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끝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은 성경에 나타나는 심판 주제의 최고 절정의 국면이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사의 끝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는 주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 심판의 범위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인간의 역사를 뛰어넘는다. 지금 살펴보고자 하는 분야는 신학에서 “마지막 심판” 또는 “최후의 심판”이라고 불려진다. 성경은 최후 심판에 관해 세 가지의 주요 국면을 보여 주는데, 각각의 국면들은 신중한 주의를 요한다. (943.1)
 최후 심판에 대해 주요 구절들을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심판에 대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모습이다. 그 후에 최후 심판에 대한 세 가지 국면을 세부적으로 보여 주는 구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943.2)
 A. 전 세계적인 최후의 심판의 요약
 1. 구약 선지서에 나오는 전 세계적인 최후의 심판
 요엘 선지자는 “야훼의 날”에 대해 이야기한다(욜 1:15). 야훼의 날에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골짜기”(3:14)에서 “사면의 민족들을 다 심판 하실” 것이다(3:12). 그때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데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16절). (944.1)
 이사야 선지자는 마지막 때에 있을 전 세계적인 심판을 다루는 주요한 구절을 제시한다. 이사야 2:6-22에는 이스라엘의 심판의 장면으로부터(6-11절)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 자고한 자”(12절; 참조 17절)에게 내리는 전 세계적인 심판의 모습을 장엄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심판은 모든 인류에게 “결산의 날”이 될 것이다(12절, 새미국표준성경). 이스라엘에 내리는 지역적인 심판으로부터 전 세계적인 심판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통해 역사의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심판은 역사의 끝에 있을 전 세계적인 심판의 전조임을 알 수 있다. 이 전 세계적인 심판의 때에는 지진(사 5:25)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암혈과 험악한 바위틈에”(사 2:21; 참조 계 6:15, 16) 숨고자 한다. (944.2)
 이사야 13:6, 9에서 “야훼의 날”은 전 세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심판의 날은 “전능자에게로부터 오는 멸망처럼”(사 13:6) “분냄과 맹렬한 노로”(9절) 도래 할 것이다. 1절에 나오는 “바벨론”이라는 단어는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대로 모든 악의 권세들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이 “바벨론의 악에 대해 세상을 처벌” 하실 것이다(11절). 주님은 “전 지구”를 파괴하실 것이다(5절). 그 결과로 지구는 황폐해질 것이고 죄인들은 소멸될 것이다(9절).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하실 것이다(13절). (944.3)
 소위 “이사야의 묵시”라고 불리는 이사야 24-27장은 묵시적인 마지막 시대의 심판을 묘사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모든 창조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사 24:1). “땅이 온전히 공허하게 되고 온전히 황무하게 되리라 야훼께서 이 말씀을 하셨느니라”(3절). 땅의 오염은 “율법”의 범함과 “율례”의 어김과 “영원한 언약”의 파기의 결과로 이르러 온다(5절). (944.4)
 그러나 이 장들은 또한 희망도 포함하고 있다. 남은 자는 보존될 것이다 남은 자는 하나님의 이름을부르는 자들(사 26:13)과 그분의 이름을 바라는 자들(8절)로 구성될 것이다. 남은 자는 하나님의 성처럼 보이는 “강한 성”(1절)을 차지할 것이다. 모든 신실한 자들이 이 성의 시민이다. 신약은 이 성을 “하늘 예루살렘”이라고 부르며(참조 히 12:22; 11:16) 이 도시에 시민으로 등록된 신실한 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히 12:23). (944.5)
 “이사야의 묵시”는 묵시문학 가운데서 죽은 자들의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한다(Hasel 1980b, 267-276).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우리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사 26:19). 동사 “살다”, “일어나다” 그리고 “깨어나다”는 부활을 언급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다. “티끌에 거하는 자들”(욥 7:21; 20:11; 참조 21:26)은 무덤에서 쉬고 있는 “죽은 자들”이다. “이사야의 묵시”는 악한 자들에 대한 처벌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의로운 자들의 육체의 부활을 약속함으로 최고조에 이른다. (944.6)
 부활은 다니엘 12:1-3에서 훨씬 분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서 부활은 다시 한번 전 세계적인 심판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속한 자들은 부활할 것이다(단 12:2; 참조 Hasel 1980b, 276-281). (945.1)
 2. 예수님의 가르침에 나타나는 전 세계적인 최후의 심판
 예수께서 말씀하신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마 7:2)라는 선언은 대개 최종 심판을 언급하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945.2)
 그물의 비유(마 13:47-50) 또한 최종 심판을 묘사한다. 모든 종류의 물고기가 그물에 잡히며 좋은 “물고기”는 보관되고 “나쁜” 물고기는 버려진다(48절).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49, 50절). (945.3)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는 또 다른 심판 비유이다(마 13:24-30, 37-43). 이 비유는 추수의 장면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하리라”(30절). (945.4)
 그물의 비유와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에서 몇 가지 유의해서 볼 것이 있다. 첫째, 믿는 자들에게는 인내가 요구됨을 볼 수 있다.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 둘 다잡혔다. 가라지와 알곡은 둘 다 함께 자랐다. 인간들은 그 둘을 효율적으로 구별해 낼 능력이 없다(29절). 이 작업은 천사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다. (945.5)
 둘째, 하나님께서는 그 둘을 구분하는 시간을 정해 놓으셨다. 그때는 세상의 끝 날이 될 것이다(마 13:39, 49). 그날은 아직 이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직 회개할 기회는 남아 있다(눅 13:6-9). (945.6)
 셋째, 이 비유들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심판에 대해 말한다. 가라지와 나쁜 물고기들은 영원한 멸망을 위해 천사들에 의해 모아진다(마 13:41, 42, 50). 그러나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43절). (945.7)
 혼인 예복의 비유(마 22:1-14)에서 왕은 혼인 잔치에 초대된 “나쁜 그리고 좋은” 손님 모두를 조사한다. 혼인 잔치 시작 전에 있는 그 조사는 최후의 심판에 앞서 먼저 조사하는 일이 있을 것을 말해 준다. 조사 결과에 따라 왕은 적절한 의복을 입지 않은 자들을 “바깥 어두운 데”로 쫓아낸다.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될 것이다(13절). 여기서 조사하는 일과 유죄 판결은 집행심판 전에 먼저 있다. (945.8)
 열 처녀의 비유(마 25:1-13)는 비록 예수님의 오심이 명백하지만(6절) 그분의 오심이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5절).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라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이 지체하시는 동안 그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신랑은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고 선언한다(12절). 이 심판의 선고는 신랑에게 속해 있다고 주장하는 모든 자들이 실제로는 그러하지 못함을 보여 준다. (9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