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2 장 바벨론의 하나님의 대사들(단 1장)
 포로의 신분으로 잡혀 온 이들 히브리 소년들은 육신적인 생활에 관한 한 가장 부러워할 만한 환경에 처해졌다. 대제국이 베풀 수 있는 최선의 편의가 그들에게 제공되어 그들의 신상(身狀)을 직접 책임진 궁중 고급 관리들이 배정되었고, 모든 필요가 넉넉히 공급되었으며, 왕의 은총 가운데 우대받는 입장에 놓였다. (31.53)
 번영과 호의는 역경과 적의(敵意)보다 자주 자주 더 어려운 시험이 되어왔다. 그것이 이스라엘에게 거듭된 시험이었으며(신 28:47), “교만함과 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소돔의 죄악이었으며(겔 16:49),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필요를 넉넉히 공급받으면서도 오히려 “영혼은 파리”하였었다(시 106:15). 오늘날도 생활이 부요한 사회 계층과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들이 도덕적으로 더욱 부패해 있음을 본다. 이토록 나이 어린 소년들에게는 거의 불가항력적인 안팎의 시험들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어떻게 물리칠 수 있었을까. (31.54)
 나. 포로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
 「주께서 · · · 붙이시매 · · ·」(단 1:2). (31.55)
 다니엘서 1장의 사건은 하나님의 성전이 훼파되고 그 분의 백성들이 포로돼 감으로써 일견 하나님 편의 일방적인 패배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불행한 사태 아래서도 이 일이 그렇게 되는 것을 허락하신 것이다. 즉 성전과 백성의 얼마를 바벨론의 손에 능동적으로 “붙이신”것이다. (31.56)
 ①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되고 성전이 황폐하게 되는 사태는 불순종에 대한 조건적인 저주와 심판과 치유의 방편임이 일찌기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해 예고된 사실이다(레 26:14, 15, 31-33, 신 28:15, 36, 64, 65). 특히 바벨론의 손에 넘기울 것도 예언됨(왕하 20:17, 18; 사 39:5-7). 이는 백성의 죄악을 고치고 타락의 길에서 돌이키기 위한 사랑의 징계가 그 목적인 것이다(레 26:13, 21, 27, 40, 렘 9:21, 22, 10:11-14). 실제로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바로 그것이 포로되어 가게 만든 주요 죄악이었던 우상숭배에 다시는 빠져들지 않았으며 안식일 준수에도 보다 철저하게 되었다(겔 20:13, 20-26, 22:15-26, 느 13:15-22).

 「바벨론에 사로잡혀감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겨 만든 우상을 숭배하는 일에서 효과적으로 완치되었다. 수백년간 저들은 이방의 대적들의 압제로 곤난을 받았는데 그 결과로 저희의 번영은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는데 달렸다는 신념이 저희 마음에 박히게 되었다」(시대의 소망 Ⅰ, 27). (31.57)
 ② 온 세상에 참 하나님을 소개하고 구원의 기별을 전하기 위하여 포로가 허용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순종하기만 했다면 세상의 빛이 되고 구원의 전달자로 택함받은 그들의 사명은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방법으로 성취될 것이었다(신 26:19, 28:10, 4:6). 그러나 그들의 불충실로 말미암아 이 사명은 고난과 역경중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취될 수 밖에 없었다.

