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성경 역본들이 “건강”(health)이라는단어를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개정표준역〉은 단지 6번 사용함)는 성경에서 그것이 사용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건강”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대와 현대의 이해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다른 단어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비록 성경 히브리어에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단어는 약 80가지가 있지만, 몸을 가리키는 분명한 단어가 없다. 현대의 의미와 가장 근접한 단어는 히브리 성경에 13번 나타나는 그비야로, 거의 대부분 확대된 의미로 나타난다. 그것은 죽은 몸(8번)이나 꿈에 나타난 형상(3번)을 의미한다. 히브리적인 사고에서는 인간 존재를 단순히 신체적 존재로 생각하지 않으며, 건강도 단순히 신체적인 상태로 여기지 않았다. 몸이 만들어진 재료는 바사르라는 단어로 표현했고, 그 단어는 인간의 몸의 신체적인 본질을 의미하며 주로 “육체”(Flesh)로 번역되었지만(민 8:7[제임스왕역]; 왕상 21:27; 욥 4:15), 그것이 구성 요소를 의미하는 것이지 몸 전체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859.2)
 현대 역본들은 몇몇 히브리어를 영어 단어 “health”(건강)라는 말로 번역하며 종종 치유의 개념과 혼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현대 독자들에게는 시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사야 58:8에 나온 대로 회개하는 이스라엘에게 약속하기를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라고 했고, “딸 내 백성이 치유를 받지 못함은 어찌 됨인고”(렘 8:22)라고 했다. 종종 “건강”으로 번역된 다른 히브리어 단어들은 안전이나 안전함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여슈아, 장수 혹은 연장을 의미하는 아루카, 치유의 어원인 마르페 그리고 아래서 다루게 될 샬롬이다. 헬라어로는 “강건하기를”(요삼 2)로 번역된 휘기아이노 그리고 신약에서 주로 안전, 건져냄, 구원이라는 말로 번역된 소테리아가 있다. (859.3)
 2. 건강의 성경적 개념
 현대의 건강은 주로 몸과 관련한 신체적 용어로 묘사되지만, 다소 넓은 의미로 확장되어 비유적인 의미에서 정신 건강을 가리키기도 한다. 심지어 정신 건강 혹은 정신 질환은 점차 몸속의 생화학적 기능과 관련된 용어로 묘사된다. 이렇듯 건강을 신체적인 면에만 국한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동떨어진 것이다. (859.4)
 일반적으로 현 사회는 건강 및 건강관리를 과학의 영역으로 생각하며, 따라서 그것은 신체적인 것에 집중되고 필요할 때는 자연의 기능으로 다루어진다.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방법들이 인간의 몸에 적용되고, 현대 과학의 기준에 따라 일반적으로 초자연적인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현재의 관행은 감정적이고 사회적인 환경들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된 관심은 신체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에 있어서 주로 실험실과 약품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에 접근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성경적 접근법은 자연적인 것 너머의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인식할 뿐 아니라 그 개입하심에 초점을두고 있다. (859.5)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건강은 “질병이나 단지 허약한 상태가 아닐 뿐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영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安學)한 상태”이다 비록 이 정의가 어떤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는 하지만, 세속적인 진술로서 이것은 성경적인 개념의 특징인 범세계적이며 포괄적인 접근에 미치지 못하며 하나님의 중추적인 역할도 빠뜨리고 있다. (860.1)
 성경은 건강을 총체적으로 이해한다. 이런 관점에 비추어 볼 때 건강은 신체적인 것을 넘어 삶의 모든 국면에 미치는데, 전인의 조화로운 기능 곧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조화로운 기능을 이룬다. 신체적인 면에서, 이런 정의는 모든 질병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를 요구하거나 정상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며 기력이 쇠해지는 것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이보다 더 포괄적이다. (860.2)
 성경, 특별히 히브리 성경이 말하는 건강은 먼저 하나님과 타락한 인류의 계속적인 관계에서 그 본질을 찾는다. 인류의 타락의 영향은 심각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신체적으로 분리되었을 뿐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동기가 자기중심적이고 본성적으로 악을 향해 기울어지는 모습으로 변질되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렘 17:9). “곧 인생의 마음에는 악이 가득하니라”(전 9:3). 악에 대항하는 바울의 내적인 투쟁은 심지어 헌신한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판단력과 도덕적 가치들에 있어서 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실례이다(롬 7:15-20). (860.3)
 구약에서 건강은 네 가지 넓은 범주로 나뉜다.

