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화와 시대에서 의인과 악인에 대한 보상 개념은 죽은 사람의 상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지금 구속 받은 자들의 처소, 곧 최종 부활 후 하나님의 백성들이 보상 받는 곳이라고 불리는 곳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비록 자주 악인들의 형벌이 의인들의 보상보다 더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의인들에게 약속된 영원한 왕국은 모든 시대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소망의 핵심이었다. (1085.1)
 A. 고대 세계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죽음 후에 인간은 지하세계에서 음령(陰靈)으로 존재할 운명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후세에 복된 삶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현세는 없었다. (1085.2)
 고대 애굽인들에게 죽음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자신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업적을 간직한 채 연속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오시리스의 재판정을 무사히 통과한 사람은 아알루의 들판(Field of Aalu)이라 불리는 낙원에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풍성한 음식과 포도주, 그리고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행복한 생활을 길게 갖기 위해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행했던 선행을 가능한 길게 기록하고 악행은 없애버린 기록(The Book of the Dead, 사자의 서[書])을 죽은 사람의 무덤에 함께 두었다. (1085.3)
 헬라인들은 삶이 끝난 후에 영혼이 보상을 받거나 형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재판관은 여러 길들이 나뉘어지는 지점에서 선고를 내리는데, 그 중 한 길이 복 받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와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에 대하여 분명하게 기술하는 자료는 현재까지 없다. (1085.4)
 B. 유대교
 중간사 시대(구약과 신약의 중간 시대)에 살던 유대인이 기록한 위경에 나타난 “새 땅”(제2바룩서 32:6; 57:2)은 구약의 기록을 따르고 있다. 제4에스라서 8:52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낙원이 열리고, 생명나무가 심겨 있고, 미래 시대가 준비되고, 풍요로움이 있고, 도시가 건설되고, 휴식이 기다리고 있고, 선함과 지혜가 완성되어 있는 것이 너를 위해서이다.” (1085.5)
 BC 2세기경에 기록된 희년서(The Book of Jubilees)에는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이 하늘의 권능에 따라, 그리고 땅의 온전한 모습대로 새롭게 될 재창조의 날로부터 야훼의 성전이 예루살렘의 시온산에 세워질 때까지”(1:28)라는 기록이 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이 에녹1서에서 발견된다. “그날에 내가 택한 자를 그들 가운데 거하게 할 것이며, 하늘을 변하게 하여 영원한 빛의 복이 되게 할 것이다 나는(또한) 땅을 변하게 하여 복이 되게 하고, 나의 택한 자를 그곳에 거하게 할 것이다. 죄와 악행을 저지른 자들은 그 안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이다.”(45:4, 5). 에녹2서에 따르면, “자신들의 영혼을 괴롭게 하고, 불의에서 눈을 돌리고, 의로운 판단을 행한.”(9:1) 의인들을 위해 준비된 곳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즐거움으로 가득찬 곳이다”(8:1). 온갖 종류의 잘 익은 과일, 음식, 정원, 향기(8:3)가 있으며 “생명 나무가 그 곳에 있다”(8:3; 참조 레위의 언약서 18:11). (1085.6)
 랍비 유대교에 따르면, 의인들은 낙원 곧 에덴동산으로 갔다. 메시아의 통치는 정치적이고 물질적인 유토피아여야 했고, 그 후에 내세가 있을 것인데, 거기서 의인들은 순전한 영적 축복의 세상에서 영광 가운데 앉아서 하나님의 임재의 찬란함을 향유한다(바벨론 탈무드 Berakoth 17a, 34b). 이 세계에 대해 기록한 문헌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그것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이사야 64:3과 궤를 같이한다. (1086.1)
