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물과 신장
 음식물은 소장에서 피 속으로 흡수되어 일단 간을 거쳐서 전신의 세포에 공급이 되고, 세포 하나 하나에서 생긴 노폐물들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서 몸 밖으로 배설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음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기계가 역시 신장이다. 피가 깨끗하거나 묽어서 유통성이 좋으면 그만큼 신장의 부담은 적은 반면에, 피가 흐려서 깨끗하지 못하다든지 걸어서 유통성이 나쁘면 그만큼 거르는 역할을 하는 신장에 부담이 많아질 것은 당연한 이치다. (280.1)
 이와 동시에, 몸 속 어딘가에 계속 염증이 생기고 균이 끓을 때는, 또한 피 속에 균이 섞여 신장으로 가서 그 곳에도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드디어 신장 기능에 지장을 가져오게 되고 만다. 평상시에 신장에 부담이 되기 쉬운 음식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능이 약화되어, 신부전증에 빠질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280.2)
 이와 같은 신부전증은 저개발국에서는 비교적 보기 드문병이나, 생활 수준이 높아져서 육식을 많이 하고 정제된 곡류를 사용하게 되면 흔히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병은 서구 문명국에서 볼 수 있으나, 육식을 전혀 하지 않고 전곡과 생야채, 과실을 상식하는 훈자 왕국 같은데서는 다른 병과 함께 전혀 볼 수 없는 병이다. 그렇다면, 옛부터 일러 오는 바와같이, “사람이 먹어서 병나지 굶어서 병나나” 하는 말은 역시 신장병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281.1)
 먹어서 병난다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람이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데, 먹어서 병난다는 말은 모순되는 듯하다. 그러나, 그 말 가운데는 심각한 의미가 있다. 사람이 먹는 데는 올바로 먹을 수도 있고 모르는 가운데 또는 알면서도 잘못 먹을 수가 있게 마련이다. 몸에 해로운 것을 맛있다고 생각 없이 먹을 수도 있고, 그런 줄 알면서도 식욕을 이기지 못해서 먹는 수도 있다. 매일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입에 넣는 것이 어떤 것이냐를 일생에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로운 것을 먹어도 당장 눈앞에 해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괜찮겠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먹고 살쟎아”하고 하찮케 생각할 수가 있기도 하다. 자기가 먹는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281.2)
 다행한 것은, 최근에 와서 건강에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운동을 한다 단련은 한다 해서 “헬스클럽”이니 “사우나”니 하는 종류의 업이 성행하고 이용하는 사람 많아, 그만큼 건강에 관심이 많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엇을 먹으면 건강이나 양기에 좋다고 해서 뱀탕이 즐비하고, 지렁이를 끓여 먹는 토룡탕이 나오질 않나, 한때는 메추라기 알도 크게 판을 쳤다. 또, 괴상하게 뱀 쓸개가 어떠니해서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고, 개구리까지 등장해서 그야말로 동물 만물상을 이룬 것 같다. (281.3)
 그런가하면, 재벌가들의 호기심을 끌어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보약이다. 녹용과 인삼, 그것도 산삼이다. 일찌기 진시황이 불로장수가 그렇게도 염원이어서 승로반에 이슬을 받아 마시기도 했고, 불로초를 구하려 동해 삼신산에 보내지 않았던가. (282.1)
 로마의 “피타고라스”는 말하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 제일 좋은 일이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고 했다. 이와같이, 무어니 무어니해도 역시 식사다. 제아무리 좋은 보약이 있다치더라도 음식을 제쳐 놓고서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라” 즉 약으로 몸을 보함이 식사로써 몸을 보함만 같지 못하다고 옛부터 말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기에, 약을 논하기에 앞서 음식을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신장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최소한도 신장에 해로운 것만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정당한 길이요 또한 순서라고 생각지 않는가. (282.2)
 해로운 것이 무엇임을 모르고서는 피할 길이 없다. 대체로 피를 흐리게 하는 산성 식품은 전부 해로운 반면에, 피를 맑게 하는 알칼리 식품은 유익하다. 산성 식품의 대표적인 것은 우리네의 식생활에 있어서는 백미와 육식이다. 백미식과 육식에 곁들이게 되는 것들은 또한 해로운 것들이다. 고추, 후추, 생강, 마늘, 겨자, 초 같은 자극성 조미료는 신경을 자극해서 피에 열을 내게 하므로 피가 흐려진다. 또한, 이와 함께 따라다니는 것은 설탕과 소금이다. 설탕은 피를 산독화시켜 흐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비타민B와 칼슘을 뺏아가고, 소금 역시 체내에 많은 수분을 끌어들여 신장에 부담을 준다. (282.3)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의 고단백 식품은 역시 금해야만 한다. 신장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것은 이상의 고단백 식품이요, 그 다음은 염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나 말, 양, 염소 등의 풀을 먹는 동물들의 신장에 병이 생겼단 말을 들어 본 일이 있는가? 고단백이 즉 영양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두말할 것 없다. 고단백식이 병치료에 해로움은, 인체는 고단백을 이용하는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83.1)
