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하고 선택적인 개요만 소개한다. 그리스도교 시대 전반에 걸쳐 성경의 묵시는 끊임없이 다양한 신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성경 묵시문헌에 대한 활발한 관심과 연구는 그리스도교회의 초기, 중세 후기, 종교개혁 시대, 19세기 및 1960년대 이후의 현시대까지 이어진다. (912.1)
 A. 초기교회 시대
 1. 역사주의
 그리스도교회의 첫 수백 년 동안 성경 묵시문헌의 지속적인 영향은 파피아스(Papias, 60-130년경), 유스티노스 마르튀로스(Justin Martyr, 100-165년경), 이레나이우스(Irenaeus, 115-202년경),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 160-225년경), 힙폴뤼투스(Hippolytus, 170-236년경), 코모디우스(Commodius, 3세기), 빅토리누스(Victorinus, 304년 사망), 메토디오스(Methodius 311년경 사망), 락탄티우스(Lactantius, 250-325년경)의 저술들 속에 나타난다. (912.2)
 해석이 다양했지만, 천년론(chiliasm, 또는 millenarianism)은 사도시대 후 교회의 종말론적 개념에서 두드러졌다. 파피아스는 죽은 자의 부활에 이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가 지상의 성도들과 함께 통치할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와 유사하게 유스티노스 마르튀로스도 천년기 전에 재림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고, 예언의 절정은 문자적인 재림이며 그때 부활이 일어날 것이라고 가르쳤다. 재림에 이어서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천년이 있고 모든 인류에 대한 차후의 심판이 이어질 것이었다. (912.3)
 이레나이우스는 그리스도교의 진실성을 보여 주기 위해 성경의 예언에 호소했다. 그는 다니엘 2장과 7장에 예견된 사건들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의 견해로는 로마제국이 네 번째 왕국이었으며, 그 나라는 다니엘 7장요한계시록 17장에서 10개의 뿔로서 예측된 대로 10개로 분열되는 것이었다. 이레나이우스는 적그리스도가 다니엘서의 작은뿔, 바울의 “불법의 사람”, 그리고 요한계시록 13장의 첫 번째 짐승이라고 확인하였다. (912.4)
 2세기 동안 그리스도교인들은 역사적 묵시문학과 유사한 매우 선전적인 작품들을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시빌라의 신탁집(神託集, Sibylline Oracles)이라고 알려진 문서들은 이교의 시빌라(sibyls, 세계의 다양한 지역들, 특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맡은 예언자들)를 모방하여 만든 글들의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대인과 그리스도교인들 모두 이교 시빌라를 모방하여 글을 지었으며, 이교도, 유대인, 그리고 그리스도교 저술의 그 기이한 복합체를 그들의 신앙, 특히 그들의 종말론적 희망을 선전하기 위해 열심히 사용하였다. (912.5)
 이 신탁과 묵시적 문학 사이의 가장 중요한 유사점은 역사를 여러 세대와 연속된 나라들로 나누는 것에 있다. 그 과정들 뒤에는 땅의 멸망, 부활, 심판, 새로운 땅의 복된 상태가 뒤따른다. 시빌라의 신탁집은 중세 내내 지속적으로 참조되었으며, 천년기에 관한 사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912.6)
 테르툴리아누스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에 대해 주석을 달았다. 그는 바울이 예견한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로마 국가가 지연시켰다고 믿었다(즉, 로마가 데살로니가후서 2:6, 7“막는 자”였다는 것이다). 3세기 초, 테르툴리아누스는 몬타누스주의(Montanism)를 지지했다. 천년기에 대한 믿음과 천년기 해석에 불신을 가져온 극단주의가 이 운동의 특징이다. (912.7)
 힙폴뤼투스는 다니엘서에 전체에 대한 그리스도교 최초의 해설서를 썼으며,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온다. 히에로뉘무스(Jerome)와 다른 출처에 따르면, 힙폴뤼투스는 또한 요한계시록에 대한 논문도 저술했다. 그는 예언을 미래에 대한 성스러운 달력으로 간주했다. 그에 따르면, 다니엘 2 장7장의 네 번째 제국은 로마였다. 그는 예언에 맞추어 로마가 10개 나라로 해체될 것을 기대했다. 이 분열된 나라들 중에서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지만, 그의 통치는 재림에 의해 끝날 것이었다. 그는 그것이 예언의 종착점이라고 여겼다 힙폴뤼투스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결론부의 사건들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재림에 적용했다. (912.8)
