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다니엘 7장의 이슈들 제8장 다니엘 예언들의 해석 원칙
 이 장에서 우리가 논의해야 할 두 번째 중요한 이슈는 다니엘 예언의 연대를 정하는 일이다. 거의 2천 년 동안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학자들의 대다수는 다니엘가 다니엘 자신에 의하여, 그 책이 스스로 주장하는 대로 기원 전 6세기 유대인들의 바벨론 유수 기간에 기록되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근대의 비평적인 학계는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라는 왕에 의하여 유대인들이 박해받던 시대인 기원전 168년과 184년 사이를 그 책의 기록 연대로 추정한다. 그리고 그들은 안티오코스가 유대인들과 예루살렘 성전을 공격한 직후에 다니엘가 기록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저자가 다니엘의 이름을 빌려서 자신이 기원전 6세기에 살고 있는 것처럼 썼다고 믿는다. (94.1)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포함한 보수적인 학자들은 계속해서 그 책의 저작이 더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옹호한다. 그렇게 보는 한 가지 이유는 그 책의 내용이 바벨론과 초기 바사 시대인 기원전 6세기를 무대로 삼기 때문이다. 또한 책의 대부분은 1인칭으로 쓰여있다. “나 다니엘” 또는 그와 비슷한 표현들이 후반부의 여섯 장에 반복되어 나온다(예, 단 7:15; 8:1; 9:2; 10:2; 12:5). 물론 기원전 2세기에 남의 이름을 빌려서 글을 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으므로, 다니엘가 그 무렵에 쓰였을 것이라는 주장에 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 책의 연대를 매기는 데는 그 밖에도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94.2)
 다니엘의 부정확성에 대해서는?
 백년이 넘게 비평적인 학자들은 다니엘에서 역사적으로 부정확하다고 여기는 몇 가지 사항들을 지적하면서 저자가 바벨론과 초기 바사제국의 실제 역사를 알지 못하였다는 증거로 삼아왔다. 하지만 고고학적인 발견은 많은 경우에 비평가들이 틀리고 다니엘이 맞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비평가들은 다니엘에 나오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연대가 예레미야의 기록과 다르다고 주장했었다. 이제 학자들은 그 둘을 완벽하게 조화시켰다. 비평적 학자들은 또한 느부갓네살이 그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큰 바벨론의 건축자가(참조 단 4:28-30) 아니었다고 주장하였다. 설형문자 기록들은 그가 틀림없이 위대한 건축자였으며 바벨론 도성을 확장하고 재건한 사람이었음을 보여주었다. (94.3)
 다니엘의 저술 연대를 6세기로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책이 바벨론과 초기 바사 제국의 문화를 매우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렇게 상세한 부분들은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만 알 수 있고 기원전 2세기에 살았던 사람은 알 수 없었을 것들이다. 어느 학자는 말하기를, “바빌로니아 밖에서 나온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의 종말을 묘사하는 모든 기록들 중에서 다니엘 5장은 그 정확성에 있어서 설형문자 문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2)라고 하였다. (95.1)
 그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오늘날 어떤 소설가가 영국인들의 미국 내 첫번째 정착지인 제임스타운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고 가정해 보자. 제임스타운은 1607년에 건설되었는데, 그것은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때로부터 약 450년 전이다. 그 차이는 기원전 6세기와 기원전 165년의 간격과 거의 같다 고고학자들이 제임스타운에 관하여 상당한 양의 발굴과 분석을 해 놓았고, 그래서 어떤 작가가 좀 세심한 조사를 했다면 17세기 제임스타운의 생활상을 상당히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밀한 고고학 연구가 기원전 165년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2세기의 저자가 삼사백년 전 바벨론의 상황을 알았을 리 만무하다. 그 오래 된 시대에 대한 다니엘의 정확한 묘사는 그 책이 기원전 6세기에 쓰였음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95.2)
 여러 해 동안 학자들은 그 시대의 역사적 기록 중에 벨사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 때문에 다니엘의 6세기 저작을 부인했었다. 다니엘 5장에 따르면 그는 바사 황제 고레스가 그 도성을 정복할 당시의 바벨론 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백여 년 동안 발견된 설형문자 서판들은 벨사살이 그의 부친 나보니두스와 함께 공동 통치자로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분명하게 확인해준다. 고등비평학파의 어느 학자는, “우리는 바벨론의 기록들, 다니엘, 그리고 다니엘를 근거로 한 바룩서 1:11에만 언급된 벨사살이 고레스가 바벨론을 차지할 당시에 왕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을 우리의 저자[다니엘]가 어디서 들었는지 아마도 영원히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3)라고 말하였다. 물론, 간단한 설명은 다니엘이 거기 있었으니까 알았다 라고 하는 것이다. 성경 다니엘가 정확한 것은 그 묘사된 사건들이 일어나던 당시에 다니엘 자신이 그것을 썼기 때문이다. (96.1)
