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2 장 바벨론의 하나님의 대사들(단 1장)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에도 처음부터 제시되었듯이(창 18:19) 하나님 께서 계획하신 이스라엘 백성의 교육의 기초는 부모가 주도하는 가정교육이었으며 히브리 신앙은 철저한 가족 신앙이었다(신 6:4-8). 포로와 박해, 온갖 시련 속에서도 히브리인들은 가정에서 실시되는 교육을 통해 그들의 신앙과 말과 관습을 고수해 왔다. 그 무서운 나찌 독재도 유대인들의 회당은 부수고 재물은 빼앗을 수 있었어도 가정에 뿌리박은 그들의 신앙은 어쩔 수 없어서 나찌는 망했어도 그 고유한 신앙의 유산을 가르침받은 유대인의 자녀들은 자라나서 마침내 그들의 조국을 찾고 그들의 신앙과 말을 지켜냈다. (31.103)
 「어머니들이여, 어린이들의 생애 가운데서 처음 3년 동안에 그대의 자녀들을 반드시 합당하게 훈련시키라. · · · 처음 3년은 가지를 구부리는 시기이다. 어머니들은 이 기간이 지닌 중요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기초가 놓여지는 때는 바로 이 시기이다」(MS, 64, 1899). (31.104)
 「어린이들의 초기의 훈련은 아무리 치중한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치중할 수는 없다. 어린 아이가 초기 생애의 7년 동안에 배우는 교훈이 후년에 배우는 모든 교훈보다 그의 품성을 형성시키는데 더 큰 관계가 있다」(MS 2, 1903). (31.105)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는 어린 시절 경건한 가정에서 경건한 부모님에 의해 받은 신앙 교육과 생활 교육을 통해 이미 확고한 생애의 원칙과 목적이 수립되어 그들의 평생에 그 감화가 역사한 것이다. 비록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무엘을 기른 한나처럼, 모세를 양육한 요게벳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핀 마리아처럼, 다니엘과 세 친구의 부모, 특히 어머니들의 그 보람된 헌신과 수고는 영원히 보상될 것이다. 다니엘의 위대한 영적, 교육적 성과는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법칙에 의한 것이었다. (31.106)
 「다니엘의 지적인 명석함과 목적에 대한 견고함, 그리고 지식을 습득하는 일에 있어서의 그의 지적인 힘은 그의 기도의 생활과 연관되어 그의 담백(淡白)한 식사에 크게 기인되었다」(4T, 515, 516). (31.107)
 「· · · 그들의 학식은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성령의 지도 아래 저희 능력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사용함으로 지식을 얻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모두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연관시켰으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저희 교육의 기초로 삼았다. 지혜를 얻기 위해 그들은 믿음으로 기도하였고 저희의 기도를 실천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수 있는 곳에 자신들을 두었다. · · · 그들은 한 가지 목적을 위하여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였으니 그것은 곧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었다」(선지자와 왕, 466). (31.108)
 하나님의 교육, 즉 히브리 가정을 통한 신앙과 생활 위주의 교육은 세상의 교육, 즉 세속적인 위대함과 지식 위주의 갈대아식 교육보다 신앙을 제외한 일반 분야에서도 열 배나 나은 줄을 알게 된 것이다(단 1:20). (31.109)
 라. 다니엘의 신앙과 성품
 ① 다니엘은 동시대의 선배 선지자인 에스겔에 의하여 두 번이나 노아와 욥에게 돌려지는 의인의 평가를 받았다(겔 14:14, 20). 홍수에서 구원받은 의인 노아(창 6:9)와 고난 중에서 의를 고수한 욥(욥 1:8)과 더불어 동료에게서 살아 있는 의인의 평가를 받은 것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31.110)
 ② 다니엘은 세 차례나 하늘로부터 크나 큰 사랑을 받는 총아로 불리워졌다(단 9:23, 10:11, 19). 순결하고 의로운 하늘의 사자(가브리엘, DA, 234)에게서 이러한 칭찬을 들은 것은 다니엘의 성품이 얼마나 고매함을 말해준다. (31.111)
 ③ 심지어는 그의 원수들에게서까지도 “아무 틈 아무 허물”을 발견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공사 간에 의롭고 청렴했다(단 6:4). (31.112)
 ④ 히브리서 11장에서 바울은 믿음의 기라성(綺羅星)들 가운데 다니엘을 믿음으로 사자의 입을 막은 신앙의 챔피언으로 꼽고 있다(히 11:33). (31.113)
 ⑤ 다니엘은 “우리 자신들과 같은 성정(性情)을 가졌지만 영감의 붓은 그를 흠 없는 성품으로 나타내고 있다” (4T, 569). 어떻게 그러한 성품과 신앙에 이를 수 있었는가?

