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2 장 바벨론의 하나님의 대사들(단 1장)
 이러한 사단의 시도는 현대의 영적 바벨론을 통해서도 여전히 추진되고 있는 사실인데 하늘의 참 성소를 모방한 지상의 유사성소인 미사(Mass)의식과 인간 사제(司祭)를 중보로 한 간접신앙, 고해성사 등 많은 요소들이 바로 이러한 고대 바벨론 종교의 배경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31.19)
 특히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서 지상권(至上權)을 주장해 온 교황권의 거금(距今)의 역사와 교권(敎權)과 속권(俗權)을 어울러 나라들과 교회들의 머리로 군림해 온 사실들은 고대 바벨론 종교체제의 “파테시”적인 역할의 재생인 것이다. 참으로 고대 바벨론과 현대 바벨론의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배후를 쉽사리 알게 된다(살후 2:4). (31.20)
 고대 세계는 오직 두 개의 종교제도를 가졌었는데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배하는 구속의 경륜에 입각한 제도였으며 다른 하나는 바벨론에 중심을 두고 “벨”(마르둑)의 신전인 에사길라에 집약된 유사(類似) 위조(僞造)종교였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고 하늘의 참 성소에 입각한 바른 신앙과(히 4:16, 8:1, 2), “귀신의 처소”로 화한 지상의 바벨론에 속한 거짓 신앙인 것이다(계 18:2, 3). (31.21)
 「이방인들의 제사제도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제도를 그릇되게 고쳐 놓은 것이다. 이방 나라의 제사제도를 신실히 지키는 많은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들에게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제사제도의 참 뜻을 배우게 되고 믿음으로 구세주에 대한 허락을 굳게 붙잡았다」(시대의 소망 Ⅰ, 27). (31.22)
 III. 포로의 상반(相反)된 목적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 · ·」 (단 1:2) (31.23)
 어떻게 다니엘서의 현실처럼 그토록 의미심장한 하나님의 성전이 이방인에게 짓밟혀 황폐해지고 언약의 선민(選民)이 포로로 잡혀 갈 수가 있는가. 적어도 구속의 역사의 관점에서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국면이 있다. 즉 하나님의 성전을 짓밟고 그 백성을 잡아간 바벨론으로 대표되는 사단의 목적과 그분의 백성과 성전을 바벨론의 손에 붙이신(단 1:2) 하나님의 상반된 목적이 교차하고 있다. (31.24)
 가. 포로에 대한 바벨론의 목적과 방안
 ① 하나님의 성소(성전)에 대한 사단의 증오는 전절에서 언급한대로 구속의 경륜(창 3:5)의 선언과 함께 숙명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뱀 곧 자신의 머리를 상하여 죽게 할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의 마스터 플랜(기본 계획)인 성소에 대한 사단의 증오와 훼방은 자연히 필사적(必死的)일 수 밖에 없다.

 「사단은 사람에게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숨기고 그들의 생각을 하나님의 성전에서 떠나게 함으로 자기의 왕국을 세우려고 하였다」(시대의 소망 Ⅰ, 36). (31.25)
 ② 이리하여 사단은 하나님의 성전(성소)를 훼파하기 위해 고대의 대제국들을 끊임없이 충동하고 조종했다. 솔로몬이 죽은 지 5년도 못되어 쳐들어온 이집트 22 왕조의 창시자 시삭(SheshonkⅠ)왕에 의해 솔로몬의 성전은 크게 약탈당했으며(왕상 14:25, 26, 대하 12:2-9), 아람(다메섹)왕 하사엘의 예루살렘 침공(왕하 8:28, 29, 9:14, 15), 앗시리아 왕 산헤립에 의한 기원전 701년과 689년의 예루살렘 공격(왕하 8:14, 17, 19:8), 기원전 605년, 597년, 586년등 세 차례에 걸친 바벨론의 침공 및 파괴, 그 후 폐르샤 왕들에 의한 예루살렘 중건(重建) 저지(스 4:5-16), 사마리아, 암몬, 아스돗, 아라비아등 인근 백성들에 의한 중건 방해 공작(느 4:7), 그 후 기원전 2세기에 이르러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통한 성전 모독과 훼파(마카비 1서 1, 2장), 기원전 63년 로마의 폼페이 장군의 예루살렘 침입, 마침내 서기 70년 예루살렘과 성전은 로마군에 의해 완전히 훼파되고 말았다.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기능이 시작된 하늘의 참 성소에 대한 사단의 훼방은 중세기 1260년 간 지상에서 유사(類似)성소를 운영해 온 교황권에 의해 철저히 계속되었다(계 13:5, 6). 느브갓네살에 의한 예루살렘 침공도 이러한 시도 가운데 포함된 것이다. (31.26)
 ③ 물질로 지어진 성전은 이렇게 훼파하였으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전수(傳受)한 또 다른 하나님의 살아 있는 성전들인 택한 백성들을(고전 3:16) 사단은 어떻게 다루었는가? 학살하거나 핍박으로 괴롭히거나 포로로 잡아가거나 때로는 회유(懷柔)시켜 더 이상 하나님의 성전이 되지 못하게 하거나 하나님에 관한 지식, 구속의 경륜에 대한 지식을 망각(忘却)하게 하려 한 것이 곧 선민의 역사였다.