   (1)온전함과 완성의 상태,

   (2) 하나님 및 그분의 율법과 통합을 이루는 조화,

   (3)하나님 및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를 포함하는 의로움,

   (4) 신체적으로 기력이 있어서 장수하며 성취하는 능력이 있음.

 첫 번째 범주는 뒤에서 다룰 것이다(참조 I. E). 구약의 몇몇 구절은 건강을 하나님의 뜻, 특별히 율법(토라)에 표현된 하나님의 뜻과 조화된 상태로 묘사한다. 율법에 적극적으로 충성하고 순종하는 것이 건강을 의미한다(시 119:165; 렘 7:23). 하나님의 율법에 조화됨으로 질병으로부터 보호함을 받는다(출 15:26; 23:2-26; 신 7:12-15; 잠 3:7, 8). 그와 대조적으로, 불순종은 심판에 이르는데(레 26:14-16; 신 28:59), 불뱀의 경험(민 21:4-8), 미리암(민 12:1-15)과 게하시(왕하 5:27)의 경우가 그것을 보여 준다 성경 다른 곳에서, 하나님의 규범에 순종한다는 의미로 건강을 의로움(히브리어 체데크 혹은 츠다카)과 동일시한다. 하나님의 성품이 율법의 기초이며, 따라서 하나님의 품성과의 올바른 관계가 샬롬(사 32:17)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또 다른 구약의 개념은 건강을 힘과 안녕으로 여긴다. 다윗은 용감하고 건강한 사람의 모본이다. 모세는 죽을때 그의 기력이 쇠하지 않았고(신 34:7), 요셉은 110세까지 살았는데(창 50:26), 이 모두가 원기 왕성한 건강을 나타내는 본보기이다. 이 본문들은 단지 신체적인 활력뿐 아니라 하나님께 충성하는 데서 비롯되는 총체적으로 완전한 존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 구약은 건강을 기력뿐 아니라 장수와 관련하여 묘사하는데, 특별히 부조들을 언급할 때 그러하다(창 5장). 힘은 야훼의 선물이지만(시 29:11), 그 의미는 신체적인 것을 넘어 삶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 장수는 순종하는 자에게 개인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주어진 약속이다(신 6:2; 30:20; 왕상 3:14; 시 34:12-14). 주지하다시피, 좋지 못한 건강은 쇠약함이며, 그것은 아픔과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가 된다. (860.4)
 D. 샬롬
 성경은 본질과 형식을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생명은 분리될 수 없는 전인과 관련된 것으로, 히브리어 샬롬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단어가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평화를 가리키는 말로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성경의 용례는 훨씬 더 광범위하며 전인격체의 총체적인 안녕이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지닌다. 관련된 용어인 샬렘“건강한”“온전한”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샬톰은 성경에 240번 가량 나타난다(파생어까지 합하면 350번 이상 나타남). 특히 시편, 이사야, 예레미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그중에 38번만 전쟁과 대조되는 평화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860.5)
 사전적 정의에는 완성, 건실, 복지, 번영, 행복, 상호 간의 조화, 자신과의 조화 등이 포함된다. 그 밑바탕에는 온전함 완성 혹은 총체적 행복이라는 개념이 들어있다. “잘 되길 빕니다.”라는 표현에 그 의미가 들어 있으며, 그 말은 넓은 의미에서 “당신의 모든 경험이 만족스럽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표현이다. 이 단어에는 통합 온전함 만족함 활기찬 행복의 상태 그리고 “건강”에 대한 현대적 개념이 내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보다 더 넓은 사상이 포함되어 있다. 성경에서 샬롬은 삶의 모든 부분과 연관되어, 신체적, 정신적, 영적 및 사회적 측면을 포함하며, 개인적, 집단적혹은 국가적인 면도 포함한다(창 29:6; 43:27, 28). (861.1)
 움직임이 없는 수동적인 비활동 상태로서의 “평화”라는 현대의 개념과는 대조적으로, 히브리어 샬롬의 용례는 활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온전함과 만족함의 개념을 담고 있으며, 그 반대의 상태를 상쇄시킨다. 샬롬은 흔들림이 없는 마음 상태, 즉 하나님의 가납하심에서 오는 평온함을 표현하지만(레 26:6), 인간의 마음에는 잘못된 것과 타협하려는 타고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평화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샬롬은 우주적 완성, 곧 창조주와 온전한 조화를 이루는 만물의 궁극적인 연합에 이른다. (861.2)
