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가나안 족속의 멸망은 어떤 이들에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정신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우리는 이미 가나안 족속의 멸망은 더 큰 문맥 안의 한부분이며 그들은 자신들의 악함과 부도덕한 행실, 은혜의 기간 동안에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거절함 그리고 반역의 정신으로 이스라엘을 대항함의 결과였음을 살펴보았다. 400년의 은혜의 시간도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가나안 종교와 우상숭배 관습이 가리키듯이 그들과 그 후손들은 반항적이고 방탕한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936.4)
 성경은 이 백성들이 하나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졌음을 말해 준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족속들 사이에서 100년을 살았다. 이삭과 그 아들까지 합치면 180년을 산 것이다. 에돔 족속의 조상은 에서였다. 하지만 그들은 참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 반역하였을 뿐 아니라 유랑 민족이던 이스라엘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들을 멸시한 첫 번째 백성이었다. 가나안 족속들은 하나님이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일을 목도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기적적인 방법으로 그의 백성을 보호하고 돌보셨는지를 목격했다. 그러나 가나안 족속들은 지속적으로 반역하고 대담한 우상숭배를 일삼았으며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하고 멸시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지시하고 행하는 바와 같이 그분의 공의와 사랑에 따라 그들 자신의 행위의 결과를 거두고 심판을 받게 된 것이었다. (936.5)
 2. 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구약의 선지서에는 여러 민족들에게 행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계시의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한 계시의 첫 번째 주요한 내용은 아모스의 첫부분에 나타난다(1:3-2:16). 수리아(3-5절), 가사(6-8절), 두로(9, 10절), 에돔(11, 12절), 암몬(13-15절), 모압(2:1-3) 그리고 유다(4, 5절)와 이스라엘(6-16절)이 여기서 언급된다. (936.6)
 각 나라에 대한 예언은 “그러므로 야훼께서 가라사대”라는 도입 문구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그 심판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나타낸다 각 예언에서 야훼께서는 “나”라고 언급하신다. 성경에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라는 말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각 나라가 불의의 잔을 채우는 죄에 대한 보응의 심판에 야훼께서 적극적으로 관여하신다는 것을 계속하여 강조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각 나라에게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936.7)
 보응의 심판은 자동적인 또는 기계적인 행위-결과의 관계, 즉 하나님은 관여하지 않고 어떤 행위에 그 결과가 자동적으로 따르는 그런 관계에 기초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야훼는 역사 속에서 심판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시는 분으로 반복해서 묘사되고 있다. 민족들이 지켜야 할 하나님의 도덕 표준이 있다. (937.1)
 다른 소선지서들도 민족들에 대한 예언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요엘(3:9-17), 스바냐(2:4-15), 오바댜(1-6절) 그리고 스가랴(9:1-6)에 나타난다. 요나서는 전체가 앗수르에 대한(그리고 요나 자신에 대한) 심판과 자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937.2)
 이사야서는 바벨론(13:1-22), 앗수르(14:24-27), 블레셋(29-32절), 모압(15:1-16:14), 다메섹(17:1-14), 구스(18:1-7), 애굽(19:1-17; 20:3-6), 에돔과 아라비아(21:11-17) 그리고 두로(23:1-18)에 대한 일련의 심판의 예언을 담고 있다. 예레미야 46-51장에스겔 25-32장은 여러 민족들에 대한 더 많은 예언를 담고 있다. 여러 나라들에 관한 이러한 심판의 예언들은 하나님이 진실로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신다는 것과 그의 심판의 영역은 모든 민족들의 죄와 죄책을 포함할 만큼 매우 포괄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참조 렘 51:2-23, 25, 26). (937.3)
 “야훼의 날”이라는 표현은 이방 민족들(사 13:9; 렘 46:10)과 이스라엘(암 5:18-20)을 심판하시는 날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937.4)
 다니엘서 역시 종말 심판 전에 있을 민족들의 심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요지가 묵시적 종말에 관한 것이지만, 바벨론 왕국(2:28)으로부터 메대-바사(8:20), 헬라(21절), “작은 뿔”의 로마(9, 23-25절) 그리고 “마지막 때”(17, 19절; 11:40; 12:1)까지 이르는 연속적인 역사가 등장한다. 네 제국이 심판을 받고 멸망에 이른다(7:11, 12). 하나님은 나라들의 등장과 그 활동들 그리고 패망을 역사적인 순서로 예지하실 뿐아니라 역사를 이루어가는 일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관여하신다 “그는∙∙∙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신다(2:21). 하나님은 나라들과 세상 역사의 위대한 심판장이시다. (937.5)
 3. 고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이스라엘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개입으로 세워진 나라이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광야 세대에게 은혜로운 한 언약을 주셨다(출 19-24). 출애굽 세대는 영적인 그리고 물리적인 속박으로부터 속량과 구원과 해방을 경험하였다(출 1-18). 시내산 언약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게 하도록 주어진 것이었다(출 19:1-6). (937.6)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분의 우주적인 도덕법을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에 포함시켰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규범화했고(십계명의 첫 4계명) 동료 인간들과의 사랑의 관계를 규범화하고 있다(나머지 6계명). 그러므로 십계명은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종합적인 규정을 담고 있다. (937.7)
