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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바울의 예언에 나타난 교회 역사의 개요(살후 2장)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 사이에 중요한 깨달음을 주는 연결 고리가 된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당시의 부적절한 기대에 대응하기 위하여, 이 땅에 있는 신약 시대의 하나님의 성전, 즉 제도적 교회 내에 “불법의 사람”의 종교적 배도가 일어날 것을 경고한다. 그 배도는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때까지 계속될 것이었다.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헤 아포스타시아]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 그는 대적하는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살후 2:3, 4). (984.1)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중단되지 않는 교회 역사에 대한 바울의 예언적인 개요에는 두 가지 특징이있다.

   (1) 교회 역사 안에서 일어나는 “불법의 사람”(즉 적그리스도)의 출현의 연대적 발달, 즉 역사적 시기와

   (2) 그의 신성모독적인 자칭 메시아 주장의 종교적 성격이 그것이다. 적그리스도에 대한 바울의 묘사는 반(反)-하나님 세력에 관한 다음과 같은 구약의 세 가지 계시를 조합한 것임이 분명하다.

   (1) 다니엘 7, 8, 11장에 나타난 적(敵)메시아(적그리스도)가 발흥하는 역사적 시기,

   (2) 에스겔 28장이사야 14장에 나오는 두로와 바벨론 왕들의 종교적 자기 신격화

   (3) 이사야 11장에 나오는 왕-메시아의 영광스러운 등장에 의한 악한 자의 최종적인 멸망 데살로니가후서 2:4의 구약 예언에 대한 문학적이고 주제적인 암시는 아래의 조사에서 분명해진다. (984.2)
 A. 바울이 말한 적그리스도가 출현하는 역사적 시기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 나오는 바울의 특별한 목회적 부담은 이미 주의 날이 시작되었다는, 데살로니가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그릇된 견해를 바로잡는 것이다(살후 2:3). 그는 “먼저” 예고된 배교[헤 아포스타시아]가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자신의 입으로 분명히 가르쳤던 것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전개가 일어난 후에야 그리스도의 날이 임하여, “그의 나타나심”에 의해 “불법의 사람”을 멸망시킬 것이다(3-8절). 바울의 시각에서 볼 때, 이러한 주요 사건들이 일어나는 순서에 대한 참된 지식이 데살로니가 사람들의 종말론적인 열병을 치유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막는 힘이 있으므로 적그리스도가 오는 것을 지연시키는 요소가 있음을 소개하였다. “너희는 지금 그로 하여금 그의 때에 나타나게 하려하여 막는 것이 있는 것을 아나니”(6절). 사도시대의 교회에는 이 “막는”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사도 후(後) 시대 교회의 대다수 초기 교부들은 황제를 우두머리로 삼는 로마제국의 시민질서가 바울이 6, 7절에서 언급한 방해하는 힘이라고 가르쳤다(Forestell 2:234). 여러 가지 새로운 이론이 있기는 해도, 오늘날 다수의 주요 학자들은 “고전적 해석이 꽤 만족스럽다고 주장한다.”(Ladd 68). (984.3)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 나오는 바울의 메시지가 함축하는 의미는 분명하다. 로마제국이 몰락하면 적그리스도의 부상(浮上)은 더 이상 억제되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적그리스도는 그 다음 시대에 지체 없이 공개되어야 했는데, 일반적으로 중세라고 불리는 시대가 바로 그때이다. 다니엘은 이 연장되는 시대를 진실한 성도들, 즉 신실한 남은 무리가 억압을 당하는 세 때와 반 때의 시간으로 묘사하였다(단 7:25; 12:7). (984.4)
 다니엘이 언급한 기간(단 7:25, 12:7)은 요한계시록에서 다시, 세 때와 반 때(12:14), 마흔두 달(11:2; 13:5), 1, 260일(11:3; 12:6)로 각각 나타난다. 예언의 연속적-역사적 성취에 입각하여, 상징적인 “하루”는 실제로 한 해를 나타낸다(Shea 1982, 56-88; 참조 묵시문학 II. D.). 이것은 로마제국이 해체된 후 문자적인 1, 260년 동안 배교가 성행할 것을 의미한다. 교황 권력의 흥성과 몰락에 관한 교회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과 관련을 지었을 때, 유럽과 미국의 많은 성경 주석가들은 이 기간의 연대가 533/538년부터 1793/1798년까지라고 인식하였다(PFOF 2:765-782, 3:743, 744). 바울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어나는 배교가 그 중세 동안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성공회 주교인 크리스토퍼 워즈워드(15)는 다음과 같은 논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 “또한 그 죄의 사람은 막는 힘이 제거된 때부터 그리스도의 재림까지(8절) 계속 세상에 있다고 성(聖) 바울이 서술하였으므로, ‘죄의 사람’으로 의인화된 그 권력은 수 세기 동안 세상에서 계속된 권력이어야 하며, 현재까지도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예언에서 그것은 이렇게 긴 기간, 한 개인의 수명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적용되었으므로, 그 ‘죄의 사람’은 한 개인이 될 수가 없다.” (985.1)
 B. 바울이 말한 적그리스도의 종교적 본성
 바울은 다가오는 “배교”“불법의 아들”의 계시로 묘사하는데, 그는 참된 그리스도교의 예배와 이교의 예배를 모두 부정할 것이었다. 그는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한다(살후 2:4). 그는 하나님의 신약시대 성전에 앉아 스스로 신격화하는 자리까지 자신을 높여서,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운다(4절). 바울의 다른 저술들에 나타난 용례에서 “성전”[나오스]이라는 단어(고전 3:16, 17; 고후 6:19; 엡 2:21)는 예루살렘에 있는 물질적인 사원(寺院)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적인 성전인 교회를 의미한다. (985.2)
 배교한 자가 성전에 “앉아-”라는 바울의 말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이 도발적인 이미지는 다니엘의 이상 중에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자신을 신격화하는 이 땅의 권력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좌정하”셨던 것을 상기시킨다. 심판 자리에 대한 다니엘서의 이러한 배경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 대적의 우두머리에 대한 바울의 묘사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 반역자는 스스로를 교회의 교사 또는 재판관으로 세울 것이다.”(Giblin 80). 다니엘 7, 8, 11장에서 예고된 소름끼치는 배교는 새 언약, 즉 메시아 공동체 안에서 거짓 교사의 계획으로서, 거짓 그리스도의 기만과 자신에 대한 종교-제의적 숭배로 일어날 것이었다. (985.3)
 바울은 감추어진 악의 행위를 언급한다.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살후 2:7). 바울의 글에서 “비밀”이라는 단어는 구속의 진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담고 있는데, 한때 하나님에 의해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성도에게 알려졌다(참조 롬 16:25, 26; 고전 2:7; 엡 1:9, 10; 골 1:26, 27). 그러나 바울이 “불법의 비밀”이라고 말할 때, 그는 분명히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에 정반대되는 것, 즉 불법이라는 특성을 가진 비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985.4)
 그러면 바울의 가르침에서 적그리스도에 관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1) 이 “비밀”은 단순히 사도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바울의 시대로부터 마지막 때까지 계속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끊임없는 사탄의 활동은 과거주의나 미래주의의 이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역사상 과거 또는 미래의 따로 분리된 단 하나의 시대에만 독점적으로 “불법의 비밀”을 찾아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바울은 정반대로 가르친다. 로마의 몰락 이후에 이 반역의 비밀은 억제되지 않고 활동하게 될 것이다(살후 2:7).

