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역사를 통하여 교리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서서히 그리고 교묘하고도 알아차릴 수 없게 진행돼 왔다. 이런 변화의 기원이나 혹은 그들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1950년대 재림교회에서 발생한 예수의 인성에 대한 교리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와 같지 않다. 변화를 주도한 자들은 교회의 믿음에 그들의 견해를 남겨 놓았다. 이런 변화의 주역들은 성육신에 관한 교리의 새로운 가르침을 그들이 소개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리로이 에드윈 프룸(Leroy Edwin Froom)에 의해 저술된 <운명의 운동(Movement of Destiny)>1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발표된 상황 보고서에서 밝혀진다. 또한 ‘재림교회의 새로운 이정표’2라는 제목 하에 <목회지(Ministry)>에 실린 이런 새로운 해석의 출현으로도 알 수 있다. 이번 장(章)은 이런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새로운 해석에 대한 역사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194.1)
 나는 나의 동료들의 진리에 대한 헌신이나 교회에 대한 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사랑한다고 확신한다. (194.2)
 그러나 나는 어떤 교리상의 접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며 그리스도인적인 친절의 범위 내에서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195.1)
 급진적 변화의 첫 이정표
 1949년에 리뷰 앤드 헤랄드 출판사는 <가정 성서 독본(Bible Readings for Home Circle)>이라는 책의 본문을, 신판을 내기 위한 준비로, 재검토하도록 워싱턴 D. C.에 소재하고 있는 재림교회 신학원 학장인 D. E. 리바크(D. E. Rebok) 교수에게 부탁했다. (195.2)
 이 책은 수많은 증판을 거듭했으며 체계적인 성경연구를 위해 재림교회의 가정들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것은 공식적인 교회의 가르침을 아주 상세하게 진술했다. 우리가 이미 살펴본 대로 1915년판에서와 1936년과 1945년에 재판된 것을 보면 애매모호하지 않고 명백하게 기술하기를 “그분의 인성 가운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 있는 타락한 인성(our sinful, fallen nature)을 취하셨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그의 형제들과 같이 되신 것’이 아니요, ‘모든 점에서 우리들과 같이 시험을 당하신 것’도 아니었고 우리가 승리해야 할 것처럼 승리하시지도 않으셨고 그러므로 사람이 구원을 위해 필요로 하고 가져야 할 그러한 완전하고 온전한 구세주가 아니시다”4라고 했다.

 (195.3)
 프룸은 리바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한다. ‘죄 없는 생애’에 관한 연구 중에, 174페이지에 있는 이 유감스런 주해에 이르렀을 때 그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식하였다. ∙∙∙ 그래서 그 부정확한 주석은 삭제되고 그 후의 모든 인쇄물에서 제외되었다.”5

 (195.4)
 결과적으로 성서독본의 새로운 판은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변을 하게 되었다: “얼마나 완전하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의 일반적 인성을 공유하셨는가?” 그 답변은 히브리서 2장 17절을 인용하여 다음의 해명성 의견을 달았다:“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사람의 아들이시다. 인간 가족의 일원으로서 당신의 자녀들과 같이 되기 위해, 곧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자신을 낮추셨다.”

 (195.5)
 ‘그 모양(likeness)’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가 하는 것은 인간들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성육신의 비밀이다. 성경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다른 사람들이 시험받듯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시고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셨다고 명백하게 가르친다. 이런 시험은 필수적으로 죄 짓는 일의 가능성을 포함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셨다.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원죄 잉태에 의해 인간의 죄 있는 유전으로부터 벗어났고 그러므로 그녀의 신성한 아들이 죄를 지을 수 없었다고 하는 가르침은 아무런 성경적 뒷받침이 없다.”6

 (196.1)
 이것은 1946년판과 심각한 차이가 있다. 좀 더 오래된 사본은 ‘죄 있는 사람의 본성(mans sinful nature)’‘그의 타락한 본성(his fallen nature)’에 그리스도께서 참여하셨음을 명시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그리스도는 죄가 없으”셨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분명히 그 주장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다. 아무도 일찍이 달리 주장한 바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리스도의 인성에 관한 것이며 바울의 말처럼 “그 분의 죄 된 인성”에 관한 것이다.

 (196.2)
 이미 지적한 대로,7 무원죄 잉태설을 거절하고 마리아가 본래부터 인성에 결함이 있는 것을 유전으로 받았다는 진술을 거절함으로 말미암아 리바크는 예수께서 어떻게 아담의 모든 후손과 같이 그분 자신이 죄 있는 육신을 상속받지 않으셨는가 하는 문제를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겨놓는다. 바울은 명백하게 말하기를 그분이 “육신으로는 다윗의 씨에서” 나셨다고 하지 않는가?