 고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의식법은 죄에 빠진 인간들이 용서 받고 제물을 통해 죄가 속죄되고,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완전한 언약의 관계로 회복 될 수 있게 마련된 것이었다. 의식법은 미래 메시아의 참 희생을 통해 속죄를 완성할 때까지 이스라엘의 죄를 처리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다. 음식에 관한 법(레 11:2-23, 41-45; 신 14:3-21)은 이스라엘 민족의 등장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창 9:2-4)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 이후 시대에도 그 기능을 계속한다(행 15; 참조 Hasel 1991; 성소 I. B, C). (937.8)
 이러한 모든 법들은 그 기원과 형태와 기능이 달랐으나 기본적으로 고대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모든 법은 야훼를 주와 심판자로 나타낸다. 여기에는 하나님과 구약의 관계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법적인 용어들을 신학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므로 자연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 때 가능하다.”(TDNT 3:925). 보편적이고 시간 제한적인 법률을 포함하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는 이스라엘이 언약을 파기할 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심판할 토대이며 근거이다. (937.9)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은 언약에 나타나 있는 축복과 저주와 관련이 있다 언약 법의 규정 그리고 규례의 긴 낭독(신 5-26장)이 있은 후에 언약의 축복과 저주가 나타난다(신 27; 28장). 신명기 30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충실함으로 “화”, “사망”(15절) 그리고 “저주”(19절) 대신에 “생명과 선”(15절) 그리고 “복”(19절)을 선택하라고 강권한다. 레위기도 또한 언약의 축복(레 26:3-13)과 저주(14-39절)를 대조시킨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러한 축복과 저주의 성취를 보여 준다. (938.1)
 슬프게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언약과 그분의 율법을 거듭 배반하였다. 이스라엘을 올바른 언약 관계로 되돌리기 위하여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들이 회개하도록 초청하셨고 그들의 행위의 끔찍한 결과에 대한 경고를 보내셨다. 야훼께서는 계속하여 그들에 대하여 “언약 소송”을 제기하셨다(히브리어 리브; 호 4:1-3; 미 6:1-8). (938.2)
 미가 6:1-8에는 야훼가 그의 백성에게 “언약 소송”을 하는 장면이 자세하게 나온다. 야훼께서는 먼저 그의 백성들에게 들으라고 요구하시는데(1절), 그 이유는 야훼께서 그의 백성과 “소송”(리브) 하실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산들과 언덕 그리고 땅의 기초들 앞에서 그의 소송을 제기하신다(1, 2절). 그는 피고들에게 질의하시고 변론을 요구하신다(3절). 그분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어떻게 돌보셨는지 언급하시고 왜 그들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하신다(4, 5절).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슨 제물이 적합한지 질문한다(6, 7절). 이에 대해 하나님은 공허한 동물의 희생제사가 아닌 하나님께 순종하는 충성된 삶이 그 해결책이라고 제시하신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야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미쉬파트]를 행하며 인자[헤세드]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8절). 이스라엘은 은혜로운 언약의 의무들과 그 규정과 계명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며 마땅히 희생제물을 드려야 하지만 하나님께 진정으로 돌아옴으로 보여 주는 내적 희생이 선행된 후에 동물 제사는 효력을 지니게 될 것이었다. (938.3)
 “야훼의 날”이라는 표현은 아모스 5:18-20에 처음 등장한다. 이 말은 6개의 다른 선지서들에서 16회 나타난다. “야훼께서 한 날을 가지고 계신다”, “야훼의 분노의 날”, “그날”, “-날” 그리고 “-때의 날”과 같은 표현들은 구약의 선지서에서 200회 이상의 용례를 찾을 수 있다. 구약에서 “야훼의 날”이라는 표현은 자주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날을 가리킴을 보여 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 (938.4)
 아모스 시대에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개념은 이스라엘이 적들에 의해 위협을 받을 때야훼께서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 오실 것이기 때문에 “야훼의 날”은 이스라엘을 위한 옹호의 날이라는개념이었다. 그러나 아모스 선지자는“화 있을진저 야훼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야훼의 날을 사모하느뇨 그날은 어두움이요 빛이 아니라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 야훼의 날이 어찌 어두워서 빛이 없음이 아니며 캄캄하여 빛남이 없음이 아니냐”(암 5:18-20)라고 선언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상반된 이 선언을 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깨워서 그들의 안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이스라엘로 그들의 철저한 반역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선언의 목적은 이스라엘에게 장차 임할 일을 알려주고 너무 늦기 전에 주께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만약 그들이 그들의 악행을 고집한다면 하나님과의 언약은 파기되고 그 결과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심판할 것이며 그에 맞는 처벌을 행하실 것이었다. (9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