 여기에는 인간의 신체적인 측면도 포함된다 성경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샬롬은 야곱이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손자 라반의 샬롬을 묻는 건강 관련 문맥에서 나타난다(창 29:5, 6). 그것은 히스기야의 질병 및 치유와 관련하여 사용되며(사 38:7), 잠언 3:2에서는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 장수 및 샬롬과 관련된다. 샬롭의 기본적인 의미인 건강의 성경적 개념은 신체적 상태를 포함하고, 동시에 인간 경험의 모든 면으로 확대된다 오직 하나님만 샬롬을 주실 수 있는데, 그것은 창조 때 세운 완전한 행복을 위한 그분의 원래 계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죄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기를 섬기는 자들에게 샬롬의 언약을 주신다(민 25:12; 사 54:10; 렘 32:40; 겔 34:25). 그러나 악한 자들에게는 샬롬이 있을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하나님과 불화하기 때문이다(사 48:22; 57:21; 59:8). (861.3)
 구약에 나타나는 샬롬의 어근에 비추어 볼 때, 샬롬의 기별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이 되었으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참된 평화의 기초인 하나님과 화목케 하심을 강조한다. 예수께서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요 14:27)고 말씀하셨다. 바울도 같은 주제로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라고 기록한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엡 2:14). 샬롭의 의미에 비추어 정의하면 건강은 한 사람의 모든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온전히 통합된 상태를 말한다. 즉 하나님, 다른 사람들 및 처해진 환경과의 평화로운 관계에서 비롯된 내적인 만족감은 참된 건강을 창출하기 위해 신체적 기능들과 협력하는 일과 결합된다. (861.4)
 E. 전체성
 성경의 기별은 모든 실재를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단일의 다면적 통합체로 함께 묶어서 제시한다.그러므로 세속적, 단편적 우주론은 있을 수 없다. 그분의 피조물 중 일부에 의해 그분을 대항하는 반역이 있었을지라도, 성경은 창조주로부터 벗어나거나 창조주의 책임에서 멀어진 어떤 요소나 개체도 없음을 보여 준다. 요소들이 신성하거나 신성 모독적일 수는 있지만 결코 세속적이지는 않다 이런 배경에서, 창조 시에 인류는 새롭고 분명한 명령으로, 동물들과는 다르게 구별되어, 하나님의 손으로 만들어진다(창 1:26, 27, 31). 그 시점으로부터 성경의 역사를 통하여 남녀는모두통합된, 완전히 총체적인 인격체로써 취급된다(창 5:1, 2; 시 8:3-5; 139:13-17; 고전 6:15; 요삼 1:2; 벧후 1:3, 4). (861.5)
 그와 같은 통합은 인간의 몸의 형태와 기능에서 증명되며, 그 미묘한 구조와 생리 작용이 적절하게 작용할 때 건강이 유지된다. 이러한 통합성은 건강과 치유 모두에 있어서 중요하며, 좋은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성경적인 기초와 회복되는 치유를 위한 기본이 된다. 사람은 신체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요소로 구성된다 감정적이고 영적인 요소들이 통합을 이루기 위해 신체적인 것과 교류한다. 이런 광의적 의미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성경적인 이해와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치유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독특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은 단지 신체에만 국한되어 있는 치유법과는 구별된다. 성경 전체를 통하여 사람은 몸과 영이라는 이분법이 아닌 통합체로서 다루어지고 있다. (862.1)
 F. 질병의 원인 관계
 1. 질병의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