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거치는 동안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그리스도교 사상은 다양했다. 종종 성경보다 교회론적, 신학적 그리고 사회문화적 사상이 심판에 대한 가르침에 영향을 끼쳐왔다. (963.1)
 A. 하나님의 심판:초기교회에서 계몽주의 시대까지
 초기 교부들은 종말에 마지막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산자와 죽은 자의 심판자로서 오시는 분으로서 줄곧 여겨졌다(Polycarp, To the Philippians 2 [ANF 1:33]). 클레멘트는 “다가올 심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1 Clement 27, 28 [ANF 1:12]). (963.2)
 유스티노스 마르튀로스(Justin Martyr), 아리스티데스(Aristides), 아테나고라스(Athenagoras), 안디옥의 테오필루스(Theophilus of Antioch) 그리고 타티아누스(Tatian) 같은 2세기 변증가들 역시 산 자와 죽은 자의 심판자로서 그리스도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이 사람들 중 몇 사람은 죽음 이후에 즉시로 심판이 있다고 생각했다. (963.3)
 영지주의자들과 마르키온 이단과의 논쟁에서 이레나이우스(115년경-202년경)는 성경에서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에서 필요한 국면이라고 주장했다(Against Heresies 5. 27 [ANF 1:556]). 그리스도의 심판의 표준은 계명의 준수이다(Against Heresies 1. 10. 1;3. 5.3; 4.37.1 [ANF 1:330,418, 518]). (963.4)
 심판의 사상은 테르툴리아누스의 신학에서도 핵심 주제이다(160년경-240년경, Testimony of the Soul 2; 참조 Apology 17, 18, 45 [ANF 3:176, 32, 50]).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악인, 사탄 그리고 악한 천사들의 심판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다(On Repentance, 7; Flight in Time of Persecution, 10. 2; On the Apparel of Women, 1.2.4 [ANF3:662, 663; 4:15,122]). (964.1)
 오리게네스(185년경-254년)는 심판을 풍유적인 방식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말하기를 성도들은 사망 직후 즉시 “영혼의 학교”라고 불리는 천국으로 가는 반면, 악인은 심판의 무형적 불에 들어가는데, 그 불은 죄를 태우고 죄인들을 정결케 한다고 했다(Against Celsus 5. 15-17; 6. 26 [ANF 4:549,550, 585]). 그는 후대에 심판을 실제가 아닌 영적으로 다양하게 해석하는데 영향을 끼쳤다(가이사랴의 바실리우스, Basil of Caesarea [c. 330-379],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Gregory of Nazianzus [329년경-390년] 그리고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Gregory of Nyssa [330년경-395년경]도 그렇게 해석했다). 카르타고의 주교인 퀴프리아누스(200년경-258년)는 그리스도인들이 선을 행함으로 얻을 보상으로써의 심판의 개념을 발전시켰는데, 그것은 후에 가톨릭교회의 공로 교리로 발전하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의인들과 순교자들은 즉시 하늘에 들어가지만(On Mortality 20, 26 [ANF 5:474, 475]), 악한 자들은 지옥에서 영원히 불탄다(Letters 30. 7;55. 10 [ANF 5:311, 350]). (964.2)
 라틴 변증가 락탄티우스(Lactanitus, 250년경-325년경)는 천년기 시작에 의인들이 부활하여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했다(Divine Institutes 7. 20; 22-24 [ANF 7:216-219]). 사탄과 악한 천사들은 악인들과 함께 천년기 후부터 시작하여 영원히 불탈 것이다(Institutes 7.26 [ANF 7:220,221]). (964.3)
 힙포의 아우구스티누스(354-430년)는 그의 〈하나님의 도성〉에서 심판의 가르침을 크게 발전시켰다 (Books 20 그리고 21 [NPNF-1 2:421-478]). 심판은 하나님의 의에 기초한다(20. 1-3). 요한복음 5:22-24에서 심판은 정죄로 이해되었다(20. 5). 사탄, 악한 천사들 그리고 악인들은 지옥에서 처벌의 차등에 따라(20. 16) 영원히 불탈 것이다(21. 1-9). 신실한 자들의 기도와 성도들의 중재는 연옥에서 고통 중에 있는 의인들을 도와줄 것이며(21. 27) 그 중재로 몇몇 의인들은 정결케 될 것이다(21.13). (964.4)
