보기보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은 어느 정도만 용과 분리된 상징이다. 그것은 용의 머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은 뿔이 존재하는 기간 내내 그것은 용의 일부로 있으며, 그 뿔로 묘사된 전체 기간 동안 용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7장의 뿔이 교황권을 나타낸다면 용도 그러하다. 이렇게 상징들을 융합하는 데는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다. 역사가들은 교황권이 로마제국으로부터 발달하였으며 그 제국을 계승하였고, 교황은 황제를 대체하였다고 인정한다. 실제로 고대 로마 황제 들의 칭호 중 하나인 폰티펙스 막시무스(Pontifex Maximus)는 오늘날 교황을 가리키는 칭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8장에 나오는 다니엘의 환상에서도 하나의 상징이 이교와 교황 시대의 로마를 둘 다 나타낸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다. 매우 실제적인 의미에서 그 둘은 사실상 하나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145.4)
 작은 뿔의 기원.
 다니엘 8장에 나오는 작은 뿔에 대한 역사주의 해석의 두 번째 문제는 그 뿔이 숫염소의 네 뿔 중 하나, 다시 말해서 알렉산드로스 제국이 분열된 나라들 중 하나로부터 자라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물론 안티오코스는 헬라가 분열된 나라들 중 하나인 셀레우코스 제국의 황제였다. 역사주의자들에게는 작은 뿔이 숫염소의 네 뿔 중 하나에서 자라난다는 개념에 대한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 안티오코스 해석이 너무나 명백해 보이기도 하고, 그 해석이 학계에서 매우 널리 수용되고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146.1)
 이제부터 나는 그 문제에 대하여 대답하려고 한다. (146.2)
 작은 뿔이 로마에 들어맞는 이유들
 제일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다니엘 8:9의 히브리어 원문에서 그 작은뿔이 염소의 머리에 있는 네 뿔 중 하나로부터 자라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점이다. 우리에게 있는 대다수의 현대 번역본들은 그 히브리어를 그들 중 하나에서 작은 뿔이 나왔다.”(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정확하게 번역한다. 의미있는 두 단어는 그들나왔다이다. 대명사인 그들에 대하여 먼저 설명할 것이다. (146.3)
 그들의 선행사(先行詞). 문제는, 작은 뿔이 돋아난 근원인 그들의 선행사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8절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그 절을 다시 한번 인용하고 각 가능성을 다른 글꼴로 강조해 보겠다.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넷이 하늘 사방(네 바람)을 향하여 났더라” 그러고 나서 다니엘은 그들 중 하나에서 작은 뿔이 나왔다.”✻✻라고 말하였다.

 
✻ 대명사의 선행사란 그것이 가리키는 명사를 말한다. 예컨대, 8절에서 “숫염소가 매우 강해지고, 그가 힘이 세어졌을 때에 ∙∙∙ ”라고 할 때 대명사 그는 숫염소를 가리킨다.

