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물
 성경은 하나님이 지구를 창조하시는 일로써 시작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창조의 기록이 성부, 성자, 성령 세 분 모두의 활동을 암시함에도 불구하고(1:2, 26), 신약은 아들 하나님이 지구와 그 모든 생명체들을 그분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도록 하신 활동적인 창조주로서 묘사한다(히 1:1-3; 요 1:1-3, 10, 14). (1100.1)
 사도 바울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천사들과 다른 지성적 존재들과 인간들이 살고 있는 전체 우주의 존재 이유를 하나님의 아들의 창조와 유지하는 능력에 돌리고 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6, 17). (1100.2)
 그러므로 영원 전에 삼위 하나님이 인간 가족이 죄를 지을 경우 그들을 구원할 비상 계획을 세우셨을때, 그분은 인류의 활동적인 구원자, 아들 하나님이 되기로 계획하셨다. 즉 성육신과 대속적, 대리적 죽음을 통하여 회개하는 자들을 구속하시기로 동의하셨다. 창조주 그 자신이 인간의 구원자가 되실 것이었다(참조 창조11. C). (1101.1)
 B. 하늘의 법칙들
 지혜로운 하나님께서 창조된 천지 만물들(움직이는 것들과 움직이지 않는 것들)을 물리적이거나 자연적인 법칙 아래 두셨다. 모든 것들이 천지만물 가운데 그것이 거할 자리를 위해 고안된 법들 아래 놓여 있다. 우주가 질서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자연 세계에 대한 어떤 진정한 과학도 존재할 수 없다. 식물과 동물은 그들의 존재를 주관하는 법들과 조화를 이루어 성장하고 그들의 주기에 따라 발전하는데, 이는 태양과 은하계들이 그들의 지정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과 같다 물리적인 법이 무너진다면, 자연 세계는 혼란 가운데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1101.2)
 마찬가지로 지성적 존재들은 그들의 삶을 규정하는 물리적 법칙 아래에 있다. 그러나 창조주는 그들을 또한 도덕법의 지배 아래 두셨다. 하나님은 모든 창조된 지성적 존재들이 자유로운 도덕적 개체들로 살도록 정하셨다. 즉 선택의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죄와 사탄으로부터 돌아서라는 성경의 여러 호소 가운데 배어 있다(신 30:19, 20; 암 5:14, 15; 약 4:7). 신성의 품성은 영원 무궁한 사랑이라고 묘사되어 있으므로(출 34:5-7; 요일 4:8), 하나님은 그분의 지성적 존재들에 의해 그분에게 드려지는 모든 충성과 봉사가 그분의 품성을 진정으로,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우에만 수용하신다. (1101.3)
 도덕법은 창조주의 뜻을 나타내며 강압적으로 억누르지 않는다. 신적인 사랑은 오직 공의롭고 선한 명령만을 고안해낼 수 있다(요일 5:3과 비교하라). 나아가서 순종은 입법자를 사랑하는 이에게 고된 일이 아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므로 사도 바울은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고 단언한다(롬 13:10). 그러므로 그 본성이 사랑이신 창조주에 의해 지음 받은 도덕적 존재들은 그들 자신도 사랑하는 마음을 소유하였을 것이며 하나님의 어떤 명령이나 요구에도 순종하기를 기뻐했을 것이다. (1101.4)
 십계명은 하늘의 도덕법을 열 개의 세부 법칙으로 나누어 인류의 지도를 위해 적합하도록 만든 것이다. 도덕법의 두 가지 원칙은 예수님이 십계명의 두 돌비에 쓰여진 내용을 요약한 말씀에 표현되어 있다. 첫째 돌비(첫 네 법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 22:37, 38). 마지막 여섯 법칙의 진의는 비슷한 맥락으로 요약되었다.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9, 40; 참조 롬 13:8-10). (1101.5)
 우리는 사랑의 두 가지 원칙이 지적 창조물들의 모든 위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표현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는데, 그것은 성경적 종교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인간의 전 의무는 최고의 사랑을 그의 창조주께 그리고 편애 없는 사랑을 그의 동료들에게 주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십계명이 인간들의 상황에 적합하게 된 것처럼 이 두 가지 원칙이 지성적 창조계의 각 질서에 적합한 법칙들로 적용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천사들은 결혼하지 않기 때문에(참조 마 22:30) 다섯째와 일곱째 계명들은 그들에게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반면에 사탄은 살인과 거짓말이라는 죄목을 쓰고 있는데, 이는 모두 여섯째와 아홉째 계명을 범한 것이다(요 8:44). (1101.6)