 스콜라 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년)는 처음으로 이중 심판의 세부적 개념을 발전시켰다. 첫번째(또는 특별) 심판은 육체적인 죽음 후에 즉시 일어난다. 최종 또는 일반 심판은 영혼과 육신이 다시 합해질 때인 일반 부활 때에 행해진다(Summa Theologiae 3a. 59. 5). 이 가르침은 후에 교황 베네딕투스 XII세(1285-1342년)에 의해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중세 신학의 두드러진 현상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극도로 두려움을 갖게 하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재판관으로 묘사한다. 심판 주제는 선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게 하는 자극제로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964.5)
 마르틴 루터는 이러한 중세의 그리스도의 개념에 깊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것은 그를 두려움과 염려에 사로잡히게 했다(Weimar Ausgabe 38. 148. 11, 12; 40. 1; 298. 9; 41. 197. 5, 6). 그는 십자가 오직원죄만을 처리하며 개인의 죄들은 순례생활과 선행과 더불어 고행을 요구한다고 배웠다(위의 책, 47. 310. 7-17; 47. 344. 39-42). 루터는 그리스도를 “구원자, 중보자, 형제 그리고 친구”로 제시함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중세의 이미지를 바꾸었다. 루터는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행함의 의를 버리고 믿음으로 그분 안에 거하도록 말씀하는 분으로 나타내었다(위의 책, 33. 85. 7-22). 여기서 하나님은 최후 심판에서 엄격한 재판장으로 나타나지만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광이 되시는 분으로 나타난다(위의 책, 36. 450. 4-6). (964.6)
 스위스의 종교 개혁자 츠빙글리는 중세의 이중 심판의 원칙을 고수했다. 최후 심판은 인간이 그의 영혼과 육체가 다시 연합될 때 경험할 보상과 처벌에 대한 결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Exposition and Basis of the Conclusions, art. 57). (965.1)
 장 칼뱅은 주요 종교 개혁자들 중에서 가장 발전된 심판 신학을 제창했다. 그도 역시 중세의 이중 심판을 주장했다. 의인의 영혼은 사후에 즉시로 영원한 구원의 초기 형태를 경험 하지만, 악인의 영혼들은 고통과 고문을 경험한다(Institutes 3. 25. 6,9). 최후 심판은 영혼과 육체가 재결합된 자들에게 영원한 축복 또는 영원한 징벌을 부과할 것이다(위의 책, 3.25. 10,12). (965.2)
 로마가톨릭교회는 트렌트 공의회의 선언문을 통해 종교 개혁자들의 도전에 대응하였다. 그리스도의 공로뿐 아니라 “선행”도 공로가 있고 최후 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그들은 주장하였다. (965.3)
 정통 개신교로부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심판 교리는 다양했다. 전반적으로 그 교리는 하나님을 비인격적인 실체로서 재해석하는 여러 합리적 혁신들의 영향을 받아 문자 그대로의 미래의 심판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리하여 심판의 교리에 변화가 생겨난 것이다. (965.4)
 B. 하나님의 심판:계몽주의 시대로부터 현재까지
 1. 자유주의 신학의 경향
 현대 신학에서 초월적 차원을 제거하는 경향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사상은 배척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이것은 자유주의 신학 체계에서는 거의 취급되지 않게 되었다(예를 들어 파울 틸리히, 위르겐 몰트만,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게르하르트 에벨링을 보라). (965.5)
 오늘날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현재 사람들이 만들어낸 생태계의 위기뿐 아니라 18세기 이후에 나타난 프랑스 혁명과 그 이후의 산업혁명 그리고 2차례의 세계 대전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 근대의 문화 혁명들을 인간 스스로가 초래한 심판이라고 말한다(카를 홀, M. 그레샤트, 몰트만, 판넨베르크). 이러한 관점에서, 심판이란 문화의 내재적인 힘에 의해 결정되는 현재의 인간 경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미래의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없다. 심판은 기본적으로 인류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로서 현재 이 세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불트만은 심판에 대한 성경적인 메시지를 실존적 “결정의 위기”라고 재해석하였다. (965.6)
 어떤 현대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이란 주제를 원시적이고 신화적이며 구시대적인 산물로 생각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현대의 보편주의의 관점에 비추어볼 때 비윤리적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이 두가지 주요 관점에 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9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