   (2) 그러나 이 사탄의 비밀은 그리스도의 참된 선민에게는 알려지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 계책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고후 2:11). 다니엘서에서 나오는 거룩한 지혜에(참조 단 11:33, 12:10) 깨우침을 받아, 그들은 사탄의 공격이 거룩한 율법과 복음이 있는 성소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왕권과 그분의 구원의 계획을 겨냥한 것임을 알고 있다.

   (3)예수 안에 나타난 그분의 겸손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한 구원의 복음을 드러내려는 하나님의 계획, 즉 “경건의 비밀”과 대비(對比)하여, “불법의 비밀”은 사탄이 거짓 사제-메시아를 높이는 마귀적인 대항계획과 대항제의(對抗祭儀, countercultus)를 통하여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하고 그것을 좌절시키려는 악의적인 계획을 나타낸다. (985.5)
 간단히 말해서, 사도는 그리스도를 대변(代辯)한다고 자처할 그리스도교국(Christendom) 거짓 교사의 속임수에 대하여 교회가 경계하도록 경고한다. 바울은 다가오는 위조된 복음과 제의적 경배에 대해 경고한다. 무엇보다도 바울은 이 큰 속임수의 우주적 근원을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사탄의 계획이며 업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울은 다니엘의 묵시론적 전망을 발전시킨다. (986.1)
 요약하면, 다니엘서의 적그리스도에 대한 바울의 신학적 해석과 역사적 적용은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연결하는 데 필수적인 해석적 고리가 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 다니엘서를 더 펼쳐냄으로써, 다니엘의 예언에 대한 연속적-역사적 접근이 타당하다는 것을 사도로서 확인해 준 것이다. 사도는 다가오는 그리스도교의 배교를 라이벌 메시아의 허가로 위조된 가짜 숭배로 묘사한다. 이 메시아는 이교 로마가 몰락한 직후에 그리스도교회 내에서 일어날 것이었다. 교황권만이 이러한 예언적 예측을 정확하게 성취한다. (9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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