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름다워라 16. 야훼 닛시—나의 기(旗) 여호와 (나로 힘을 내게 하시는 이)
 히브리어의 표상적 화법에서 아먼드 나무는 열렬한 경계(警戒)를 뜻한다. 주무시지 않는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당신의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시는 당신의 경계를 말씀하실 때 친히 이 은어(隱語)1)를 쓰셨다(렘 1:11, 12). 두려워 어쩔 줄 모르는 젊은 선지자에게 하나님은 아먼드 나무 가지를 보여주셨던 것이다(「개역한글판」에는 “살구나무 가지”로 되어 있음). 아먼드 나무는 주무시는 일이 없이 항상 깨어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말하는 은어이다. 참으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항상 돌보고 지키시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패트(Moffat)나 스미쓰(Smith) 같은 학자들은 이 구절에서 아먼드를 말하는 히브리어를 그렇게 옮겼다. 히브리 사람들이 아먼드 나무를 “깬 자” 또는 “지키는 자”로 풀이하는 이유는 이 나무가 겨울잠에서 가장 먼저 깨어서 꽃이 피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지팡이는 그러므로 주 예수를 말하는 훌륭한 상징이다. 그는 백성을 지키실 뿐 아니라 부활을 통해 “잠자던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신 때문이다(고전 15:20). (237.3)
 모세는 이 상징적 막대기를 높이 치켜들어, 두려워 떠는 군사들에게 생명의 주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고취하려 하였다. 모세의 역할은 깃대를 높이 쳐들어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내가 땅에서 높이 들리면 모두를 내게로 이끌리라”(요 12:32)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그가 십자가를 통해 온 우주를 당신께로 이끄실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미 니고데모에게 그와 유사한 역사적 사건을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 뱀을 들었을 때 독사들에게 물려 죽어 가던 사람들이 그것을 쳐다보는 순간 독사의 독이 해독되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와 같이 갈바리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은 누구든지 그를 바라볼 때 패배와 사망에서 승리와 생명으로 변화되게 하신다(요 3:14). (238.1)
 아말렉의 운명은 이미 예언된 것
 치켜든 지팡이로 상징된 중보의 기도와 부활의 권세로 아말렉을 쳐부순 모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행하신 모든 업적을 기록에 남겼다. 그리고 그는 노래를 지어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그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게 했다. 또 그는 제단을 쌓고 새로 알게 된 하나님의 이름, 야훼 닛시, “여호와는 나의 기”를 거기서 불렀다(출 17:14-16). 이 흥겨운 사건은 성경에서 이 이름이 사용된 유일한 경우이다. 닛시(nissi)란 칭호는 네스(nes)란 명사에서 파생된 말인데, 네스 는 기(旗), 기호(旗號), 깃발, 신호, 본보기, 장대, 기준, 표준 등의 뜻을 가진 말이다(참고 사 11:10-12의 ensign, 사 30:17의 beacon, 민 26:10의 sign, 사 49:22의 standard, 민 21:8의 rod 또는 pole, 시 60:4, 9-11; 사 13:2의 banner를 참고하라). 이 말이 나타나는 성경의 문맥을 보면 대체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어려운 투쟁을 직면했을 때였다. 그런 때마다 주님은 당신께서 세우신 “기와 표준”으로 백성을 불러 궐기시키시며 승리를 약속하곤 하셨다.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신실한 자들은 그 때마다 궐기하여 승리를 쟁취했다. (238.2)
 야훼 는 이처럼 당신을 기준으로 백성을 불러 정렬하는 기수로서 당신을 나타내신 것이다. 이사야가 예언한 “그 날에 이새에게서 한 뿌리가 나서 백성의 깃발로 서리라”고 한 말은 메시야인 예수에 의해 성취되었다(사 11:10). 그는 모든 민족을 불러모으는 기수이시다(사 59:19). (239.1)
