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3 부 성소에서 예수님과 함께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해방) 13. 분향단 (나의 모든 호흡은 그리스도의 것임)
 소합향(Stacte)은, 헬라어 70인 역에서 자역(字譯)되고, 제롬에 의하여 필사(筆寫)되어 우리의 성경에 실렸다. 그것은 “물방울”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나타프(nataf)에서 온 것이다(욥 36:27, 성경에서 히브리어 단어가 사용된 유일한 다른 곳). 그것은 수액(液)이 천천히 삼출(滲出)되므로 형성된 모양 때문에 “물방울”이라고 불려졌다. 그것은 balsamodron myrrha 나무의 껍질을 절개함으로 생긴 몰약을 닮은 storaz 수액의 일종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날 향료를 만드는데 쓰는 벤조인 수지 혹은 벤자민 수액이었을 것이라고 시사한다. 건조하게 되면 그것은 향내가 나는 재료로 사용된다. 소합향은 태워지면 매우 쓰고 매운 냄새를 낸다. (167.3)
 나감향(Onycha), 역시 헬라어 70인 역에서 자역되었고, 못 혹은 발톱의 뜻이 있으며, 연체동물(軟體動物)의 껍질에서 얻어졌다. 여러 종류의 바다 생물에게 있는 껍질의 열린 구멍을 봉하는 이 각질(角質)의 아가미 덮개 혹은 덮개가 태워질 때 그것은 강한 냄새를 방출시키는데, 그 냄새는 그다지 기분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함께 섞은 향료의 냄새를 강렬하게 해 주고 오래 가게 해주는 경향이 있다(Ecclesiasticus 24:15, W. H. Grispen, Bible students Commentary-Exodus, 287). 나감향은 향료 속에 있는 여러 가지 냄새를 공기를 통하여 전해준 휘발성의 전달 매체로 사용되었다. 그것은 흔히 향기의 기본으로 사용된다. 그 날개를 타고 방향은 미풍 위에서 춤을 춘다. (167.4)
 풍자향(Galbanum)은, 히브리어 헬베나(chelbenah), 혹은 헬라어 할바네(chalbane)에서 자역되었으며, 맵고 쓴 맛이 나는 누른 수지(樹脂)였고, 시리아, 아라비아, 이디오피아 등에서 자라는 관목 아위(阿魏, ferula)의 껍질을 절개함으로 얻어진 것으로 본다. 건조되고 빻아지고 탈때 그것은 맵고 얼얼한 냄새를 내었다. 그것이 섞여지면 다른 향기에다 자극적이며 흥분적인 질을 더 해 주었다. (167.5)
 히브리어로 순백(純白)을 의미하는 유향(framlomcemse)은 식물(boswellia serrata)에서 삼출되어 얻어진 수지였다(아 3:6; 마 2:11; 레 2:1, 15; 5:11; 6:15). (167.6)
 그것은 기분 나쁜 냄새에 침투하여 덮어 버리는 효력을 가진 강하고 기분 좋은 향기를 내었다. (168.1)
 이 네 가지 재료들은 처음에 분리되어 주의 깊이 무게가 달리어지고, 그리스도에게 있는 이 특성들을 표상하기 위하여 완전한 비율로 “성결하게”(출 30:35) 섞여졌다. (168.2)
 성소에 바쳐진 모든 제물에 함께 드리도록 요구된 소금(출 30:34; 레 2:13)은 마침내 다량으로 첨가됨으로써 향을 위한 재료는 향 제조인의 회반죽에 있어서 완전해졌다. (168.3)
 이 다섯 가지 물질들의 특성을 기도의 화학 작용을 이해하는 지침으로 삼아 보자. (168.4)
 소합향은 강하고 자극적인 향료였고, 맛이 썼다. 기도의 쓴 부분이 어디냐고 우리는 물어볼 수 있다. 그것은 고백이 될 수 있을까? 확신시키는 성령의 봉사를 통하여 우리의 죄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기 시작하고 죄책감이 우리의 양심을 찌른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심판을 향하여 걸어가면서 우리는 더러운 누더기를 입고 잃어버린 상태에서 거의 희망이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탄식한다. 그때, 우리의 행동을 지도하고 있는 주님의 음성이 “고백하라”고 호소한다(단 9:7; 스 10:1). 그리하여 정직을 통하여, 그리고 때때로 우리의 독특한 죄들을 쓰라리게 인정하고, 우리는 하나님께 고백하고, 보상을 하고자 노력하고 피차간에 범한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이것은 흔히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쓴 냄새를 가진 소합향을 향 제조인이 먼저 회반죽 속에 넣은 것은 이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을까? (168.5)
 향기로운 꽃들의 휘발성 기름과 상쾌 한 수지는 그 냄새를 우리의 코로 전해주는 전달 매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향 제조자들은 그들의 향을 섞을 때 그런 전달체를 찾는다. 나감향이 그런 전달 매체이다. 껍질을 가진 어류의 이 추출물은 함께 혼합된 향기를 강렬하게 해 주고 오래 지속시켜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기도의 어떤 부분이 영혼의 노래와 부르짖음을 영광의 문으로 가져가게 하는가? 무엇이 제일 먼저 간구자의 마음속에 감사를 일으켜 주고 그 다음에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강렬하게 해 주는가? 그분께서 우리의 어제에 해 주신 일과, 우리의 내일에 모든 일을 해 주시고자 준비하고 계신 것은 우리의 입술에 찬송의 노래를 부르게 하며 그분의 선하심을 찬양하도록 우리를 강권한다. 예수님은 시련을 받고 시험을 당하셨을 때 당신의 아버지께 찬미하셨다. “그의 찬미 소리는 악한 천사들을 쫓아버리고 향연처럼 그 장소를 향기로 채우는 듯 하였다”(시대의 소망, 73).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 모든 환경이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감사로 기도드리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감향이 회반죽 속에 들어간 것은 향의 기본을 이루기 위해서였던가? (168.6)