 「고상한 성품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서의 특별한 은총도 아 니고 거저 주시는 선물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 수양과 더욱 고상한 속성을 위해 보다 낮은 속성을 복종시킨 결과이며 하나님과 사람을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복종시킨 결과이다」(선지자와 왕, 268). (31.114)
 ⑥ 그의 신앙과 성품은 하나님을 첫째로 삼고 하나님의 계명에 최고로 충실하려는 확고한 의지력의 산물이다.

 「그는 고기와 음료에 관한 그의 부친의 가르침을 고수하다가 왕을 거슬러 혹시 그의 지위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도 잃어야 하는가. 아니면 주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왕의 총애를 받아서 위대한 지적인 이익을 보장받아 세상적인 기대에 최선껏 아첨해야 하는가. 다니엘은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그 결과야 제 될대로 되게 하고 그의 고결함에 굳게 서기로 결정했다 · · · 그는 원칙과 성향(性向)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뒤엎기를 노리는 감화로 둘러 싸여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에게 흠 없는 성품을 제시했다 · · · 그에게는 하나님의 시인(是認)이 세상에서 가장 힘 있는 군주의 총애보다 더욱 귀중했으며 심지어 그것은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귀중했다. · · · 다니엘의 생애는 무엇이 성화된 성품을 구성하는 지에 대한 영감적인 예증이다」(Te, 77-80). (31.115)
 ⑦ 다니엘의 생애는 기도의 생애였으며 그것이 그의 성공과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경건한 유대인들이 해 온 것처럼 어린 시절로부터 하루 세 번씩 기도하던 습관을 만년에까지 계속했다. 그는 그 바쁜 대제국의 수석 총리 재직시에도 그 일을 계속했고, 마침내는 기도할 수 없는 왕궁보다 기도할 수 있는 사자굴을 택하기에 이르렀다(단 6:10, 2:18, 9:3-19).

 「다니엘은 세상의 위인 가운데 하나였지만 자긍하거나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기도로 자신의 영혼을 새롭게 해야할 필요를 느끼면서 하나님 앞에 그의 열렬한 탄원을 올렸다. 그는 기도하기를 계속한다면 사자굴이 그를 삼키기 위해 열려진데도 이 특권을 빼앗기려 하지 않았다」(7T, 569). (31.116)
 ⑧ 무엇보다도 다니엘의 신앙은 민족과 가정을 통해 유소년 시대에 전달된 민족신앙의 위대한 유산이었다. 다니엘이 태어난 기원전 623년 경은 바야흐로 이스라엘 역사에 전무후무했던 대부흥이 불붙던 요시야왕 시대였다. 다니엘이 태어나기 3년 전인 요시야왕 13년 즉 기원전 626년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부름받아 개혁의 선봉에 나섰으며 다니엘이 3살 되던 해인 요시야왕 18년에는 보수 중이던 성전에서 율법서가 발견되어 왕이 옷을 찢고 회개한 것을 비롯하여 남녀노소 국민 전체가 하나님께 돌아가 율법의 말씀을 듣게 되었으며, 사상 최대의 유월절이 거행되었다(왕하 23:2, 21-23, 대하 3:1-19). (31.117)
 예레미야 외에도 여선지자 훌다와 선지자 나훔과 스바냐도 요시야왕 시대의 선지자로 개혁을 촉구했다. 이러한 부흥의 불길 속에서 젊고 패기에 찬 경건한 왕 요시야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으며 예레미야의 확신과 열성에 찬 외침을 들으며 그의 유소년 시절을 보낸 다니엘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감명을 받은 것이다. 특히 예레미야 선지자의 순종과 심판과 회복에 관한 기별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크게 감명시켰다. 조상인 요나답의 명령을 좇아 포도주를 마시지 않은 레갑 자손을 실례로 들어 전한 기별(렘 35장)은 특히 큰 감명을 끼쳤다. 선지자와 왕, 408-413. (31.118)
