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벨론의 크기는 얼마나 됐을까?
 그 웅장함으로 이름이 높았던 바벨론은 길이 16 km의 성벽에 둘러싸인 2 평방마일이 좀 못 되는 5 평방km의 도성이었다. 450 평방마일의 로스앤젤레스나 7백 평방마일이 넘는 사웅파울루에 비하면 미미할 것이다. (71.1)
 그러나, 당시의 다른 고대 도시와 비교할 때는 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신 바빌로니아에 의하여 멸망당한 앗시리아 제국의 수도인 니느웨는 넓이가 6.6 평방km(2.55 평방마일)에 불과했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졌던 예루살렘 도성의 넓이는 고작 1/3 평방km(l/10 평방마일)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다. (71.2)
 고대의 도시들은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그 도시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조밀한 도시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55 평방마일의 니느웨의 인구는 12만 명에 달했다. 니느웨의 넓이만한 도시가 교외 주거지 형태로 구성되었다면, 그 인구의 1/3도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71.3)
 2. 그루터기를 동여맨 철과 놋줄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가?
 느부갓네살은 큰 나무의 꿈속에서 나무의 그루터기가 “철과 놋줄로 동여진”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성서 주석가들 중에는 이것을 다니엘 2장의 철왕국 로마와 동왕국 희랍에 연관시켜, 악한 바벨론 왕국의 통치 원리가 인간 역사에 계속하여 이어질 것을 뜻한다고 설명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71.4)
 이것은 흥미 있는 이론이기는 하나 다음의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곤란하다.

 (1) 첫째는 은 왕국 메대一페르시아와 현대의 흙 왕국은 왜 언급이 없느냐 하는 점이다.

 (2) 둘째는 “철과 놋줄”로 된 문맥의 순서는 다니엘 2장에 동—철로 전개되는 순서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3) 세째, 그루터기 나라의 연속성에 대한 보장에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단 4:26, 27)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는 사실이다. 성경에 의하면, 그루터기는 겸비해지고 통화하는 느부갓네살을 위하여 보전될 왕국을 상징하였다. 수천 년에 걸쳐 악한 그루터기의 왕국이 존속할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성경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4) 네째, 성경에는 쇠줄이든 놋줄이든 띠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다. 따라서, 그것에 관하여 펼치는 여하한 해석도 일개 사변일 뿐이다. (71.5)
 띠는 아람 말로 “에수르”(esur)라고 한다. 그것은 “아사르”(asar)라는 동사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 말은 열왕기하 7장 10절에 짐승을 묶는 일에 언급되었고 시편 149편 8절에는 철 동아줄로 귀족층 포로들을 묶은 기사에 언급되었다. 느부갓네살이 꿈에서 본 띠도 이 정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즉, 느부갓네살은 궁정에서 쫓겨나 철과 놋줄로 매인 몸이 되어 궁중으로 돌아갈 수도 또 먼 곳으로 떠날 수도 없게 되었던 것이다. (71.6)
 3. 순찰자란 누구인가?
 다니엘 4장 13, 17절의 순찰자들은 아마도 다른 곳에서는 천사로 일컬어지는 하늘의 존재들인 것 같다(단 6:22 참조). (71.7)
 고린도전서 4장 9절에서 바울은 말하기를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 거리가 되었”다고 했다. (71.8)
 요한계시록에서만도 70여 회에 걸쳐 천사가 언급되고 있으며, 그 밖의 곳에서도 빈번히 언급되고 있다. 야곱은 천사들이 하늘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았다(창 28:12). 한 천사가 예루살렘을 보호하기 위하여 앗시리아 군대를 전멸하였다(왕하 19:35). (71.9)
 또, 천사들은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여 함께 노래했다(눅 2:13). (72.1)
 히브리서 1장 14절에 보면,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았다고 했다. (72.2)
 4. 점토판 문서들과 다니엘 4장의 기사들은 서로 조화되는가?
 느부갓네살 왕 시대의 점토판 문서들은 느부갓네살을 실지로 위대한 건설자요 시인이면서 미친 일이 있는 사람으로 말하고 있는가? 다음은 그가 반포한 조서의 하나인데,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건설 업적을 크게 자랑하고 있다. (72.3)
나는 위대한 신(神)들의 영광인 거룩한 도시 바벨론을 재건하여 그전 어느 때보다도 더욱 뛰어냐게 만들었다. 나는 신들과 여신들의 성소들을 대낮처럼 빛나게 하였다. 이전에 어떤 임금도 내가 마르둑 신을 위해 지은 것 같은 것을 지은 일이 없다. 나는 에사길라<마르둑 신의 본당 성전> 신전의 시설들을 완벽하게 갖추었으며, 바벨론의 모습을 이전 어떤 때보다도 찬란하게 일신시켰다. 나는 선왕들의 업적을 능가하는 나의 모든 귀중한 업적들, 위대한 신들의 신전을 단장시킨 일들을 모두 기록하여 후세를 위해 남겨 놓았다.4
(72.4)
 느부갓네살은 시인이었다. 느부갓네살의 개인 조서의 일부는 시의 대구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다른 일부는 앗시리아의 조서 양식과 대조적인 반면 다니엘 4장의 구조와는 크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당시 시문학의 대구 형식에는 같은 사상을 행(行)을 연속하면서 반복하거나, 아니면 하나의 사상과 그 사상으로 결과되는 사상을 행을 바꾸면서 대조시키는 형식이 포함되어 있었다(206~209 페이지). 다음은 다니엘 4장에 있는 느부갓네살 왕의 조서에서 몇 줄을 뽑은 것이다. (72.5)
나 느부갓네살이 내 집에 편히 있으매
내 궁에서 평강할 때에

한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두려워하였으되
곧 내 침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뇌 속으로 받은 이상으로 인하여 번민하였노라.
(72.6)
 다음은 위 조서의 시행(詩行)과 비교하기 위하여 이른바 느부갓네살의 인도 관(India house) 명각(銘刻)에서 몇 행을 뽑은 것이다. (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