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5부 은혜와 구원 제15장 율법과 안식일
 1. ‘토라’의 의미와 기능
 히브리어로 율법은 ‘토라’(תּוֹרָה, Tôrâ) 인데 이것은 동사 ‘호라’(הֹורָה, hörâ. hr;y: , yärâ의 힢일형, 가르치다, 교훈하다)와 관련이 있으며, ‘가르침, 지시’(teaching, instruction)로 번역된다. 구약에 등장하는 약 220회의 토라는 문맥 속에서 크게

   (1) 가르침이나 배워야 할 교훈,

   (2) 순종해야 할 명령,

   (3) 특별한 상황 속에서의 처신법에 대한 지도를 의미한다.1

 토라는 히브리어 성경 중 첫 부분인 모세 오경을 가리킨다. 온 이스라엘 민족은 칠년마다 초막절에 모여서 토라를 낭독하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여야 했다(신 31:10-12). 왕도 율법서의 등사본을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고 실천해야 했다(신 17:18-20). (266.1)
 토라는 교육적 기능을 갖고 있다. 이것을 듣고, 배우고, 지켜 행해야 했기 때문이다(신 5:1). 율법은 흔히 명령과 법규 등의 법률을 상기 시키지만, 오경은 이야기와 법을 모두 담고 있다. 신명기서는 토라를 이야기와 사법적 문맥 가운데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신 4:8; 17:18; 27:3; 31:9) 토라를 어떤 특정한 문학적 양식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책 전체를 가리킨다. 오경 속의 법률모음들은 그것이 속한 이야기들의 문맥 속에 깊게 새겨져 있다.2 오경 속의 하나님의 ‘기이한 사적’과 이스라엘 민족의 거듭된 ‘완고하고 패역’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는 후손들에게 중단 없이 전수되어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그분의 계명을 지켜 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었다(시 78:3-8). 율법을 지키는 것은 멍에가 아니라 축복이며,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수 1:8; 시 1:2-3. 비교, 느 8:10-18). 토라는 확장된 의미에서 오경을 넘어서 구약 전체를 대표한다. 신구약 성경 모두에 영감을 불어 넣으신 하나님께서는 성경 속의 이야기들과 명령을 통해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신다(딤후 3:16-17). (266.2)
 토라의 협의적 의미는 행위를 규제하는 법적인 것이다. 유대인들은 오경 속에서 613개의 계율을 발견한다.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은 돌판 위에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며(출 31:18) 인류의 윤리적 삶을 위한 근본 원칙이다. 십계명을 가리켜 오경은 ‘열개의 말씀’(עֲשֶׂרֶת הַדְּבָרִים, `áSeºret haDDübärîm)이라고 한다(출 34:28; 신 4:13; 10:4). 창조를 통해서 존재케 된 물질적, 물리적인 세계도 열개의 말씀, ‘와요메르 엘로힘’(וַיֹּאמֶר אֱלֹהִים, wayyöº´mer ´élöhîm )‘하나님이 가라사대’에 의해 창조되었다(창 1:3, 6, 9, 11, 14, 20, 24, 26, 28, 29). 하나님은 물질세계와 영적 세계의 창조자이시며, 하나님의 말씀은 세계와 인류가 존재하는 근거가 된다. (267.1)
 2. 창세기에 나타난 율법
 1) 창조 속의 율법
 창세기 1장‘있으라’, ‘이루게 하라’, ‘번성하게 하라’, ‘충만하라’, ‘번성하라’는 창조명령에 의해 만물이 생겨났고, 하나님은 인간을 문화명령으로 축복하셨다(창 1:28).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물질세계의 법칙을 따를 수 밖에 없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심 받은 영적인 존재로서 하나님이 세우신 영적-도덕적 법을 따라야 한다. (267.2)
 율법은 선하며 축복이다. 하나님의 율법은 창조명령에 의해 존재하게 된 세상을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대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인류를 존재케 하신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축복된 상태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하는 보호의 울타리 역할을 하도록 율법을 주셨다. 최초의 계율에 해당하는 선악과와 관련된 말씀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한 영원토록 행복할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 인간이 자기보다 높으신 하나님께서 계심을 의식하고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삶을 산다. 창조의 기념일인 안식일은 안식일의 입법자이신 창조주의 도덕적 품성이 거룩인 것과 입법의 근본 목적은 피조물을 축복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증거한다(창 2:3). (268.1)