 십계명은 하나님이 그것을 시내산에서 반포하시고 돌비에 기록하시기까지는 기록된 형태로 주어지지 않았었지만(출 20:2-17; 신 10:4), 창세기의 기록은 인류 가족이 이 법칙들을 태초의 시대로부터 구두로 듣고 알았음을 보여 준다(참조 표 1; 창 2:1-3; 35:1-4; 참조 표 2: 창 4:8-11; 12:11-19; 18:19; 19:1-10; 39:7-9; 44:8). 사도 바울은 한 포괄적 문장에서 십계명이 창조로부터 모세의 때에 이르기까지 구두로 알려져 있었다고 말한다(롬 5:13, 14). 홍수 전 인간들에게 부여된 극단적인 죄악상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다는 전제에 근거돼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의 행위와 행복을 위해 신의 지침들을 범하고 무시하기로 선택했다(창 6:5). (1102.1)
 그러나 도덕법은 창조된 존재들의 다양한 위계들에게 구체적인 법칙들의 형태로 표현되었고, 그것은우주에서 일어난 대쟁투의 중심에 있다. 하나님의 주권, 정부 그리고 지성적인 피조물에게 부과된 그분의 뜻(도덕법)이 논란의 주제가 되었고, 이 논쟁으로 새로 창조된 인류뿐 아니라 천사들 다수와 하나님 사이에 뒤틀린 이간(離間)이 생겨났다. (1102.2)
 C. 대쟁투의 이슈
 우주를 들끓게 한도덕적 쟁투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더 명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거기에 연관된 이슈들을 이해해야 하며 그것들이 천사들 사이에서 어떻게 격동되었는지 알아야한다. (1102.3)
 1. 루시퍼
 하나님의 대적인 사탄은 아들 하나님의 창조하는 손으로부터 나올 때 악한 마귀로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창조주께서는 그를 지혜롭고 영광스런 천사로 존재하게 하셨다. 두 개의 구약 구절들이 이 강력한 존재의 기원, 지위 그리고 도덕적 타락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한다(사 14:4-21; 겔 28:12-19). 그 일차적 배경으로 이 예언들은 두로와 바벨론의 이방 왕들에게 말한다. 그들은 각각 에스겔과 이사야의 시대에 살았다. 자유주의 학자들은 이 오래된 그리스도교적 해석을 거부하지만, 그 구절들을 단지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거기에 기록된 몇몇 사항들은 중동의 인간 지도자들보다 더 능력 있는 존재에 대해서만 사실일 수 있다는 점이 명백해 보인다. (1102.4)
 이 수수께끼는 성경적 기록물의 본질에 대한 더 올바른 이해로 말미암아 풀린다. 이스라엘은 어떤 면으로는 그들이 선지자 사무엘에게 왕조를 건설해 달라고 요구했을 때 그들의 왕으로서의 하나님을 거부했지만(삼상 8:7; 12:12), 사실상 하나님은 계속해서 국가의 보좌에 앉은 그분의 인간 대표자를 통해 통치하시는 그 나라의 신정적인 지도자로서 인정받으셨다(사 41:21; 습 3:15를 보라). 이렇게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다윗 왕좌 뒤에 서 계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탄도 또한 이 이방 나라들의 보좌 뒤에 서 있었다. 다윗 왕조의 왕들에게 진정한 하나님의 품성적인 성향과 특성들을 나타내는 것이 기대되었던 것처럼, 이 이방 군주들은 그들의 악마적 왕의 특징들을 반영했다. (1102.5)
 나아가서 때때로 다윗의 시편들에 메시아(더 위대한 ‘다윗의 아들’)에 대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 것처럼(다윗과 맞지 않는 사실들이지만) 두로와 바벨론의 왕들에게 말해진 이 예언들에서 무대의 휘장이 잠시 걷히고 사탄의 특징들이 드러난다. 이러한 현상의 예로, 사도 베드로가 시편 16:8-11이 다윗의 1인칭으로 기록되었음에도 다윗이 아닌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논중한 것을 살펴보라(행 2:25-36). (1102.6)
 이 구절들의 조합에서 우리는 사탄의 원래 이름이 “루시퍼”(사 14:12, 새제임스왕역) 또는 직역하면 “계명성”(개정표준역)이라는 것 그리고 천사로서 그는 하나님의 임재와 바로 인접한 위치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겔 28:14). 나아가서 루시퍼는 죄 없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드러났도다”(15절). (1102.7)
 그 후에 선지자는 이 지극히 높임을 받은 천사가 어떻게 교만한 생각들을 품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17절).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사 14:13, 14). 사도 바울은 새로 회심한 신자에게 안수하는 일에 대해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딤전 3:6)라고 주의를 줄 때 이러한 예언적 설명을 확인해 준다. (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