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진적 제거 작업은 수 백년에 걸쳐 계속되다가, 드디어 700년 후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들을 진멸했을 때 크게 성취되었다. 역대기는
“피해 있던 아말렉인들의 남은 자들”까지 죽임을 당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대상 4:43).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이 있었다. 그로부터 300년 후, 한때 아말렉의 왕이었던 아각의 후손 하만은 페르시아 제국 영토에 사는 모든 유대인을 죽일 음모를 꾸미게 된다(
에 3:1; 참고
삼상 15:32, 33). 그는 에스더가 페르시아 황후로 있던 시절 크게 출세하여 조정의 최고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아하수에로 왕을 움직여 그의 힘으로 히브리인들을 전멸시킴으로써 수세기 전 자기 민족이 이스라엘에게 학살당한 것을 보복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개입으로 그의 음모는 좌절되고, 성경에 기록된 최후의 아말렉인은 온 가족과 함께 교수형에 처해진다. 이리하여 천년 묵은 하나님의 예언은 드디어 성취되고 화해와 회개를 모르는 민족은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해마다 경축하는 부림절은 유대 민족이 에스더 때 모면한 전멸 위기와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다.
(2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