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비평가들은 히브리서가 바울의 다른 편지서들보다 문체가 훨씬 아름답고 품위가 있기에 바울 서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바울은 편지서에서 구약을 인용할 때 일련의 다소 표준적인 구절들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히브리서에는 구약 자료들을 인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자유로움을 보여주었다. 자주
‘70인역’에서 인용하지만 때로는 히브리어를 자신이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것을 쓰기도 하며, 또 구약의 원문에 함축된 풍부한 내용을 저작 의도에 따라서 축약하기도 하고 확대해 적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활용은 저자가 70인역(구약의 고대 헬라어 역본)과 구약 히브리어 원문에 정통하지 않다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울이 유대인이면서도 헬라어를 사용했으며, 구약성경과 유대인들의 종교 사상, 그들의 거룩한 역사, 제도적 유산에 정통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히브리서는 철저하게 정돈된 논증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신약의 그 어떤 책보다도 높은 수사학적 문학수준을 견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울이 히브리서를 기록할 당시 그가 옥중에 있었거나, 그렇지 않다면 옛 언약에서 새 언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계몽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가지고 연구하며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M. L. 앤드리어슨은 그가 히브리서를 기록할 당시 옥중에 있었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록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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