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4장 그리스도교가 이교화되어 가는 과정 제2절 로마 제국시대의 점성술 성행과 태양신 숭배의 풍조
 그 중에서도 점성술의 대작 테트라비블로스는 르네상스 시대를 관통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제2차 대전 중에서도 영국과 독일이 각각 자국어로 재판했을 정도로 귀중히 여겨지고, 21세기를 바라보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도 이 책은 점성술의 위대한 기본 교과서처럼 높이 평가를 받고 있으니,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그 책 제1권 서두에서 “천상의 세계에서 파생된 어떤 힘이 지구의 전 대기권에 확산 침투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인간들에게 아주 분명한 일이다.... ”라고 주장한 프톨레마이오스의 거짓말 같은 이 한마디 때문일까! (285.1)
 테트라비블로스는 그 명칭대로 모두 4권으로 구성되었다. 제1, 2권은 지세 점성술과 기상 점성술을 비롯해서 천체들의 영향력이 지상의 물리 현상에 어떻게 미치는가하는 점성술의 기본 원리와 천하 제국들의 흥망 성쇠에 이르는 대 파노라마적 운명과 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제3, 4권은 천체들이 인간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출생 당시에 나타난 별자리에 따라 인간 개개인의 운명이 예측된다는 호로스코프, 즉 출생 천궁도를 자세히 풀이했다. 나카야마 시게루는 그의 저술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285.2)
테트라비블로스의 첫 머리에서 프톨레마이오스는 이렇게 전제하고 있다. 일, 월과 여러 행성(혹성)을 논하는 천문학 자체는 제일의 과학이고, 그 자체가 독립된 것이다. 이에 반하여 천상의 현상의 지상에 대한 영향을 논하는 점성술은 2류의 과학이다. 그러나 영원한 하늘의 에테르(aether)에서 나오는 어떤 힘이 지상에 널리 퍼져 있으므로 그 영향력을 논한다는 것은 학문으로 가능하다. 또한 예보에 의하여 사전에 피해 방지책을 강구하면 인생 제반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43)
(285.3)
 

출산 별자리를 살피고 있는 광경
 그래서 고대에는 자신의 신변을 위해 점성술사를 고용할 수 있는 왕과 귀족들 그리고 몇몇의 사제들의 전유물로 해서 이 점성학은 일명 “제왕의 학”이라고 불렸다. (286.1)
 프톨레마이오스가 설명하는 점성술의 기본은 “태양과 달” 곧 일, 월을 필두로 해서 화, 수, 목, 금, 그리고 토성까지 일곱 개의 혹성이 황도 즉 그들이 말하는 “태양이 다니는 길”에 매 30도씩 위치한 12성좌 곧 “황도 12궁”과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이들 천체들의 다양한 현상을 가지고 점을 친다는 것이다. 칼 세이건(Carl Sagan)은 그의 저술 코스모스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286.2)
 

막 태어난 아이의 별자리를 살치고 있는 모습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의 대표적인 점성술의 기록이 남아있는데, 그것은 파피루스에 그리스어로 쓴 서기 150여 년에 태어난 소녀의 별점(점성)이다. ‘귀여운 딸 필로에(Philoe) 탄생, 안토니우스 캐사르 황제 10년, 파메노드(Phamenoth)월의 15일에서 16일에 걸친 밤의 제1시, 태양은 쌍어궁에 있고, 목성과 수성은 백양궁에, 토성은 거해궁에, 화성은 사자궁에, 금성과 달은 수병궁에 있었다. 이 아이의 호로스코푸스(horoscopus)는 마갈궁이다.’44)
(287.1)
 “궁”(sign, 宮)과 “별자리”(constellation, 座)의 차이점은 “궁”이 춘분, 하지, 추분 그리고 동지를 포함한 24절기에 따라 황도 360°를 춘분점에서부터 정확히 30°씩 12등분한 것이고 “좌”는 우리가 보는 하늘에 박혀있는 별자리를 지칭한 것이다. 그래서 궁이라는 것은 좌에서부터 생긴 것이다. 프톨레마이오스가 별자리와 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287.2)
“춘분점에서 상승궁부터 시작하는 열두 성좌들은 양좌(Ram, Krion, Aries, 백양궁), 황소좌(Bull, Tauros, Taurus, 금우궁), 쌍둥이좌(Twins, Didumoi, Gemini, 쌍자궁), 게좌(Crab, Karkinos, Cancer, 거해궁), 사자좌(Lion, Leon, Leo, 사자궁), 처녀좌(Virgin, Partheon, Virgo, 처녀궁), 천칭좌(Scales, Zugos, Libra, 천평궁), 전갈좌(Scorpions, Skorpios, Scorpio, 전갈궁), 사수좌(Archer, Toxotes, Sagittarius, 인마궁), 염소좌(Goat, Aigokeros, Capricorn, 마갈궁), 물병좌(Waterbearer, Hudrochoos, Aquarius, 수병궁) 그리고 물고기좌(Fishes, Ichthus, Pisces, 쌍어궁)이다. 황도 12궁들은 또 다시 그들의 용모와 성과 기질 그리고 그것들이 속하는 원소에 따라 삼각형으로 그룹 지어진다.”