 ✻✻ 한글 <개역개정판>에는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라고 되어 있으나 히브리어 원문에는 ‘뿔’이라는 말이 없고 “그 중 하나에서” 라고 되어 있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역자 주 (147.1)
 그러므로 작은 뿔은 네 뿔 중 하나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사방(네 바람) 중 하나에서 나왔는가? 작은 뿔이 네 뿔 중 하나에서 나왔다고 결론짓는 가장 뚜렷한 이유는 네 뿔이나 작은 뿔이나 둘 다 이라는 점이다 현실에서 뿔은 바람으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면 작은 뿔은 다른 뿔에서 자라나야 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묵시적 예언에 등장하는 상징들은 실제의 현상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할 때가 자주 있다. 사자와 표범은 날개가 없으며, 염소는 두 눈 사이에 뿔이 없고 땅에 발이 닿지 않게 달리지도 못한다. 현실에서 뿔에는 눈이나 입이 없고, 그것들은 말하거나, 하나님의 법을 변개하려고 하지 않고, 그분의 성소를 공격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뿔이 네 바람 중 하나에서 나오는 것이 우리의 평범한 세상에 대한 이해로는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다니엘의 예언들에 나오는 다른 상징들보다 더 이상할 것도 없다. (147.2)
 그들이라는 말의 선행사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데 있어서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대개 대명사의 선행사는 그것과 가장 가깝게 먼저 나오는 명사라는 점이다. 예컨대, 내가 “존은 공을 허공에 던져 올리고 그의 글러브를 땅에 던졌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라고 말했다 치자 그것의 선행사는 허공으로 올라간 공인가, 아니면 존이 땅에 던진 글러브인가? 가장 자연스러운 추측은 그것의 선행사가 글러브라고 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글러브라는 단어가 대명사 그것에 가장 가깝게 앞서서 나오는 명사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네 바람은 네 뿔보다 그들이라는 대명사에 더 가깝고, 따라서 바람이 선행사라고 하는 것이 더 논리적이다. (147.3)
 “나왔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낱말.
 안티오코스 해석에 의하면 작은 뿔은 염소의 머리에 있는 네 뿔 중 하나에서 자라났다고 한다. 저자가 의도하는 특정한 어감에 따라 영어 성경에서 “자라나다”(grow)라고 번역하는 히브리 낱말이 몇 개 있다. 하지만 작은 뿔의 시초를 묘사하는 데는 다니엘이 “자라나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 중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가 사용한 낱말은 야차(yatsa)이다. 이 낱말은 히브리어 구약에 천 번도 넘게 나온다.1) 그것은 때때로 “자라나다”라고 번역되었다.(예, 욥 31:40 [우리말 성경에서는 “나고”]) 하지만 그것은 그 단어의 기본적인 뜻이 아니다. 훨씬 일반적인 의미는 “나오다” 또는 “나가다”이다. 예를 들어 창세기 2:10에서는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야차] 동산을 적시고”라고 쓰였으며, 창세기 15:4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몸에서 날[야차]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마르틴 프룁스틀레(Martin Proebstle)는 그의 박사학위논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히브리 성경에서 야차는 뿔이 돋아나는 것을 묘사하는 데 쓰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다니엘 8장의 환상에서 [뿔이 돋아나는 것]을 묘사하는 데 쓰인 동사는 알라(alah)이다(단 8:3, 8). 그래서 의미상으로 9절 상단에서 그 뿔이 ‘그들 중 하나로부터’ 자라났다는 개념을 뒷받침하기는 어렵고, 그것은 나왔다고 보아야 한다.”2) (148.1)
 구약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야차의 용례는 군대가 전투에 “나아가다”라는 의미를 보여준다. 예컨대, 솔로몬은 성전을 봉헌하는 기도에서, “주의 백성이 그들의 적국과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께서 보내신 길로 나갈[야차] 때에 ∙∙∙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왕상 8:44, 45;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말하였다. 민수기 1:20에는 “르우벤의 아들들에게서 난 자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야차] 만한 각 남자를”(강조는 첨가된 것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어지는 스물 한 절 중에 각 지파에 대한 서술에 동일한 표현이 반복된다. 야차라는 단어의 이러한 군사적인 용법은 안티오코스가 애굽을 정복하고 유대인들을 굴복시키려고 시도한 것에도 어울리지만 로마인들이 헬라를 정복하고 지중해 지역의 지배권을 장악한 군사적인 정복을 묘사하는 데 특별히 적합하다. (148.2)
 이제 다니엘 8:9로 돌아와서, 작은 뿔은 무엇인가로부터 나왔으며, 그에 대한 두 가지 가능성은

   (1) 그것이 네 뿔 중의 하나에서 나왔든지,

   (2) 네 바람 중 하나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작은 뿔이 염소의 머리에 있는 네 뿔 중 하나에서 나왔다고 하는 견해는 확실히 타당성이 있다. 자라났다고 하는 뜻의 히브리 낱말이 아니라 야차라는 단어가 쓰였다는 점에서는 그것이 “네 바 람”일 가능성을 더 많다. 어떤 뿔이 네 바람 중 하나에서 자라났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네 바람 중 하나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쉽다. (149.1)
 히브리어로 말하는 유대인으로 자랐으며 현재 앤드루즈 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교수하고 있는 자크 두캉(Jacques Doukhan)은 그 작은 뿔의 기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