 이러한 시도는 이집트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의 종살이를 통해서, 사사시대의 이민족의 침입과 억압을 통하여, 북방 이스라엘의 멸망과 포로에서, 남방 유다의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그리고 폐르샤 시대의 유대인 전멸령(에스더서)이나 마카비 시대 동안 시리아에 의한 헬라화 운동, 그리고 로마제국에 의한 유대인의 박해와 시련 등 끊이지 않는 도전에서 명백해진다.

 신약시대 동안 사도들과 신자들에게 가해졌던 두려운 핍박과 순교, 중세기 1260년 간 교황권을 통한 성도들의 박해, 종교의 자유가 없는 국가들에서의 박해등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사단의 분노인 것이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바벨론 포로도 그 일단(一端)인 것이다. (31.27)
 ④ 다니엘과 세 친구는 교육과 후대(厚待)를 방편으로 한 회유책(懷柔策)을 써서 이들을 바벨론 국정(國政)에 기용(起用)함과 동시에 속국(屬國) 유다에 대한 효과적인 지배를 보장하는 한 편 무모한 반역을 억제하는 볼모 즉 인질(人質)이 되게도 한 것이다.

 「왕은 우상숭배를 위하여 저희 믿음을 포기하도록 히브리 청년들에게 강요하지 아니하고 이 일이 서서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였다. 그들에게 우상숭배의 의미를 가진 이름을 주고 날마다 그들을 우상숭배의 풍습과 밀접한 접촉을 하게 함으로써 이교 예배의 유혹적인 의식의 감화로 그들로 하여금 저희 민족의 신앙을 버리고 바벨론 사람의 예배에 연합하게 하고자 하였다(선지자와 왕, 461). (31.28)
 가) 교육을 통한 동화책(同化策)
 「· · · 그들에게 갈대아 학문을 가르치게 하였고」(단 1:4). (31.29)
 사단이 하나님의 백성 특히 이들 젊은이들을 자신의 이상에 일치하도록 동화시키기 위해 사용한 첫번째 방편은 교육이었다. 교육의 목적은 “변화”(變化)를 초래하는데 있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최선의 방편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적은 구속의 경륜에 직결되어 있다. (31.30)
 「교육하는 일과 구속하는 일은 결국의 의미에 있어서는 동일한 것이니 이는 교육하는 일도 구속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고전 3:11)」(교육, 40). (31.31)
 사단도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은 무엇인가. 갈대아인(Chaldeans)은 노아의 아들 셈의 아들 가운데 하나인 아람을 조상으로 하는 아람족에 속하는 칼두(Kaldu)족속을 가리킨다(창 10:22, 23, 대상 1:17). (31.32)
 이들 갈대아족이 Bit-Yakin 족이라고도 함. 바벨론을 중심으로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이룩하는데 성공했으므로 성경에서나 고대의 역사가들도 그 나라를 자주 갈대아라고 불렀다. SDABC, vol. 8, 185. 나보포랏살이나 느브갓네살등은 모두 갈대아족에 속했는데 이들 갈대아족은 신바빌로니아의 지배 계급이 되어 제사장 직분을 비롯한 모든 고위 직분을 차지했다. 갈대아인이란 명칭은 바벨론의 제사장들, 최고의 학자들, 천문학자, 점성술사들, 마술사등 특수 계급을 가리키기도 했다. 갈대아 학문과 방언이란 이러한 분야에 관해 베풀어진 최고의 교육으로 3년 동안 각 분야의 학문을 비롯하여 아람어의 숙달과 쐐기문자의 습득도 포함되었다. (31.33)
 「거기에는 자국 바벨론을 비롯헤서 메디아, 폐르샤, 이집트, 페니키아, 시리아 등 고대 나라들과 정복당한 나라들로부터 모여든 가장 똑똑하고 민활한 젊은이들이 있었다. 교과 과정은 언어, 갈대아 문학, 과학, 수학, 철학, 천문학, 점성술학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에 연관된 것으로 현대의 고고학은 수 많은 바벨론의 교과서들과 참고서들을 발굴해냈는데 그 가운데는 천문학과 점성술에 관한 70권 짜리 논문도 있었음은 흥미있는 일이다.」 Signs of Times, April 2, 1949. (31.34)
 이러한 학문들을 통하여 지적인 위해함 만을 추구하는 동안 하나님은 잊혀지고 하나님의 말씀은 경시되어 마침내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참된 지혜의 근본임을 망각하고 세상의 지혜를 따라 살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갈대아 형태의 학문의 결과로 그 동안 세상은 각 분야의 학문에 있어서 인지(人智)의 발달은 현저했고 온갖 지식은 축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성(人性)은 개선되는 대신 오히려 타락하여 왔으며 도덕적으로도 더욱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본다. (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