 “새 땅”은 일반적으로 올람 하-바, 즉 “올 세상”이라고 불린다. 이 구절은 BC 2세기 또는 1세기에 기록된 에녹1서 71:15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올람 하-바는 메시아의 시대 뒤에 등장하고 최후의 심판과 함께 시작된다. 〈바벨론 탈무드(The Babylonian Talmud)에는 BC 3세기에 살았던 한 랍비가 올람 하-바에 대해 묘사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미래의 세상에는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번식도 사업도 질투도 증오도 경쟁도 없다. 의인들은 그들의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하나님의 임재로 인한 영광을 마음껏 즐긴다.”(17a). (1086.2)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고대의 가르침을 다양하게 받아들인다. 좀 더 세속화 된 사람들은 미래의 세상에 대해 거의 믿지 않고, 정통주의자들은 여전히 이 가르침을 고수하고 있다. (1086.3)
 C. 이슬람교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 가까이하여 성화를 이룬 사람들은 최후의 심판에서 큰 나무들로 울창한 알-얀나(al-Jannah) 곧 정원에 다다른다. 복 받은 자들을 위해 준비된 기쁨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하늘 정원에서 의인은 비단으로 감싸진 식탁에서 가장 좋은 음식과 음료를 즐긴다(쿠란[Quran] 76:5-22). “그곳에 강물이 있으되 변하지 아니하고, 우유가 흐르는 강이 있으되 맛이 변하지 아니하며, 술이 흐르는 강이 있으니 마시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며, 꿀이 흐르는 강이 있으되 순수하고 깨끗하더라 그곳에는 온갖 과일이 있으며 주님의 자비가 있더라”(쿠란[Quran] 47:15). (1086.4)
 D.동양종교
 힌두교와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는 죽음 후의 운명이 자신의 업보(카르마[karma])에 의해 결정된다. 죽음의 순간에 사람의 영혼은 다리를 건너 신들이 거하는 곳에 이르는데, 선한 사람들은 빛과 광채로 가득한 천상의 세계에 쉽게 들어가게 된다. 이 행복한 상태가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바랄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속적인 생각으로는 선한 사람들이 풍요와 행복이 충만한 즐거운 곳으로 가기를 고대한다. (1086.5)
 힌두교에서 죽은 자들은 두 개의 불을 지나게 되는데, 그 불은 사악한 자들은 소멸시키고 선한 자들은 큰 기쁨으로 인도한다〈리그-베다(Rig-Veda, 인도 브라만교의 근본 경전-역자 주)〉를 믿는 신자들은 불멸의 세계인 세 번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신들에게 간청한다. 사제들에게 드린 과거의 희생과 선물의 결과로 복 받은 자들은 그곳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허약한 신체 대신에 그들은 흠이 없고 건강한 활력이 넘치는 몸을 갖게 된다. (1086.6)
 E. 초기 그리스도교
 구원받은 자의 상급에 대한 초기 그리스도교 가르침은 성경의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AD 1세기말이나 2세기 초에 기록된〈디다케(Didache)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주님, 당신 교회를 기억하시어 악에서 교회를 구하시고 교회를 당신 사랑으로 완전케 하소서. 또한 교회를 사방에서 모으소서. 거룩해진 교회를 그를 위해 마련하신 당신 나라로 모으소서.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당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오고, 이 세상은 물러가라!”(10:5, 6). (1087.1)
 솔로몬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솔로몬의 송가(Odes of Solomon)〉는 1세기 또는 2세기경에 만들어진 그리스도교 찬송가이다. 거기에는 충성스러운 자들이 받을 보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님, 당신의 땅에 심겨진 사람들과 당신의 낙원에 있는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11:18). 더 나아가 “사실 당신의 낙원에는 많은 처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열매 맺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과실로 가득차 있습니다.”(23절). (1087.2)
 초기 그리스도교 사상에서 천국은 성도들이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누리는 곳으로 여겨졌다. 로마의 지하묘지(catacomb)에서 발견된 그림들은 하늘에서의 삶을 잔치 또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묘사한다. 장례식 비문에는 죽은 사람들을 “별들 사이에서 새롭고 즐거운 존재”로 묘사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의인들을 위한 보상뿐만 아니라 부활 이전에도 의식이 있다는 믿음을 표현하고 있다 2세기에 기록된〈도마복음(Gospel of Thomas)〉에 낙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타난다. “낙원에는 너희를 위한 나무가 다섯 그루있나니, 그것들은 여름이나 겨울에도 요동하지 않으며, 그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누구든지 그것들을 아는 자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19쪽). (10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