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4 부 예수님과 함께 지성소에서 (죄의 존재로부터의 자유) 14. 언약궤 (나의 모든 소망은 그리스도의 것임)
 지성소에는 언약궤만 있었는데, 이 궤는 아마도 성소 제도 전체에서 가장 흥미스러운 복합 상징물이었을 것이다. 주께서는 성전 건축, 그 안에 놓아 둘 가구, 또 제사장 위임식이나 의식 집행 방법에 관한 지침을 주시기 전에, 언약궤가 구속의 계획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극히 중요한 역할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언약궤에 관하여 설명하셨다. “이 지상 성소의 언약궤는 하늘에 있는 진짜 언약궤의 모형(pattern)이었다”(4 SG 8; 참고 출 25:10~22; 37:1~9; 40:20, 21). 지상의 언약궤는 하늘에 있는 언약궤의 기능을 설명하여 주는 상징이었다. (177.1)
 여호와께서는 성소의 구도 자체를 통하여 참회자가 어떻게 죄의 진영으로부터 여호와께서 임재하고 계신 권능의 은밀한 장소인 언약궤까지 나아가는지를 보여주셨다. 여호와께서는 대속적 희생과 제사장적 중재 사역이 언약궤에서 그 절정에 이르게 하셨다. 죄인은 대제사장을 통하여 여호와께 용서하여 주시기를 강력하게 간구하였다. 이 여호와는 은혜의 보좌를 상징하였던 언약궤 뚜껑 위에서 빛나고 있는 쉐키나가 나타내었다. (177.2)
 그러므로 주께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순례자는 자신의 신앙의 여행을 캄캄한 죄 가운데서 시작하지만, 그 순례자는 하늘 성소의 시은소에서 자신을 끈기있게 기다리는 영원한 그 빛과 맺은 약속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여야 한다. 그 반대편인 주님편에서 보면 하나님께서는 하늘 언약궤에 있는 자신의 은혜의 보좌로부터 잃어버린 양을 찾고 계신다. 그분은 “먼 거리에 있”는(눅 15:20) 죄인과 만나시기 위하여 빛의 영역에서 나오셔서 흑암 속으로 들어오셨다. 서로에로의 이 추구는 지상 성소 내에서 영광으로 빛나고, 피묻은 시설들로 표현되었다. (177.3)
 궤를 명명함
 그 궤는 성소 안에 있는 어떤 가구보다 성경에 더 빈번하게 언급되었다. 이 궤는 그것에 관한 언급이 나오는 매번 마다 구원의 이야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예수의 사역 중의 어떤 부분들을 가리킨다. 성경이 이 궤에 관하여 언급하는 바를 살펴보자. (177.4)
 이 궤는 10가지 다른 명칭으로 185번 나온다. 각각의 명칭이 하나님의 보좌에 관하여 약간씩 다른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177.5)
 구별됨을 나타내기 위하여 “거룩한 궤”(대하 35:3)라고 칭하여졌다. 신성의 상징으로서 “주의 능력의 궤”(대하 6:41), 언약을 만드신 크신 이인 엘로힘(Elohim) “우리 하나님의 궤”(대상 13:3), 스스로 있는 자, 이상인(理想人)을 뜻하는 주 여호와 또는 야훼(Yahweh), 즉 “주 여호와의 궤”(수 3:13), 종들의 주인이고 한 아내의 남편을 뜻하는 아도나이 여호와, “주 하나님의 궤”(왕상 2:26), “이스라엘 신” 엘로힘의 궤(삼상 5:7; 6:3)와 같은 명칭들은 이 궤가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의 자리임을 묘사하고 있다. (178.1)
 이 궤 중심에 십계명이 놓여 있었기에 이 궤는 “증거궤”라고 칭하여 졌는데, 그 이유는 이 궤가 영원한 진리를 증거하기 때문이다(출 25:22). 또 멸망받을 인류를 구원하는 여호와의 계약이 이 율법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궤”(엘로힘, 삿 20:27)와 “여호와의 언약궤”(민 10:33), 그리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삼상 4:4)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사실 “하나님의 율법을 속에 담고 있던 그 궤는 하나님 자신의 상징이었다”(4T, 154). “하나님의 궤”“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다”(부조와 선지자, 705). 우리는 지상 성전에서 볼 수 있는 신성의 권위와 긍휼에 관한 이 상징적인 예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순례 생애의 목표인, 하늘 성소에 있는 은혜와 자비의 보좌에 매 순간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여야만 한다(히 4:16). (178.2)
 성소 의식의 핵심인 법궤
 성소의 모든 의식들은 법궤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법궤는 우리들 신앙의 중심이시고 우리들 연구의 대상이시고 “우리 믿음의 결국”인 그리스도를 나타낸다(벧전 1:9).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만물보다 먼저 계”신 자로 나타내시면서(골 1:17) 이 궤에 관하여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자신의 권위의 보좌가 가장 높다는 것과 영원하다는 것을 깨우치시기 위하여 모세에게 주신 지침에서 맨 먼저 말씀하셨다(출 25:10~22). “만세 전부터, 상고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입었나니”(잠 8:23~30). (178.3)