 율법은 영원하다. 창조와 동시에 인류에게 문화명령이 주어졌으며, 생명과 존재의 원리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한 후에도 영원할 것이다. 십계명 이전에 선악과의 단순한 계명이 존재했던 것처럼 새창조 속에서 인류는 십계명의 근본정신이 되는 사랑의 계명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원초적 율법 아래에서 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법은 돌비에가 아닌 인간의 심령 속에 기록될 것이다. (268.2)
 2) 창세기에 나타난 십계명
 창세기 26:5은 시내산 이전에도 하나님의 율법이 존재했다고 증거한다.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니라.’ ‘법도’‘토라’이다. 창세기에서 성문화되기 전에 존재했던 십계명을 다음과 같이 찾아볼 수 있다. (268.3)
 제1계명. 유일신적 사상은 창조 기사에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시는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만 유일하게 경배를 받아 마땅한 분이시다. 아브라함은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야훼’의 이름으로 멜기세덱에게 축복을 받았다(창 14:19. 비교, 창 14:22). 야곱은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 후에 벧엘로 돌아가서 그의 생애를 섭리로 인도하신 하나님께만 경배를 드렸다(창 35:1-4). (269.1)
 제2계명. 고대인들이 경배하던 해, 달, 별, 각종 짐승, 초목 등 모든 것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이다. 창조기사는 다신교에 대한 논박적 성격을 갖는다. 아브라함은 소명을 받은 후에 우상으로 가득 차 있는 가나안 땅에서 옮겨가는 곳마다 ‘야훼께 제단을 쌓’았으며 그의 제단은 그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증거가 되었다(창 12:7, 8; 13:4, 18). 야곱은 인간이 만든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개혁을 집안에서 단행했다(창 35:2-4). (269.2)
 제3계명. 가인의 후손인 라멕은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베푸신 보호조치를 자신의 도에 넘치는 복수심을 공표하는데 사용함으로 하나님의 행사를 부당하게 인용하고, 더 나아가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사용했다(창 4:24). 그는 후손들에게 복수를 의무가 되게 함으로 복수의 전통을 심어 주었다.3 세상은 하나님이 그 지은 것을 한탄 하실 만큼 폭력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269.3)
 제4계명. 창세기 2:1-3은 안식일의 기원을 밝혀준다. 안식일의 숫자인 칠을 의도적으로 강조하여 창세기는 안식일의 신성성을 보여준다. (269.4)
 제5계명.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그 자식과 권속을 하나님의 말씀 속으로 인도하도록 그를 선택하셨으며(창 18:19) 이삭은 자신을 제단에 바치기까지 경건한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순종하였다(창 22:9-11).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번성과 강성과 메시야에 대한 축복을 약속함으로 다섯째 계명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는 것을 보이셨다(창 22:17, 18. 참조, 출 20:12; 엡 6:2). (269.5)
 제6계명. 인류 최초의 살인은 형제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하나님은 아우 아벨을 살해 한 가인을 심판하셨다(창 4:8-15). (270.1)
 제7계명. 소돔은 동성애의 죄악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게 되었고(창 19:1-10)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야훼’를 경외함으로 거절하였다(창 39:7-9). (270.2)
 제8계명. 야곱은 도둑 맞은 가축을 라반에게 보충해 주었으며(창 31:39)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에게 자신들이 도둑질 할 인물들이 아님을 주장하였다(창 44:8). (270.3)
 제9계명.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임으로 위기 가운데 들어갔지만 하나님이 개입하여 당신의 종들을 보호해 주셨다(창 12:11-20; 20:1-10). (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