(287.3)
“백양궁과 사자궁 그리고 인마궁는 불 삼각형(fire triangle)을 구성하고, 금우궁과 처녀궁 그리고 마갈궁을 흙 삼각형(earth triangle)을, 쌍자궁과 천평궁 그리고 수병궁은 공기 삼각형(air triangle)을, 마지막으로 거해궁과 전갈궁 그리고 쌍어궁은 물 삼각형(water triangle)을 구성한다.”
(288.1)
“360°의 원에서 12궁들은 각각 30°씩을 차지한다. 또 각 궁마다 10°씩으로 나뉜 세개의 ‘데칸들’(decans, dekanoi)로 구분된다. 그것들은 때때로 독자적인 것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리고 매 궁에게 그의 성분과 기질, 성과 모양 그리고 그 위치에 따라서 고유의 용상들이 지정된다.... 천동설의 체계에 따르면, 지구에서부터의 거리와 1회전의 기간 길이에 따라서 그 순열이 정해진 일곱 개의 혹성이 있는데 그것들은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그리고 토성이다. 이 혹성들은 성과 기질에 따라서 등급 지어졌다. 화성과 토성은 바빌로니아의 점성술에서부터 각별히 이어받은 용상은 흉성(凶星)으로 지목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말하기를 혹성들은 두 가지 종류의 ‘좌상’(aspect, 시좌)이 있다고 했다. 그 하나는 황도대 내에서 그 혹성들의 위치에 의해 정해지면서 동시에 혹성들 상호 비교에 의해서만 정해지는 좌상이다.”
(288.2)
“첫번째 좌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점은 소위 ‘이디오프로소포스’(idio- prosopos)라고하는 위치인데, 이 위치에 있는 혹성은 태양과 달에서부터의 동일한 원주형 거리에 놓였을 때 그 위치가 태양과 달의 ‘집’(domiciles)에서부터 있는 위치다. 그 ‘집’들은 각 혹성들에 의해 궁이 지배를 받는다.”
(288.3)
“태양과 달은 각각 오직 하나의 궁만을 지배한다. 사자궁과 거해궁은 각기 별도이고, 그밖에, 혹성들은 각각 두개의 궁들을 지배한다. 수성은 쌍자궁과 처녀궁을 지배하고, 금성은 금우궁과 천평궁을, 화성은 백양궁과 전갈궁을, 목성은 인마궁과 쌍어궁을, 그리고 토성은 마갈궁과 수병궁을 지배한다. 집에 대해서 좀 더 첨가해서 말한다면, 각기 혹성들은 한 개의 궁 안에서 특수한 곳에서는 ‘신체 기능의 이상 항진’이라는 힘을 가지게 된다.”
(288.4)
“두번째의 좌상에 관하여 프톨레마이오스는 말하기를 오직 두개의 위치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접근’ 또는 ‘들어 붙는’ 위치 즉 두 혹성들이 동일 자오선상에서 만났을 때 발생하는 위치다. 이 회합은 이탈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궁들, 데칸들 그리고 혹성들이 지대와 인체 둘 다 지배한다고 한다. 그것들 사이의 대응은 지세 점성술-또는 ‘오이코우메네’적 별의 영향의 분포와 그리고 멜로데시(melothesy)-또는 별들과 인체 사이의 대응의 원리에 따라서 분류된다. 세가지류의 ‘멜로데시’가 있다. 즉 궁들의 영향, 데칸들의 영향 그리고 혹성들의 영향을 각기 고려하는 것들이다. 일곱 개의 혹성들이 금속, 돌, 식물, 그리고 동물과 대응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런 것들이 점성 의술에 사용되었다.... .”45)
(288.5)
 e. 로마 고전 문헌 작가들의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로마 사람들이 남긴 문헌들을 살필 때, 비록 그들의 작품들이 대부분 상실되어 어떤 것들은 단편적으로 전해오고 있지만, 그들의 사상은 헬라 사람들이 전해준 철학적 감화가 얼마나 큰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게 된다. 동시에 헬라 사람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점성술의 감화가 지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46) (289.1)
 서양 철학사에서는 헬라 철학자 피타고라스, 플라톤 등등의 철학이 포시오니우스를 통해 로마에서 다시 꽃피게 되었을 때 그것을 가리켜 신 피타고라스 사상, 신 플라톤 사상, 신 스토아 사상이라고 한다. (289.2)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 입장에서 볼 때, 매우 경악스러운 것은 그 사상들이 소위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부신학(또는 교부철학)에서 만개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초기 그리스도교 신앙에 첨가된 것들이 많았는데, 심각한 것은 태양신 숭배일인 일요일 신성설과 영혼 불멸설이다. 플라톤이 전해준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국가론을 위시해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록-파이돈 그리고 플라톤의 우주론 티매오스 ... 등등이 현재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290.1)
 (1) 키케로가 라틴어로 번역한 플라톤의 티매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