 「저들은 바벨론에 굴복하게 되어 이방 나라들 가운데 흩어지게 되었다. 그들이 버드나무 위에 그들의 거문고를 걸어 놓고 황폐된 성전을 생각하며 슬퍼할 때에 그들을 통하여 진리의 빛이 퍼져나가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열방에 퍼지게 되었다」(시대의 소망Ⅰ, 27).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율법과 또한 구세주를 알려주는 표상과 예언의 지식을 인류 가운데 보존하게 하시기 위해 저들을 부르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세상에서 구원의 샘이 되기를 원하셨다. 마치 아브라함이 우거하던 땅에서, 요셉이 애굽에서, 다니엘이 바벨론의 궁전에 있었던 것처럼 히브리 백성들도 열방 가운데 있어야 할 것이었다. 저들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드러내어야 할 것이었다」(시대의 소망Ⅰ, 2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당시의 세계적인 세 대륙, 즉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가 서로 마주치는 육교(陸橋)에 두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진리와 구원의 등대로 삼으려 하신 까닭이다(사 60:1).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바벨론의 위대한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었는데 이는 이 사람들이 히브리의 종교를 알게 되고 모든 나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하고자 함이었다」(7T, 161).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에 의하여 세워진 모든 기관마다 세상에 대하여 요셉이 애굽에 있었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에 있었던 것처럼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이들 택함받은 사람들이 포로되어 갔는데 이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하여 인간에게 이르러 오는 축복을 이방 나라들에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대표자들이 되어야 했다」(6T, 219, 220). (31.58)
 ③ 결국 포로의 경험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악을 돌이킬 뿐만 아니라 우상숭배로 멸망해 가는 “바벨론을 치료하기” 위해 보내진 것이다 (렘 51:9). 이리하여 하나님께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바벨론인이나 구분 없이 온 세상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구속의 계획을 추진시키고(창 3:15), 이를 실현하기 위해(요 3:16) 각 시대 만민에게 차별이 없는 은혜를 나누어 주시기 위함이었다(창 12:2, 3, 롬 1:16).

 그리고 이 일은 다니엘과 그의 친구를 통하여 바벨론에서 훌륭히 성취되었음을 본다(단 2:28, 47, 4:17, 25-27, 34-37, 5:18-28). (31.59)
 IV. 다니엘을 통한 하나님의 승리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단 1:8). (31.60)
 성전은 짓밟히고 왕과 백성들은 사로잡혀 가고 나라는 독립을 상실했어도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준비된 한 사람의 젊은 사람 다니엘을 통하여 넉넉히 이기고 계시는 감격을 보게 된다. 무엇이 이 엄청난 승리를 가져 오게 했는가? (31.61)
 가. 다니엘의 의지(意志)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31.62)
 다니엘은 소용돌이치는 유혹과 방종의 위험 가운데서 영혼의 키인 의지를 바르게 작동시켰다. 그리고 신앙의 닻을 하나님께 깊숙히 내림으로써 품성의 난파(難破)를 면했다. 다니엘 1장 8절이 없었더면 그 이후의 다니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의 다니엘은 그가 그렇게 되기로 뜻을 정한 결과로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인 것이다. (31.63)
 「의지는 사람의 본성을 주관하는 능력이며 다른 모든 재능을 지배한다. 의지는 취미나 경향이 아니라 사람의 자녀들에게 역사하여 하나님께 순종하게 하든지 불순종하게 하든지를 결정하는 능력이다」(교육, 370). (31.64)
 다니엘이 자신의 생애에 관하여 뜻을 정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다니엘에 대한 당신의 뜻을 정하실 수가 있으셨으며 동시에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키실 수가 있으셨다. 세상의 모든 일은 결정에 의하여 결정된다. 인생도 결정의 결과이다. 머리핀, 넥타이, 구두, 옷색깔을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여 신앙, 진학, 직업, 결혼등 모든 것이 결정을 요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영원한 운명은 수 많은 결정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런데 이 결정을 내리게 하는 기능이 의지요, 그 힘이 의지력인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그토록 중요한 의지력을 배양시켜 놓았는가? (31.65)
 나. 다니엘의 절제와 건강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 · ·」 (31.66)
 다니엘의 의지력은 건강과 절제의 원칙에서 기인된 것이었다. 부절제처럼 인간의 의지력을 약화시키고 그릇치는 것은 없다. (31.67)
 「우리가 이 세상에서 형성하는 습관이 우리의 영생문제에 관계되는 것과 또한 우리의 영원한 운명이 엄격한 절제의 습관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에 엄격한 절제를 하기 위하여 힘쓰게 될 것이다」(3T, 489). (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