 반대로 생각해도 그렇다 다니엘가 기원전 2세기에 쓰였다면 그 책 안에 그 시대와 관련된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외경 마카베오상하는 안티오코스가 성전을 더럽힌 것과 3년 후에 그곳이 회복된 것을 상당히 정확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재림교인 학자 아서 퍼치(Arthur Ferch)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11장이(다니엘의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그 일들이 일어난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기록된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마카베오상하에는 기록된 사건들이 [다니엘] 안에는 어떻게 그렇게 조금 밖에 반영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4) 바꿔 말하자면, 다니엘의 저자는 6세기 바벨론의 생활과 시대에 대해서는 매우 많이 알았고 2세기 유대 땅에 대해서는 매우 조금 밖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또한 그 책이 기원전 6세기에 기록되었음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96.2)
 진짜 이슈.
 다니엘의 저작 연대 문제를 놓고 전통주의 학자들과 현대의 비평적 학자들 사이에 보이는 차이의 핵심으로 들어가 보자 그것은 두 단어와 그 사이의 한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초자연론 대(對) 자연론”이다. 전통적인 학자들은 하나님께서 기적적인—초자연적인—방법으로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신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다니엘에 있는 세 히브리 청년이 풀무불에서 구원받고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구원받은 이야기들을 실제 일어난 일로 생각한다. 그들은 또한 바벨론, 메대—바사, 헬라, 로마 제국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다니엘의 이야기가 참으로 하나님의 예언이었다고 믿는다. (96.3)
 연속되는 제국들에 대한 다니엘의 정확한 기술은 초자연적인 것을 부정하고, 따라서 하나님의 예지(豫知)의 능력도 부정하는 비평적인 학자들로 하여금 그 책이 기원전 160년대 중반에 쓰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 무렵에 이르러서 바벨론과 메대-바사는 이미 지나갔고, 헬라는 쇠퇴하고 있으며, 로마제국은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보기에 다니엘이 네 대제국의 등장을 예언하는 데는 아무런 초자연적인 요소가 없었다. 바벨론과 메대-바사는 역사에서 배웠고, 헬라와 로마는 그가 살던 당시에 몸소 경험한 것이다. (97.1)
 하지만 초자연적인 견해는 그렇게 쉽게 설명하고 말 것이 아니다. 기원전 2세기의 저자가 왜 다섯째 나라가 나와서 로마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언을 했겠는가? 그러나 다니엘은 넷째 제국이 통일되지 않는 여러 조각으로 갈라질 것이라고 예언하였다(참조 단 2:41-43). 그러나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기원후 3-5세기에 북유럽으로부터 온 여러 야만족들이 로마제국을 붕괴시키고 결국 그들의 나라들을 세움으로써 이 예언은 매우 정확하게 성취되었다. 7장에서 다니엘은 로마제국의 붕괴 후에 종교, 정치적인 권력이 유럽의 정치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이 예언은 중세 교황권의 역사를 통하여 정확하게 성취되었다. 과거를 아는 것처럼 미래를 아시는 하나님의 지도가 없다면 기원전 2세기의 저자가 이러한 중요한 변화를 알 수 있었을 리가 없다. (97.2)
 그리고 로마제국이 야만족들의 침입으로 붕괴될 것을 예고할 수 있는 하나님은 헬라와 로마의 흥망도 그처럼 쉽게 예언하실 수 있었다.(다니엘은 바벨론과 초기 메대-바사제국 시대에 살았으므로 그 나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하나님의 지도가 필요하지 않았다.) (98.1)
 이처럼 다니엘가 기원전 6세기 동안에 쓰였다는 보수적인 그리스도교의 결론은 역사와 고고학으로 잘 입증된다. (98.2)
 3. 연-일 원칙
 우리가 다니엘의 예언들을 해석하는 데 이해하고 있어야 할 중요한 문제중 세 번째는 “연-일 원칙”이라고 알려진 항목이다. 이 원칙에 의하면 성경의 예언에서 상징적인 하루는 실제 시간으로 한 해를 의미한다 다니엘 7, 8, 9, 각장에는 재림교회가 이 원칙을 따라 해석하는 상징적인 기간이 있다. (98.3)
 • 다니엘 7:25—한 때, 두 때, 반 때는 상징적인 1,260일과 대등하며, 실제의 1,260년과 대등하다.

 • 다니엘 8:14—2,300주야(저녁—아침)는 상징적인 2,300일과 대등하며, 실제의 2,300년과 대등하다.

 • 다니엘 9:24—70주일은 상징적인 490일과 대등하며, 실제의 490년과 대등하다. (98.4)
 나는 연—일 원칙에 견고한 성경적인 근거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선 다니엘 7, 8, 9장을 상세히 검토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먼저 그 기간들을 연—일 원칙을 따라 해석하되, 그 원칙을 성경으로 입증하는 일은 나중에 할 것이다. 다니엘 7-9장에 대한 나의 해석을 읽기 전에 먼저 연—일 원칙에 대하여 읽기를 원하는 독자는 이 책의 제27장을 지금 보시기 바란다 (98.5)
 〈미주〉--------------------------------

 1) Goldingay, Daniel, Word Biblical Commentary vol. 30, 49.

 2) Raymond R Dougherty, Nabonidus and Belshazzar, 199,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4:808에서 재인용

 3) R. H. Pfeiffer;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New York: Harper & Bros.,1941), 758, 759,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4:807에서 재인용

 4) Ferch, “Authorship, Theology; and Purpose of Daniel,” Symposium on Daniel, 2:16,17.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