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Gregory of Nazianzus, c. 329-390)에게는 신자(信者)란 단지 이 생의 문제로부터 해방되었음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충만한 지식과 그분의 임재에 가까이 있음을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4세기의 수리아인 에프라임(Ephraim the Syrian)의 시가(詩歌)들에는 천국에는 3개의 구역이 있으며, 동산에 있는 보좌 아래에서 강이 흘러 나와 네 개의 물줄기로 나뉜다고 기록되어 있다. (1087.4)
 동방에서는 완전한 구원은 부활의 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서방에서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는 죽은 자의 부활은 이 세상을 떠난 영혼에게 이미 주어진 구원의 기쁨을 증가시킬 것이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사항은 아니라고 가르쳤다〈하나님의 도성(神國, The City of God)〉의 마지막 장에서 발췌한 다음의 글은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진 천국에 대한 믿음을 보여 준다. “누가 하늘에서의 행복을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곳에서는 어떠한 악에도 접촉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선도 이르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그곳에서의 삶은 만유의 주 되시는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와 찬양을 지속적으로 드리는 것이다.” “선을 행한 자들에게 약속된 보상은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보상 중에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것, 곧 선의 수여자 자신이시다.” 그곳에서 “죄는 더 이상 유혹할 힘이 없을 것이다.” 하늘은 매주 안식일에서 미리 맛보고 있는 “궁극적인 안식일”이 될 것이다. 이 최종적인 안식일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이 살고 있던 여섯 번째 시대 이후에 오는 일곱 번째 시대이다. 그것은 “끝이 없는 왕국이요 우리의 현재의 삶의 진정한 목표”(하나님의 도성, 22.30)이다. (1087.5)
 F. 로마가톨릭교
 중세의 승려들은 천국의 행복을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시를 썼다 클뤼니의 베르나르(Bernard of Cluny, 12세기)는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는 잘 알려진 “황금 예루살렘”을 작곡하였다. 피에르 아벨라르(Pierre Abelard, 1079-1142)와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도 하늘에 대한찬송시를 썼다. (1087.6)
 14세기에 베네딕토 12세(Benedict XII)가 반포한 교황 헌장인 베네딕투스 데우스(Benedictus Deus)는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이 본질적으로 이상으로 하나님을 직접 뵙는 것임을 인정하였다. 그 헌장은 더 이상의 정화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뵙는 것은 죽음 이후에 즉시 이루어지며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확언하였다. 이것은 육체의 부활 이후에라야 천국의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고 주장한 요한 22세(John XXII)의 가르침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된 것이다. (1088.1)
 하늘에 대한 현대 로마가톨릭 사상에서는 영광스럽게 된 육체가 거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하늘을 일종의 상태로 간주한다. “성삼위와 동정녀 마리아와 천사들과 모든 복된 분들과 함께 하는 생명과 사랑의 이 친교를 ‘천국’이라고 부른다. 천국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며, 가장 간절한 열망의 실현이고, 가장 행복한 결정적 상태이다”(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1024). “천국은 기본적으로 장소가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이다.”(The New Dictionary of Theology 456). 궁극적으로 세상이 새롭게 되는 것은 육체의 회복과 더불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최종적으로 성취된 상태이다. (1088.2)
 ‘신앙교리를 위한 거룩한 회합’(The Sacred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이 발행한 “종말론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편지”(1979)는 천국에 관한 교리의 세부 내용에 대해 많은 것을 유보한다. 육체의 부활, 죽음 이후의 “인간 자아”의 생존, 그리고 의로운 자들이 언젠가 누리게 될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행복에 관해서는 분명하게 선언하면서도, “성경이나 신학이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얻기에 충분한 빛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자의적이거나 상상력에 의존하여 묘사하는 것을 경고한다. (1088.3)
 G. 개신교
