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서문 영원한 복음을 펼치면서
  • 1
 성경의 매 갈피마다 인류를 구원하기를 갈망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배어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우리를 교훈하시고 위로하시고 희망을 갖게 하신다(롬 15:4). 모든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가 순종하려는 자세를 갖고 기도하며 성경을 펼칠 때 선지자들을 감동시켰던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영적 필요를 채워주시고 갈 길을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에서 살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다. (7.1)
 마지막시대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우리를 준비시키는 기별을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은 ‘영원한 복음’이라고 부른다(계 14:6). 영원한 복음이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파된 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곡과 같은 성도들을 추수하여 하늘 곡간에 들이시기 위해 재림하신다(계 14:14-20). 영원한 복음은 영원한 결과를 낳는다. 이 시대에 이 기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나 중대하고 시급한가! (7.2)
 영원한 복음은 무엇인가? (7.3)
 복음은 아담 안에서 죄 때문에 죽은 온 인류가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게 됨을 말한다. 이것은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지혜 속에 간직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서 그 실체를 드러내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재림을 통해서 온전히 성취될 이 구원은 영원무궁토록 온 인류가 감사해야 할 찬양의 주제이다. (7.4)
 원복음(창 3:15) 속에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 주어진 이래 하나님은 끊임없이 언약과 율법과 예언과 성소제도 등을 통해 인류구원의 ‘아름다운 소식’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고, 드디어 예수님의 초림을 통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사 40:9; 52:7; 61:1; 눅 2:10)이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종말론적 사건이다. 그분은 ‘이 모든 날 마지막’에 나타나신 분이며, 복음이신 예수님은 자신의 인격과 사역을 통하여 천국 복음을 전파하심으로 사단에게 포로되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속에서 헤매고 있는 인류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셨다(히 1:2; 마 4:16, 17, 23; 9:35). 주님은 가르치시며 전파하시며 고치시는 전인 회복의 사역을 통해서 병든 몸에 건강을, 거짓 교훈으로 인해 지친 마음에 행복을, 죄로 인해 부패한 심령에 거룩을 회복하셨다.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서 이 천국 복음이 땅 끝까지 증거되기를 갈망하셨고, 부활하신 후에 이 복음을 전파하라는 대사명을 우리에게 주셨다(마 24:14; 28:18-20). (7.5)
 영원한 복음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령께서 성경 속에 계시해 놓으신 진리이다. 하나님은 창세기로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인 계시를 통해서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점점 더 밝게 보여주셨다. 성경 전체를 연구할 때 우리는 부분적으로 희미하게 이해하던 구속의 경륜을 대낮처럼 환하게 볼 수 있다. 진실한 성도는 기발한 생각으로 새로운 진리를 발명해 내거나 찾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창세로부터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을 이미 주신 하나님의 말씀 성경 속에서 밝히 이해하기를 갈망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8.1)
 영원한 복음은 이 시대에 꼭 전파되어야 할 진리이다. 각 시대마다 미혹의 영인 사단은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특별한 진리들을 공격하거나 무시하도록 사람들을 이끌었다. 진리의 보루인 교회는 각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특별한 진리를 갖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두고 살아가는 마지막시대에 하나님의 교회가 전파해야 할 진리가 영원한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원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구원 받을 백성을 준비시킨다(계 14:6, 7). 이 기별 속에는 구원하기를 갈망하시는 하나님, 인류의 소망이신 그리스도의 재림,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자인 인간, 구원을 위해 베푸신 계시의 선물인 언약과 율법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개인과 세계의 운명을 보여주는 심판-구원과 창조-재창조 등의 중요한 신학적 주제가 들어있다. 이 주제들은 온갖 미혹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켜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하기에 넉넉한 은혜를 체험하게 한다. (8.2)
 영원한 복음은 성경의 핵심진리이다. 죄인을 위하여 창세로부터 죽임 당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은 복음의 핵심이다. 기독교 교리는 그리스도와 관련을 맺어야 한다. 어떤 신학적 주제든지 죄인을 향해 구원의 손길을 펼치시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에스겔 골짜기에 나뒹구는 마른 뼈다귀나 다름이 없다. 기독교 교리는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만족 시켜줄 지적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 아니다. 죽은 영혼을 살려야 한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경배하는 삶을 살도록 전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이 일은 성령께서 하신다. 이 책, 창세기 속의 영원한 복음은 이러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갖고 성령께서 성경을 통해서 조명하신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9.1)
