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는 안팎이 정금으로 입한 나무 상자로서,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비 보관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 궤가 묵시적으로 전하는 기별은 시은소 또는 시은좌(施恩座)라고 일컬어진 하나님의 보좌가 그분의 불변하는 율법 위에 안전하게 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이 율법은 죄를 드러내고, 의(義)를 나타내었다. 이 율법이 지향하는 이상(理想)은 타락한 인류의 이해를 훨씬 더 넘어선 것이었다. 여호와께서는 이런 이유로 인하여, 죽은 자에게 생명을 주는 자신의 능력 — 다시 싹이 튼 막대기가 예증하듯이 — 이 자신을 찾는 참회하는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자 궤 안에 있는 돌비 옆에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놓아 두셨다. 또 궤안에 있던, 만나가 넣어져 있던 금 항아리는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려고 하는 이들이 하늘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증하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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