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름다워라 18. 야훼 로페—나의 치유자 여호와 (크신 의원(醫員)이신 주님)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유민을 탄생시킨 지극히 놀라운 기적적 사건을 생각하며 의기 양양하게 사막을 행진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혀 자체적 노력이 없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정확한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홍해를 갈라 그들이 건널 길을 친히 열어 주셨다. 하나님은 바람으로 물을 막아 보호의 장벽이 되게 하시고 백성의 무리가 마른땅을 통과하듯 안전하게 홍해를 건너게 하셨다. 애굽 군대의 추격을 받을 때, 백성은 신비스런 구름 기둥의 보호를 받았는데, 그것은 밤만 되면 불기둥으로 변하곤 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다 건너자 바다는 다시 합쳐 정상이 되면서 추격하던 마병과 병거, 왕과 군사를 모두 수장시키고 말았다. (253.1)
 한편 그들을 위해 구름은 그들이 통과하는 열사의 사막에서 낮에는 시원하게 밤에는 따뜻하게 기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홍해 이편으로 건너온 이스라엘의 남녀들은 한데 모여 모세가 그 때를 위해 지은 장엄한 화답 송가를 불러 승리의 주님을 찬양했다. 그 때 구름은 다시 천천히 그들을 인도하여 길 없는 사막을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안내하기 시작했다. (253.2)
 그들은 기갈로 죽는구나 생각했다
 그 후 3일 동안 백성의 무리는 계속 사막 길을 걸었다(출 15:22). 그들은 구름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갔으나 길에서 마실 물을 찾을 수 없었다. 백성은 점점 심해지는 기갈로 허덕이다가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아무리 찾아도 물은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물 웅덩이를 발견하고 그들이 쫓아갔을 때, 그 물은 씁쓰레한 짠물이었다. 물맛에 정이 떨어진 백성은 그 물을 “마라”“쓴(물)”이라고 불렀다(출 15:23; 비교 룻 1:20). (254.1)
 긴장은 고조되고 백성들 중 성미 급한 자들은 모세를 대적하고 그들이 당하는 곤경의 책임을 그에게 물었다. 너무도 빠르게 그들은 하나님께서 어떤 기적으로 그들을 도우셨는지를 망각하였다. 애당초 그들이 출발한 것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음을 잊고 그들은 “건조하고 메마른, 물 없는 땅”(시 63:1)으로 인도하신 이가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도움을 호소하는 기도 대신 분노로 가득한 음성으로 “우리는 무엇을 마시란 말인가?”라며 불평했다. (254.2)
 그 때 그들은 어떤 지혜로운 사람의 제안에 따라 “주께 부르짖었다”(출 15:24, 25). 하나님은 그들의 호소를 들으시고 모세에게 성령으로 한 나무를 가리켜 보이고 그 나무를 물 웅덩이에 던져 넣으라고 명하셨다. 그대로 하자 물은 즉시 단물이 되어 백성과 짐승 떼가 모두 잘 마실 수 있었다. 이 경험은 그들이 하늘의 인도를 의심 없이 믿고 따라야 할 것을 말하는 교훈이었다. (254.3)
 여호와는 당신의 이름을 계시할 기회를 택하셨다
 이 풍요한 상황을 통해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하나의 약속을 말씀하시고 그로써 당신의 성품의 또 다른 새 국면을 나타내 보이셨다. “네가 만일 주 너희 하나님의 음성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고 그가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하며, 그의 계명들에 청종하고 그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면, 내가 애굽인들에게 가져왔던 그 질병들이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가 너를 치유하는 여호와 (야훼 로페카[Yahweh ropeḵa])이기 때문이라.” 이 칭호를 로더햄(Rotherham)은 “주 너의 의사”라고 번역했다(출 15:26). (255.1)
 이 은혜로운 언약에서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 (255.2)
 첫째, 이 약속은 조건부 약속이다. “네가 만일 ... 지키면”이란 말로 조건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즉 모든 결과는 하나님의 요구에 순응해야 한다는 조건에 좌우되는 것이다. (255.3)
 둘째, 이 언약은 개인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두 번이나 쓰인 대명사 “네가”“너”가 모두 단수일 뿐 아니라 동사를 보아도 그렇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녀 어린이 할 것 없이 우리에게 개인적 순종이 요구됨을 말한다. 이 언약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각 사람이 이 조항에 명시된 요구에 순응해야 한다. (255.4)
 셋째,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습관적으로 부지런히 무엇을 “행하기”를 바라신다는 점이다. 분명히 이것은 아무 때나 한번 하거나 선택된 소수에게만 요구되는 어떤 밀교적인 행위가 아니다. 이것은 사람이 날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상생활의 국면이다. (255.5)
 이렇게 야훼 로페카(Yahweh ropeḵa) 께서 제시하신 조건에 실질적으로 순응한 결과는 질병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이 언약은 놀랍고 크신 이스라엘의 “의원”의 성격과 철학에 대한 깊은 인식을 제공한다. 그분은 어제도 오늘도 영원 불변이심으로 오늘도 당신의 백성에게 같은 행위를 요구하시며 같은 약속을 허락하신다. (255.6)
 이 언약에는 네 가지 기본적 선행(先行) 조건이 있다: (255.7)
   첫째, “네가 만일 주 너희 하나님의 음성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고,”

   둘째, “그가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하며,”

   셋째, “그의 계명들에 청종하고,”

   넷째, “그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는 것이다.

 (256.1)
 여기 첫째와 셋째 조건은 하나님의 요구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잘 알기 위해 귀를 기우려야 할 것을 강조한다.

 (256.2)
 둘째와 넷째는 모든 세부적 요구에 순종할 것, 즉 행하고 지킬 것을 강조한다. 그제야 비로소 야훼 로페카 는 회복과 건강의 약속에서 당신이 하실 부분을 이행하신다. 거기엔 어떤 예외도 언급된 바 없다. (256.3)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에 대한 믿음을 강화할 수 있는 두 가지 증거를 주셨다. 그는 당신의 권능이 그들을 애굽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켰음을 상기시킨 후 야훼 라는 당신의 이름이 가진 깊은 뜻에 그들의 주의를 집중하게 만드셨다. 그는 자신 속에 생명을 소유하고 계시며 그의 권능과 힘은 한량없고 영구 불변이다. 그는 “나 곧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신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대로 되는 자, 내가 만들고자 하는 대로 만드는 자”라고 말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당신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킴으로써 당신의 권능을 나타내신 하나님은 그 동일한 권능으로 그들을 괴로움과 질병에서 해방시키실 수 있다. (256.4)
 “심신이 병든 자들은 회복자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살았으니 너희도 살리라’고 그는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 생명을 병든 자에게 알려 주고, 그들이 그리스도께서 회복자임을 믿는 믿음이 있고, 건강 법칙을 지키고 그를 두려워함으로 완전해지기 위해 분투하는 일에 그분과 협력하면 그분이 자기의 생명을 그들에게 나누어주실 것을 말해 주어야 한다”(MH 243-244). 우리는 인생살이의 황야 길을 가다가 우리의 마라에 도착하여 병들고 낙망될 때 오늘도 그 크신 의원이 우리에게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256.5)
 로페(ropé )의 깊은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