 창세기는 모세 오경에 속해 있으며 율법서로 분류되지만 법률이 아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지창조,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노아 홍수, 바벨탑, 소돔과 고모라,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부조들의 이야기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이야기들 속에 하나님, 인간, 죄, 심판, 구원, 언약,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남은 자, 창조, 종말 등 다양한 신학적 주제가 들어 있다. 이 주제들은 영원한 복음의 이해에 필수적인 원천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9.2)
 본서는 영원한 복음에 해당하는 신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것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복음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주제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영원한 복음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은 ‘만유의 주’‘만유의 아버지’이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신 분이며 ‘만유의 후사’이시기 때문에 불과 소수의 주제로 구원을 다 묘사할 수 없다(고전 15:28; 엡 4:6; 골 3:11; 히 1:2). 성경은 진리의 큰 바다이다. 본서에 담긴 영원한 복음의 일부가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를 헤치고 나가 하늘 생명의 강가에 닿게 하는데 도움을 줄 작은 배 한척이 되기를 바란다. (10.1)
 영원한 복음과 관련된 신학적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성경의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 교리서들과는 차이가 있다. 그 책들은 대부분 주제를 뒷받침할 성경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들이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나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성경을 억지로 해석한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다. 또한 일련의 증거 성경절들을 나열했기 때문에 독자는 교리 이해에 매우 큰 도움을 줄 본문들을 건너 뛰어 성경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은 주요 신학적 주제들을 창세기 속에서 다루고 있다. 히브리어 원어 성경(BHS)을 참고로 하여 해당 본문에 나오는 주요 개념의 원어적 의미를 제시했다. 전개하고 있는 해당 주제와 관련된 성경 본문을 그 본문이 자리 잡고 있는 문맥 속에서 다루었다. 본문의 고고학적, 언어적, 신학적 배경을 고찰함으로 주제가 더욱 풍성하고도 구체적인 의미 속에서 이해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본문은 창세기에만 국한된 책은 아니다. 때로는 본문이 구약의 다른 부분, 혹은 신약과 더불어 갖고 있는 연속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간략히 말해서 본서는 성경 본문과 신학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성경신학적 입장에서 기술했다. 본서는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성경의 핵심을 탐구하기를 원하는 신자들, 건실한 신학적 입장에 서서 말씀의 봉사를 감당하며 성경으로 교리를 가르치고자 하는 분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염두에 두고 본서가 마련되었다. (10.2)
 영원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은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라고 말씀하셨다. 창세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다. 이 부분을 본서의 자매편인 ‘창세기 속의 예수 그리스도’가 다루고 있다. 성경 자체가 제공하고 있는 해석학적 렌즈를 통해서 창세기의 각 장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독자들은 만나볼 수 있다. (11.1)
 영원한 복음을 찾아 나서는 길에 창세기는 시작이다.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각 책의 색깔은 서로 독특하며 다양한 목소리와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진리의 초장 위로 거대한 구원의 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다.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양무리들에게 자양분이 풍성한 영적 양식과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신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복음으로 삶이 변화되고, 영원한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감격을 누리며, 우리의 의요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땅 끝까지 전파하는 헌신적인 제자의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한다. (11.2)
 영원한 복음을 펼치면서 감사를 표하고 싶은 몇 사람이 있다. 우선 남편이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을 최고의 바람으로 여기며 집필에 따르는 삶의 불편을 감내하고 끊임없이 기도로 격려해 준 아내 현숙, 복음전도의 가장 큰 후원자인 믿음직스러운 딸 주현, 내게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임을 늘 깨우쳐주고 끊임없이 세계 복음화의 현장인 땅 끝으로 관심을 쏟게 하는 복스러운 사랑덩어리인 아들 성준, 자비 유학의 어려운 길 속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끝내기까지 지도교수요 친구로서 끊임없이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교 대학원에서 세계 도처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구약학 강의의 기회들을 제공해 주신 미국 앤드류스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구약학과장인 리처드 M. 데이비슨 박사, 본서가 아름답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전문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신 출판사 빛과 소리에 한 없는 고마움을 표한다. (11.3)
 박 춘 식 (11.4)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