 「여전히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권고를 존중히 여기고 있는 높은 사람들이나 낮은 사람들의 가정에서는 선지자가 한 말들이 거듭거듭 반복되었다. 아이들까지도 강렬한 감명을 받았으며, 그들의 어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마음에 영구적인 감명을 끼쳤다. 그들이 성경의 명령들을 양심껏 준수했기 때문에 예레미아의 봉사시대에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로 하여금 세상 열국 앞에 참 하나님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했다. 이 히브리 자녀들이 그들의 부모님의 가정에서 받은 교훈은 그들을 믿음에 굳세게 하였고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변함 없이 섬기게 하였다」(선지자와 왕, 412). (31.119)
 이러한 기별을 받은 때가 여호야김 치세 때로(렘 35:1) 이미 이 때쯤 다니엘은 18세에 가까와지고 있었다. 그가 바벨론 왕궁의 포도주를 끝내 사양한 것도 레갑의 자손들이 지켜 온 엄격한 절제에 관한 모본을 그도 따르기 원한 것일 수 있다(렘 35:5, 6). 예레미야는 자신의 그토록 열렬하고 간곡한 기별이 아무 효험도 없이 나라가 망하고 동족이 잡혀 감을 보고 애통하고 실의에 찼었지만 그가 외친 기별로 말미암아 다니엘과 세 친구와 같은 소년들이 준비되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예레미야의 봉사는 다니엘과 세 친구를 준비시킨 것만으로도 훌륭한 보상과 보람을 찾은 것이다. (31.120)
 ⑨ 이러한 배경과 교훈을 통해 마침내 “다니엘은 뜻을 정하”게 된 것이며 그가 정한 뜻에 맞추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다니엘에게 드러내시어 넘치는 건강과 함께 탁월한 지성을 주신 것 외에도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 수 있는 선지자로 택하신 것이다(단 1:17).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엄격히 순종하는 것이 번영과 축복의 절대 조건임을 요시야왕의 치세를 통해서 경험하였고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것이 곧 파멸의 까닭임을 그 이후 왕들의 치세를 통해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조상의 불순종과 기성세대의 거역으로 말미암아 아무 죄 없는 세대인 나이 어린 자신들이 부모님과 정든 고향을 떠나 수 만리 이국 땅으로 포로돼 가야 하는 민족적 비운을 뼈에 사무치게 느끼며 이러한 비극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하며 다음 세대에 물려 주지 않고 자신들에게서 끝내기로 굳게 굳게 마음 먹은 것이다.

 마침내 다니엘과 세 친구의 뜻은 정해졌으며 그 뜻은 일곱배나 뜨거워진 풀무불에도 타버리지 않았고(단 3:17, 18) 사자굴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명예가 걸린 택한 백성 유대 민족의 패배는 다니엘과 세 친구의 승리로 설욕되었으며 솔로몬이 돌과 나무로 지은 성전이 짓밟힘으로 손상된 하나님의 영광은 살아 있는 성전들인 그의 충성스러운 아들들을 통하여 오히려 더욱 드높여졌다. (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