 구속자—왕의 선재하심과 영광스러운 주권은 언약궤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속을 위하여 세운 경륜의 토대이다. 인간은 긍휼하신 구주 없이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다. 이 구주께서는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서”있는 분이시다(골 1:17). 여호와께서는 성소 구조를 펼치심에 있어서 이 순서를 이용하심으로 죄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도와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원하셨다. 여호와께서는 이 점을 강조하시기 위하여 은혜와 자비의 보좌가 성소의 심장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방법으로 성소를 소개하시었다. (178.4)
 궤의 원어상 의미
 희랍어 구약 성경에서는 동일한 단어로 노아의 궤(키보토스<kibotos>, 창 6:14)와 성전의 궤(출 25:10)를 칭하였다. 반면에 다른 용어로 요게벳의 갈대 상자(궤, 티빈(tibin)으로서 히브리어 테압<teab>과 매우 비슷하다)를 칭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희랍어 신약 성경에서 궤를 칭하는데 오직 한 단어만 사용되었기에(키보토스<kibotos>, 히 11:7; 9:4) 우리는 어떤 용어가 사용되었든지 간에 본질적으로 똑같은 점을 뜻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78.5)
 

 그렇지만 두 가지 다른 우리말 단어가 동일한 히브리어 단어를 번역하는 데 사용되었다. “요셉이 애굽에서 입관<궤>하였더라”(창 50:26)에서 사용된 단어 ‘관’이 그 하나다. (믿지 않는 세상을 대표하는)애굽 사람들과 (교회를 나타내는)이스라엘 사람들을 구한 이인 요셉의 유해(遺)가 이 상자 안에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약속된 땅으로 옮기어질 때까지 보존되어 있었다. (180.1)
 여호아하스라고 칭하여지기도 한 요아스왕이 치리할 때 신실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궤”(대하 24:10, 11; 왕하 12:9, 10)에다 성전 보수를 위한 헌금을 드렸다. (180.2)
 그러므로 궤란 용어는 귀중품을 안전하게 간직하는 상자를 뜻한다. 성소에 나오는 “궤들”은 대홍수로 인류가 멸절되는 것을 막음으로, 이스라엘의 미래의 구원자를 나일강에서 안전하게 보호함으로, 애굽을 구한 이의 유해를 약속된 땅에로 옮김에 이용됨으로, 성소의 지극히 거룩한 곳에서 세 가지 물품을 간직함으로, 또 성전을 보수할 보물들을 담고 있음으로써, 영원한 보존자의 활동을 예시하였다. 그러므로 궤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나라가 구원사의 새시대에서도 계속 존재하도록 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자신의 권위와 권능으로써 보호하는 작은 상자이다. (180.3)
 중심이 같은 세 상자들로 구성된 지성소의 궤
 성소에 있었던 궤는 가시가 있는, 종종 예수의 인성을 뜻하였던 아카시아(조각목)으로 만들어진 상자이었다(시 1:3; 출 3:2~6). 이 상자는 예수의 믿음과 사랑의 상징인 정금으로, 전체가 입혀져 있었다. 랍비들의 기억에 의하면 이 궤는 세 개의 상자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가장 밖의 정금 상자는 조각목(아카시아)상자를 꼭 맞게 두르고 있었다. 이 상자 안에는 규격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두번째 정금 상자가 들어 있었는데, 그 위쪽 플랜지(불쑥나온 테두리, flange)가 나무 상자의 테두리를 완전히 덮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 삼중 상자가 묵시적으로 인간의 구원을 완전히 예비하는 하늘에 있는 삼중 보좌에 관하여 속삭이고 있지 않는가? 바깥 쪽 상자의 겉면에 두른 금면류관테는 뚜껑 또는 시은소를 놓을 깊숙이 들어간 부분을 형성하였다. 요세푸스는 기록하기를 이 뚜껑이 궤에 “놀라운 방법으로 금으로 만들어진 경첩”에 부착되어 있었고 “이 뚜껑은 완벽하게 잘 맞는 것이었고, 정확하게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 튀어나온 부분이 없었다”(Antiquities, III:6.2). (180.4)
 이 아카시아 나무(조각목)로 만든 상자는 이 두 정금 포장 상자 가운데에 둘러싸여 부패하게 하는 땅에 닿지 않게 간수하였다. 이 점은 정금같은 믿음과 하늘의 삼위일체 중의 다른 두분의 사랑에 안겨 있는 성육하신 이를 그리고 있지 않는가? 영원한 아버지와 영원한 성령께서는 “[주의] 거룩한 자로 썩지 않게 하실 것”이다(시 16:10; 행 2:27; 13:35). 만물을 감싸는 하늘의 사랑은 나사렛의 그 사람이 연약한 인성의 나무를 보강하여 주었고, 부패케 하는 모든 위험으로 부터 그분을 보호하셨다.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