 우리 몸은 대부분 살 덩어리요 세포도 역시 단백질로 되어 있는데, 그러면 어디서 단백질을 보증하느냐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가 다들 그렇게 아는 사실이나, 세포의 재생에 필요한 단백질은 고단백이 아니라 저단백 물질이다. 즉 각종 채소가운데 포함된 단백질이 이와같은 일을 하고있다.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신장의 재생에 필요한 단백질은 역시 채소에 포함된 저단백이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언제든지 고단백은 건강한 신장에도 부담이 되거든, 하물며 고장이 생긴 신장에야 두말할 것 없다. 신장은 간장과 마찬가지로 일생 동안 잠시도 쉴 새 없이 계속해서 일하는 기계다. 치료한다고 따로 쉬게 하면서 할 수가 없느니만큼,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자체가 역시 치료인 것이다. (283.2)
 피를 흐리게 산독화시키는 백미 대신에 현미를 사용해서 피를 맑게 해줌과 동시에, 야채는 효소의 공급과 비타민, 광물질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신선한 상태로 날로 취해야 한다. 또한, 피를 맑게 하고 각종 비타민, 광물질의 공급원으로 해초를 취하는 것이 좋다. 유기성 옥도의 공급으로써 갑상선 기능이 활발해져, 신진 대사를 왕성케 해준다. (283.3)
 해초를 제외하고서는 소금, 간장, 된장 등 염분은 취하지 말아야 한다. 1일 필요량의 염분은 매일 취하는 현미, 야채와 해초로써 충분하기 때문이다. 과다의 염분 섭취는 체내에 수분을 끌어 들여서 신장의 부담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이 반면에, 이뇨작용이 있는 과실, 배나 수박 같은 것은 도움이 된다. 특히 한국 배는 그 이뇨작용과 해독 작용이 뛰어나서 신장 질환에는 없어서는 안 될 과실이다. (284.1)
 신장에 고장이 생기기 전에 간장이 약화됨으로써 신장을 위시해서 다른 기관에 고장들이 생기는 것을 감안한다면, 간장을 든든하게 해주는 것은 필수적이다. 첫째로, 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서는 간장에 부담을 주는 각종 식품을 금해야 한다. 각종 식품 첨가물들, 유색식품 (물감들인것), 향료 등을 위시해서 중성 세제의 사용은 엄금해야 한다. (284.2)
 신장과 극히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이다. 수돗물을 마신다든지 또는 시판되는 유사한 물을 마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수도물은 큰 유리병에 받아서 2-3일 가라앉혀서 윗물을 마시도록 하거나, 이온화칼슘물을 사용하면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피가 깨끗해져서 이중의 효과가 있다. 물론,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샘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다. 맑은 물로써 신장을 씻어 주는 것은 그만큼 신장을 깨끗게 해주므로 좋으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가 있다. (284.3)
 커피나 홍차라든가 각종 청량음료는 전부 해로울 따름이다. 과식, 간식, 늦저녁 등은 신체의 천연 치유력을 약화시켜 치유에 방해가 된다. 각종 곡식, 과일, 채소 등을 취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화학 비료와 농약 살포 등에 의한 화학영농에서 얻은 것이 아니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 영농으로부터 생산되는 것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식품들은 해독을 위한 간장의 부담을 덜어 주고, 피가 그만큼 깨끗게 되므로 치유가 촉진된다. (284.4)
 2. 피부도 신장이다
 체내에서 생긴 각종 노폐물들은 그 가운데 장을 통해서 대변으로 배설되는 외에는 대부분은 신장을 통해서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 외에, 또한 피부를 통해서 나가는 양은 결코 소변에 못지않게 많다. 그러므로, 피부를 제 2의 신장, 또는 밖에 있는신장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니만큼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일은 극히 중요한 것이다. 피부의 털구멍을 통해서 땀으로 공기 중에 배설시킨다. (285.1)
 피부가 깨꿋지 않거나 털구멍 이 막히 는 경우는 그만큼 신장의 부담이 커지게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주의할 것은, 피부 표면에 나와붙어 있던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버리지 않으면 피부는 이를 다시 흡수해서 소변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니만큼 신장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285.2)
 피부를 항상 깨끗하게 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신장 기능을 도와 주게 된다. 이것은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보통 기온 상태에서도 하루 한번씩은 반드시 온몸을 잘 닦아 주어야 하며, 겸하여 온탕 3분간 냉탕 30초간 교대 목욕은 신장 기능 회복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물론, 여름철 같은 때 땀을 흘린 경우에는 즉시 온몸을 씻어서 피부를 정결케 해야만 한다. (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