 복습: 하나님의 명령으로 광야에서 들려진 구리 뱀을 믿는 마음으로 쳐다볼 때 독사의 독이 풀려 신실한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었던 것처럼, 갈바리에 세워진 십자가 형틀에 높이 달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성령의 감화로 그를 바라보는 죄인들을 구원한다. 예수는 부활한 나무 가지, 하늘을 가리키는 그 막대기, 그 지팡이시다. (239.2)
 구주는 오늘도 야훼 닛시
 “우리의 손에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깃발이 있으니, 그 깃발에는 ‘여기에 성도들의 인내가 있으며, 여기에 하나님의 계명들과 예수의 믿음을 지키는 자들이 있느니라’(계 14:12)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이것은 뚜렷하게 구분하는 기별이다. 이것은 결코 불명확한 소리를 내어선 안될 기별이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 없는 깨어진 물통들을 포기하고 마르지 않는 생명수 샘으로 나오도록 인도하는 기별이다”(TC 7:150). 이 기호(旗號)는 최후의 쟁투에서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승리하기 위한 구호(口號)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직면한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들에 있는 영적 악에 대항하는 것”임을 잘 아신다(엡 6: 12). 그러므로 그는 무적의 권세를 가지신 당신께서 항상 도우시려고 대기하고 계심을 그들이 명심하기를 바라신다. 그는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분이시다. 그의 깃발은 꺾이는 법이 결코 없다. 그의 승리는 보장되어 있다. 그의 증원 부대는 항상 대기하고 있다. (239.3)
 “우리는 초자연적인 세력과 싸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초자연적 도움이 보장되어 있다. 하늘의 모든 지성적 존재들이 이 군대에 속해 있다. 그리고 천사들보다 높은 분이 이 대열에 가담되어 있다. 성령께서 여호와의 군대 장관을 대리하여 오셔서 전투 지휘를 맡으신다. 우리는 취약점이 무수히 많고 죄와 실수가 수 없이 많아도 하나님의 은혜는 통회하는 마음으로 구하는 자들에게 풍성히 주어진다. 전능자의 능력은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들을 위해 부어진다”(DA 352). 마치 “모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했을 때 히브리인들이 승리한 것처럼, 하나님의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그들의 전능하신 조력자의 힘을 붙잡을 때 승리할 것이다”(PP 299). (239.4)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해 보기로 하자. 모세와 이스라엘은 놀라운 승리를 경험한 후 하나님 앞에 깊은 감사로 경배하고, 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승리가 불가능했음을 인정함으로써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하나의 본을 세웠다. 우리의 승리도 오로지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의 깃발 아래 궐기하여 그의 지휘를 따를 때 가능하다. 우리의 최후 승리는 오직 우리가 야훼 닛시 란 이름을 가지신 그분을 따를 때만 보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군대와 더불어 행군할 때 세이바인 B. 굴드(Sabine B. Gould)의 찬송을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해야 할 것이다: (240.1)
믿는 사람들아, 군병 같으니
   십자가를 메고 전진합시다.
우리 대장 예수 앞에 가시니
   깃발 가는 대로 따라 갑시다.

우리 원수 마귀 쫓겨가기는
   예수 이름 듣고 겁이 남이라.
우리 찬미 듣고 더욱 떨리니
   형제들아, 찬미 찬미합시다.

백성들아, 와서 함께 모여서
   우리 모두 같이 개가 부르세.
영원토록 영화 권세 찬송을
   우리 임금 주께 돌려보내세.
(240.2)
 영원하신 하나님, 우리가 살아 계신 우리의 깃발인 주 예수를 따라 저 진주 문들을 통과하여 영원한 평화의 나라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의 시야에서 그 깃발을 놓치지 않도록 도우소서. (241.1)
 참고
 1. 히브리어로 아먼드 나무(šaqeḏ, 샤케드)와 경계(šaqaḏ, 샤카드)는 발음이 흡사하다. (241.2)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