 힙폴뤼투스는 다니엘 9:24-27의 69주일이 초림까지 이어졌다는 이론을 처음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같은 예언의 70째 주에는 재림이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또한 그는 우리 주님의 재림 날짜를 정하려는 유혹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913.1)
 요한계시록 12장의 해설에서 힙폴뤼투스는 여자의 상징을 교회에, 사내아이는 그리스도에게 적용했다. 그는 다니엘 7장의 넷째 나라를 요한계시록 13장의 첫 번째 짐승과 동일하게 보았으며, 두 번째 짐승은 적그리스도의 왕국을 표상한다고 주장했다. (913.2)
 라틴 시인인 코모디우스(Commodius)는 신학적으로 천년론자였다. 그는 적그리스도에 관해서도 썼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치하에 순교자로 사망한 빅토리누스는 가장 오래 보존된 요한계시록 주해의 저자이다. 히에로뉘무스는 그를 천년주의자로 분류했다. 빅토리누스는 묵시록을 예언이 연속적이고 점진적으로 늘어선 하나의 선으로 읽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그것의 다양한 부분이 이미 다루어진 사실에 되돌아오고 반복한다는 원리를 확립했다. (913.3)
 메토디오스는 성경에 대한 오리게네스(Origen)의 풍유적인 해석에 영향을 받았지만, 부활에 대해서는 오리게네스를 반대했고, 요한계시록 12장의 여자와 아이의 신원을 각각 교회와 성도로 확인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아들의 가정교사인 락탄티우스는 시빌라의 신탁집을 사용하였으며, 열렬하고 때로는 공상적인 천년론자였다. (913.4)
 히에로뉘무스(340년경-420년)는 천년론에 대해서는 전투적인 반대자이며 묵시록은 비밀의 책이라고경고하였으나, 다니엘서에 대해서는 중요한 주해서를썼다 이 책에서 그는 AD 3세기 신플라톤주의 철학자 포르피리오스(Porphyry)가 다니엘서에 대해 비평한 것에 대응하려고 했다. 히에로뉘무스는 다니엘 2장7장의 네 번째 제국을 로마 국가로 여겼고, 다니엘 2장의 신상을 타격하는 돌을 그리스도가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재림은 적그리스도(다니엘서의 작은 뿔과 동일한 존재)가 나타난 이후에 일어날 것이었다. (913.5)
 2. 새로운 방향들
 몇몇 세력이 초기교회의 지배적인 예언 이해를 약화시키고 묵시 해석에 새로운 방향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는 오리게네스(Origen, 185-254년경)에 의한 성경의 영해(spiritualizing)와 풍유화 해석(allegorizing)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현실 세계보다는 신자의 영혼에 나타나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는 역사적인 것으로부터 영적인 것으로 관심을 전환시켰다. 그 결과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강림, 부활 문자 그대로의 천년기 같은 교리에 대한 초기교회의 믿음을 약화시켰다. (913.6)
 성경 묵시의 해설에 변화를 가져온 또 다른 요인은 황제 콘스탄티누스(337년 사망)의 회심이었다. 콘스탄티누스 이전에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제국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품고 있었지만, 그리스도교는 이제 제국의 주류 종교가 되었다 이 새로운 관용 정책과 제국의 호의와 함께 그리스도교는 “제국 신학”을 발전시켰다. (913.7)
 그러나 초기교회의 예언과 역사 이해를 퇴색시킨 가장 큰 영향력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354-430년)에게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중세의 주석(exegesis)은 티코니우스(Tyconius, 400년경 사망)의 해석학적 원칙을 따랐다. 이후의 중세 저자들에 따르면 티코니우스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주해서를 저술했는데, 그 책의 예언 성취를 역사상의 사건들보다는 주관적인 영성 계발에 적용하였다. (913.8)
 티코니우스는 천견기와 관련하여 요한계시록 20:6에 언급된 첫째 부활은 영적인 것(죄로 인한 죽음에서 깨어날 때 일어나는 영혼의 부활)이었으며, 한편 두 번째 부활은 모든 사람의 일반적인 부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천년기는 부활 후 천년 동안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의인들의 통치가 아니었다. 오히려, 티코니우스는 그것을 그리스도의 초림에서 시작하는 그리스도교의 세대로 여겼다. 티코니우스에게 있어, 요한계시록은 다가오는 역사상의 사건들에 대해 그리 많이 말하지 않는다. 그 책은 마귀의 세력과 하나님의 나라사이의 영적인 투쟁을 묘사한다. (9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