 (196.3)
 리바크는 성경독본 편집 과정에서 “어디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멸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시험과 죄에 대해서 승리를 얻으셨는가?”8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또다시 둘째의 설명 주해를 변경하였다. 두 개의 출판물로부터 두 개의 해설 주해들을 비교하기 위해 아래에 나열한다.

 (196.4)
1946년판 리바크의 개정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정죄하셨는데 재판석에 좌정하신 재판장처럼 단순히 죄에 대한 언도를 내리는 식으로 하지 않으시고 죄 있는 육신으로 육신 속에 오셔서 생애를 사시되 죄를 짓지 않으심으로 하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헤와 능력을 따라 시험을 이기고 죄를 정복하고 죄 있는 육신으로 죄 없는 생애를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정죄하셨는데 재판석에 좌정하신 재판장처럼 단순히 죄에 대한 언도를 내리는 식으로 하지 않으시고 (죄 있는 육신을 삭제) 육신 속에 오셔서 생애를 사시되 죄를 짓지 않으심으로 하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따라 시험을 이기고 죄를 정복하고 (죄 있는 육신을 삭제) 죄 없는 생애를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셨다.”
(197.1)
 두 개의 주해 사이에 차이들은 작지만 그러나 중대한 의미상의 차이가 있다. 바울의 표현인 ‘죄 있는 육신(sinful flesh)’이 삭제되었다. 그렇지만 이 개정판 성경독본은 여하튼 1958년까지는 출판되지 않았다. 그 후에 이 새로운 해석이 곧 특별히 목회자들을 위해 출판된 매거지인 <미니스트리>지에 시리즈 기사로서 잘 정리되고 확대되어 연재되었다.

 (197.2)
 과거의 잘못된 견해에 대한 반박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인도한 사건은 잘 알려져 있다. 강력한 지지자 리로이 에드윈 프룸(Leroy Edwin Froom)은 가장 작은 세부사항에까지 이르는 상황을 기록하였다.9 그것은 1955년 1월에 시작되었는데 그때 한 진술문이 재림교회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선언한 <우리의 소망(Our Hope)>이란 제목의 복음주의 정기간행물 가운데 실렸다. 손상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 가르침이란 그리스도께서 인성의 취하실 때 우리의 타락한 인성을 취했다는 것이다. 그 간행물의 편집자인 사일러 잉글리시(Schuyler English)의 주장의 요지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타락한 인성을 취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10

 (197.3)
 프룸에 의하면 잉글리시가 구가정성서독본에 의해 잘못 인도받았다는 것이다. 프룸은 즉시 잉글리시에게 잘못이 있었다고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성서 독본에 기재되어 있는 유전적으로 죄 있고 타락한 인성을 그리스도께서 취하셨다는 소수인들의 낡은 견해(The Old Colcord minority view)는 여러 해 전에 그 오류 때문에 말소되었다는 것이다”11

 (198.1)
 이런 서신 왕래 끝에 잉글리시는 자신이 오해했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이 주제에 관해 <우리의 소망(Our Hope)>이란 잡지에 시정을 촉구하였다. 몇 달이 지난 후 침례교 신학자인 월터 마틴(Walter R. Martin)의 견해를 실었다. 그는 7년 동안 재림교회에 대한 연구를 한 후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오늘날 재림교도들의 대다수가 이런 이단적 견해를 지지하는 것은 부당하고 잘못된 것이며 결론적으로 볼 때 비그리스도인적인 것이다.”12

 (198.2)
 프룸이 잉글리시와 접촉한 후에 필라델피아 장로교회 목사이자 ‘영원(Eternity)’이란 정기 간행물 편집자인 도날드 그레이 반하우스(Donald Grey Barnhouse)에게 소개되었다. 또한 프룸은 월터 마틴(Walter R. Martin]에게 소개되었는데 그는 <재림교회의 진실(The Truth About Seventh-day Adventists)>이란 자신의 책자를 통해 재림교회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었다.13 1955년부터 1956년까지 복음주의자들과 재림교도들 사이의 성육신 교리에 대한 토의를 주 제로 한 18회에 걸친 일련의 시리즈 기사를 실었다.

 (198.3)
 그리스도의 인성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반하우스의 보고에 의하면 재림 교회 대표자들은 교단 내의 저술가들 중 어떤 이들이 주로 교회에 대해 완전히 불쾌감을 주는 반대 견해들을 때때로 출판물 가운데 발표해 왔을지라도 “교단의 대다수는 그리스도께서 죄 없고 거룩하고 완전한 인성을 취하셨음을 언제나 지지해 왔다”14고 단언하였다.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