 종교개혁자들은 천국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쓴 매우 작은 분량의 글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이 구속 받은 자들이 받을 보상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 예를 들어,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마지막 날에 부활할 사람들이 갖게 될 “하늘의 영적 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온 몸은 태양처럼 순결하고 빛나며, 공기처럼 가볍고, 매우 건강하며, 너무나 행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굶주림이나 갈증이 없고, 피곤하거나 쇠퇴하지도 않을 하늘의 영원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Luther’s Works 28:196). 마찬가지로 장 칼뱅(Jean Calvin)은 구속받은 자들의 부활과 그들이 누릴 영원한 행복을 확신했다. 그의 교리문답서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들이 받는 복은 모든 밝음과 기쁨, 능력, 행복으로 채워진 하나님의 왕국이 될 것이다. 그것들은 현재 인간의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고, 주님께서 우리의 눈으로 그분의 영광을 볼 수 있게 해주실 그 날까지 지금은 단지 어슴푸레하게 볼 수 있을 뿐이다”(20. 9). (1088.4)
 개신교 찬송가들은 의인들이 받을 상급에 대해 분명하게 선포한다. 아이적 와츠(Isaac Watts, 1674-1748)는 천국에 관한 많은 찬송가를 만들었다. “순전한 기쁨의 땅이 있다. / 불멸의 성도들이 통치하는 곳, / 오직 낮만 있고 밤이 없는 곳, / 즐거움이 고통이 잊게 하는 곳.” 19세기에 개신교는 하늘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많은 찬송가들을 발표했다. 그 중에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는 “주가 맡긴 모든 일을 내가 힘써 마치고”(“When My Life Work Is Ended”)를 포함하여 많은 곡을 만들었다. (1088.5)
 개신교인들은 일반적으로 구속 받은 자들이 하나님과 천사 무리들과 함께 영원히 사는 곳으로서의 하늘을 믿고는 있지만, 이것을 교리로 체계화하려는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합리주의와 세속화가 진행되면서 천년기에 대한 소망은 그 선명함이 퇴색되었다. 라인홀트 니부르(Reinhold Niebuhr)는 그리스도의 왕국이 “상징”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그리스도교인들이 천국의 가구나 지옥의 온도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2:294). (1088.6)
 H. 재림교회의 이해
 교리 체계의 근간을 이룰 정도로 예수의 재림을 고대하고 있는 재림교회는 그리스도 재림 사건 후에 건설될 새 하늘과 새 땅의 실체에 대한 믿음을 끊임없이 확인해 왔다. 구속 받은 자들은 새 예루살렘 성이 이 땅에 내려오기 전에 천년기를 하늘에서 지낼 것이다(참조 II, B. 3). 그때에 이 지구는 불로 새롭게 태어나고 재창조될 것이다. 성도들은 새롭게 창조된 이 땅에서 주님과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1088.7)
 엘렌 화잇이 받은 하늘에서의 가정과 새롭게 창조된 지구에 대한 이상은 복 받은 자들의 미래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 〈초기문집(Early Writings)〉에서 그녀는 1840년대에 받은 계시에서 하늘의 도시를 보았을 때의 영광을 묘사한다(초기문집, 39,40). (1088.8)
 재림교회의 예술작품들 또한 새 땅의 경이로움을 높이 치켜세우고 있다. 화가 해리 앤더슨(Harry Anderson)과 러셀 할란(Russell Harlan)의 예술 작품들은 젊은 세대와 장년 세대를 막론하고 재림교회 독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왔다.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는 “나는 집을 향해 가네”(“I’m Going Home”)라는 찬미를 통하여 복된 미래에 대한 영광스러운 소망을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이 밖에도 제임스 화잇(James White, “하늘의 음악이 저 바다 위로”), 애니 R. 스미쓰(Annie R. Smith, “저 멀리 산 위에”), 프랭크 E. 벨든(Frank E. Belden, “주 맡기신 일을 마치고”), 헨리 디 플루터(Henry de Fluiter, “다 모여 노래하자”) 등이 있다. (1088.9)
 1980년에 채택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의 28가지 기본교리 중 마지막 것에는 새 땅에 대한 재림교회의 이해가 잘 정리되어 있다(SDA Yearbook 1981:8). (1088.10)
 “의가 거하는 새 땅에 하나님은 구속 받은 자들을 위한 영원한 본향과 하나님 면전에서 영원히 살고, 기뻐하고, 배울 수 있는 완전한 환경을 마련하실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과 친히 함께 거하실 것이며, 고난과 죽음은 사라질 것이다. 대쟁투는 끝나고 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생물이나 무생물을 막론하고 만물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선포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영원히 통치하실 것이다. 아멘.”(벧후 3:13; 사 35; 65:17-25; 마 5:5; 계 21:1-7; 22:1-5; 11:15.). (108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