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가 처음으로 언급한 무천년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해석학적으로 일관성이 없고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천년 기간에 대한 입장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 접근법에 대해 말하자면, 요한계시록 20장과 성경의 다른 부분에 대한 해석 원리의 적용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920.1)
 요한의 묵시록의 문학적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책의 전반부는 사도 시대부터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순서를 다루고 있다. 책의 두 번째 부분은 종말적 완성을 묘사한다. 무천년적 견해가 맞다면, 천년기는 책의 후반부보다는 전반부에 배치되었어야 한다. 후반부 즉 종말적 부분에 1, 000년을 배치함으로써 요한은 천년기를 미래에 두었으며, 요한계시록 20:1-10을 하나님의 최후의 종국적인 활동을 구성하는 일련의 사건들에 확고하게 고정시켰다. (920.2)
 b. 문자적 해석들
 성경 묵시문학에 대한 오늘날의 주요 접근법 중 두번째는 천년기전재림론(그리스도의 재림이 요한계시록 20장의 1,000년 이전에 일어날 것이라는 개념)에 전형화되어 있다. 천년기전재림론적 해석은 그리스도교회의 처음 몇 세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세 초기에 아우구스티누스의 무천년론이 교회의 공식적인 교리가 된 후 천년기전재림론은 지난 스무 세기 동안 주로 잠들어 있었고, 가끔씩 깨어나기도 했다. 특히 20세기 초에 천년기후재림론이 쇠퇴한 이후에 그랬다. (920.3)
 묵시적 예언에 대한 역사주의 해석과 마찬가지로 천년기전재림론에는 매우 다양한 견해들이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리스도의 재림이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1,000년보다 먼저 일어날 것이라는 데는 모든 천년기전재림론자들이 동의한다. (920.4)
 대부분의 경우에 천년기전재림론자들은 성경의 묵시들을 미래의 예측으로 본다.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일련의 사건들은 끝까지 이어지고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길고 신성한 역사의 일부를 형성한다. 이성스러운 역사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 성경의 묵시들은 서로를 보완하며, 그들의 메시지는 성경의 통일성의 원칙에 따라 이해될 수 있다. 환상의 이미지들은 실제 사물을 상징하고 연속되는 사건들은 역사상의 사건들과 상응한다. (920.5)
 역사적 천년기전재림론은 19세기에 세대주의의 등장으로 수정되었으며, 현재 천년기전재림론자들 사이에는 세대주의자들이 수적으로 지배적이다. 에드워드 어빙(Edward Irving), 존 N. 다비(John N. Darby), 르이스 S. 셰이퍼(Lewis S. Chafer), C. I. 스코필드(Scofield, 특히 스코필드 관주성경)는 모두 현재 세대주의주의의 모양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것은 하나의 운동보다는 다수의 학파를 대표한다. (920.6)
 오늘날의 세대주의가 하나의 통일된 모습을 가진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는 다비의 의견에 여전히 동의한다. 첫 번째는 모든 그리스도인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하기 위해 “끌어올려”지는 비밀 휴거와 관계 있고, 두 번째는 7년 후에 그리스도가 땅에서 1,000년 동안 통치하기 위하여 돌아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920.7)
 다비는 복음 시대가 끝나고 성령이 거두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7년 또는 “오는 시대” 동안에 집단적인 회심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 다음 이어지는 천년 동안, 유대인의 성전 예배가 예루살렘에 수복될 것이고, 구약 왕국의 예언들이 마침내 실현될 것이다. 구약의 왕국 예언들이 수복된 유대인 국가에서 문자 그대로 성취될 것이라는 이러한 주장은 유대인 위주의 천년론으로 이어졌다.(참조 천년기, III. B. 7) (920.8)
 E.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의 해석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또한 천년기전재림론 자들이지만, 19세기 초반의 대부분의 천년기전재림론자들처럼 비(非)세대주의자이다. 재림교회는 성경 묵시문학에 대한 역사주의적 이해에 기초하여, 역사가 대부분의 과정을 지났으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다고 믿는다. 재림교회는 천년에 앞서 우리 주님의 격변적인 재림이 있을 것을 성경이 가르친다고 이해하지만, 재림이 “휴거”“나타나심”으로 양분되는 것을 성경이 지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주님의 재림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 성경의 어휘는 재림이 분리될 수 없는, 단일의, 문자적인, 가청적이고 가시적인 사건이 될 것임을 나타낸다.(참조 재림 I E. 1-5) (920.9)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신자들은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고 그들을 위해 준비된 하늘의 장소로 그분을따라가는 한편,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다(참조 요 14:2, 3; 살전 4:16, 17; 계 19:11-21). 따라서 천년기는 땅이 황폐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땅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악한 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사탄은 결박을 당한다(계 20:1-3, 7, 8; 참조 천년기). (921.1)
 요한계시록 20장은 성경에서 유일하게 천년기를 명시적으로 묘사한 구절이기 때문에 천년기에 대한 타당한 설명은 이 구절에서 비롯되거나 이 구절과 일치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구약의 왕국들에 대한 성취되지 않은 예언을 그것에 밀어 넣어 읽을 이유가 없다. 그 예언들은 원래 유다 나라에 적용되는 것이었다.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 후에 집단적인 회심이 일어날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운명이 우리 주님의 재림으로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비록 기념 예식과 희생의 의미로만 한다고 할지라도 성전 의식이 다시 한번 운영될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구주의 죽으심의 효력과 반복할 수 없는 본질에 비추어 볼 때 잘못된 판단이다. (921.2)
 하늘에서 그리스도께서 그의 성도들과 함께 1,000년 동안 다스리는 일이 끝날 때, 땅에 있는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활하고 사탄은 그의 속임수 활동을 재개할 수 있으며, 최후의 심판이 내려지고, 모든 악은 제거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진다(계 20:7- 21:4; 참조 심판 III. B. 3; 천년기, I. C. 3). (921.3)
 따라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예언들의 성취가 다니엘 시대로부터 하나님의 왕국을 최종적으로 세우는 때까지 세상 제국들의 역사 전체를 포함한다고 믿으며, 성경 묵시문헌에 대한 역사적이고 천년기전재림론적인 해석을 계승하고 있다. 재림교회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에 대한 묵시적 환상을 전적으로 과거에만 적용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또한 천년기후재림론의 “영해적”(spiritualizing) 경향이나 무천년론, 그리고 세대주의적 천년기전재림론자들을 유대인 위주의 천년론으로 이끈 “지나치게 문자적인” 해석을 피한다. (921.4)
 그리스도 재림의 임박함과 이 사건이 구원의 제공에 가져 오는 최종성에 대한 재림교회의 시각은 “황금 시대”“오는 시대”라는 개념에 도전한다. 재림교회의 예언 해석은 또한 천년론자들 사이에 만연한 억측과 선정주의의 함정을 피하게 해 준다. (921.5)
 재림교회는 새로운 세상을 간절히 바라지만 현 세상의 사회, 문화 및 생태학적인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도는 언제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이다. (9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