 풍자향의 예리하고 자극적인 향기가 또 첨가되었다. 그 자체만 태우면 이 향료의 냄새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향료의 나무 진들과 함께 태워지면 그것은 냄새가 좋아지고 다른 냄새들을 보존해 준다. 열의와 열심은 성공적인 기도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구하고 다시 또 구하는 자는 하늘을 가까이 이르게 한다. 재판관에게 자주 올라간 귀찮게 졸아대는 과부의 음성은 그의 탄원을 허락되게 했다. “부끄럼을 모른다”(눅 18:5)는 것이 이 과부의 끈질김을 나타내기 위한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168.7)
 그러므로 자주 기도하고 열렬하게 기도하자. 왜냐하면 하나님이 지체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의 동기를 시험하는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풍자향의 끈질긴 냄새는 빻는 공이와 태우는 불 길에 도전을 받았기 때문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고 한 사도의 조언에 우리가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하여 회반죽에 첨가된 것이 아닌가? (169.1)
 그리고 유향은 모든 매운 특성들을 덮어 가리우기 위하여 그 향기를 나누었다. 그 사랑스런 호흡은 봄철의 향기로 무겁게 덮여 있는 깨끗한 산 위 삼나무 숲을 살랑거리며 간지럽히고 솟아오르는 수액(樹液)과 새로 태어난 생명에 대한 부활의 음성으로 속삭인다. 그 순결과 순백은 우리의 부활하신 구주의 메시야적 기별을 첨가한다. 유향은 예수님의 사랑스럽고 널리 퍼져 있는 이름의 산 능력을 말한다(엡 5:20; 요 14:13, 14). 영원하신 성령님, 자주, 매 순간 그것을 간구하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소서. (169.2)
 마지막으로, 향 제조자는 맛을 내고 보존하기 위하여, 그리고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모든 행동을 맛나게 하는 덕성에 주의를 끌기 위하여 소금을 가져왔다. 그리하여 부패의 병폐에 빠지지 않게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기도를 전능의 것이 되게 한 믿음을 말하고,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약 1:6)고 한 사도의 충고를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고 구주께서는 부언하셨다. 성령께서는 이 표징을 어떻게 규명하시는가? “소금의 맛은 하나님의 은혜이며”(3T, 559), 한편 “우리 구주의 의”이다(시대의 소망 439). 하나님의 은혜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를 맛이 나게 하고 그를 행동하게 해 줄 것이다. 영원하신 성령님, 우리에게 바른 동기를 주시고, 모든 환난에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169.3)
 요약해 보자
 이 다섯 가지 재료에서 싹트는 사상은 예수님의 기도의 특성들을 나타내는데, 그것이 우리의 간구와 결부될 때 우리의 간구를 하나님께 향기롭게 가납되게 해 준다. 소합향은, 고백이 아무리 쓸지라도, 그 고백을 시사하고, 한편 나감향은 모든 중보의 기초가 되는 감사를 가리킨다. 풍자향의 예리하고 자극적인 냄새는 우리에게, 탄원에 있어서의 열성의 필요를 일깨워 준다. 그리고 순백의 유향은 모든 것을 상쾌한 향기로 덮어주고, 예수님의 전능한 이름을 속삭여 준다. 마지막으로 그분의 믿음의 소금의 선물은 우리의 모든 기도를 보존해 주고 맛이 나게 한다. (169.4)
 하나님은 향을 “지극히 거룩한”(출 30:36) 것으로 여기셨다. 이 표현은 성소 안에 있는 “지극히 거룩한” 다른 것들과 함께 쓰여지는데, 곧 진설병(레 24:9), 속죄제와 속건 제물(레 6:25, 29; 7:1, 6; 13:14), 소제물의 남은 것(레 2:3)등이다. 향은 세속적인 혹은 이기적 목적으로 결코 쓰여질 수 없었다. 거룩함은 특별한 목적으로 분리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세속적인 목적으로 당신의 공로와 중보를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다. 시편 기자는 기억했다.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 66:18). (169.5)
 공이는 회반죽 중에 있는 재료들을 찧는다
 이 향을 준비하는 데는 단 하나의 방법만이 사용될 수 있었다.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출 30:36). “찧으라”는 주님의 명령을 통하여 어떤 슬픔이 울음이 되어 나왔는가! 회반죽의 감옥 속에 든 다섯 가지 재료들을 공이는 수 없이 찧었다. 이 연타에서, 사랑스런 예수님을 매질한 도리깨, 그분의 머리를 친 시련, 그분의 심장을 계속 친 배은 망덕을 상상으로 그려보라. 욕을 당하셔도 그분은 보복하지 않으셨고, 미움을 받으셔도 그분은 사랑하셨고, 매정하게 거절당하셔도 그분은 당신의 원수들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과업이 마쳐졌을 때 그분은 당신의 채찍 자국을 죄인의 약으로 바꾸셨다. 계속해서 연타하는 공이의 팀파니(timpani)를 통하여 이 승리에 넘치는 사랑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170.1)
 그러나 향은 “매우 잘게” 빻아져야 한다. 울퉁불퉁하거나 가지런 하지 않은 것 아무것도 물질 속에 용납될 수 없었다. 그리스도의 생애가 가장 세밀한 면에 있어서도 흠이 없기 때문이다. 그분의 환난이 우리의 대언자를 완성시켰고, 이제 그분의 제물은 가장 세밀한 점에 이르기까지 완전하다.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