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름다워라 12. 엘 가물로트—갚으시는 하나님 (보응을 내리시는 하나님)
 공정한 재판장이 될 분은 오직 하나님
 하나님은 복수와 공의를 받아 마땅한 자들에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베푸실 권리를 주장하신다. 그러나 그는 결백한 자들에게는 자비를 베푸신다(사 35:4). 다윗은 “주께서 나의 의에 따라 내게 상” 주셨음을 시인했으며(삼하 22:21), 주께서 자기를 “후대”하셨음을 감사했다(시 13:6). 바울의 글은 대 쟁투가 끝나면 무슨 일이 있을지 설명한다. 하나님은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시리라”(롬 2:6; 참고 잠 24:12; 겔 7:9; 9:10; 22:31; 17:19). (185.3)
 “하나님은 모든 다른 보상을 포함하는 큰 상(賞)이 되심은 사실이나 사람의 마음은 오직 그분의 성품을 닮을 때만 그분을 영접하고 즐길 수 있다. 마음이 통할 때만 서로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하고 동료 인간에게 봉사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친히 자신을 허락하신다”(MB 122). “최대의 보상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그 앞에 서는 기쁨이다”(Ed 70). “그들 속에 당신의 성품과 정신을 넣어 주시는 것이 그의 보상이요, 또 그것이 영원토록 그가 누리실 기쁨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에 그들의 수고와 희생의 결실이 보일 때 주님의 이 기쁨에 동참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동역자들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대우하심같이 그들을 대우하실 것이다”(DA 624). (186.1)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그의 손에는 각 사람이 생애한 대로 갚아 줄 상이 있을 것이다(계 22:12). 예레미야는 이렇게 기도했다: “오 주여,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그들에게 보응으로 갚으소서”(애 3:64). 모든 사람은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스스로” 받는다(롬 1:27). “보라, 의로운 자도 땅에서 보응을 받게 되리니”(잠 11:31). 그리스도의 음성이 죽은 자들을 생명으로 불러내실 때, 의인들은 영생을, 악인들은 저주를 값으로 받을 것이다(요 5:27-29). (186.2)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 만일 열매가 맛없고 쓸데없으면, 그 나무는 나쁜 나무이다. 그와 같이 생애에 맺힌 열매는 마음의 상태와 탁월한 성품을 증거한다. 선행으로 결코 구원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선행은 사랑으로 행하고 영혼을 순결케 하는 믿음의 증거이다. 비록 영원한 상급이 우리의 공로 때문에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의 은혜로 행해진 선행에 정비례될 것이다”(DA 314). “어떤 자들은 빨리 죽고 어떤 자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들은 그들이 육신으로 행한 행위에 따라 형벌을 받았다”(EW 294). (186.3)
 “모든 사람의 기록이 하나님 앞에 제시되어 검토를 받을 때, 그들이 어떤 신앙을 고백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했는가를 물으실 것이다. 그들은 말씀을 행했는가? 그들은 자기를 위해 살았는가, 아니면 자선과 친절과 사랑을 베풀며, 자기보다 남을 높이며, 남의 복리를 위해 자기를 부인하며 살았는가? 만일 이것이 그들의 생활이었고 친절과 자기 부정과 자선이 그들의 특성으로 기록되어 있으면,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축도하신 확실한 하늘의 복을 받을 것이다”(TC 3:525). (186.4)
 죄와 의는 제각기 보상을 받는다
 최후의 심판이 끝난 후 “예수께서는 엄정하게 말씀하신다: ‘너희 죄인들아, 의인들의 상급을 보라!’ 나의 구원을 받은 자들아, 악인의 보상을 보라! 엄청나게 많은 무리가 도성의 성곽 위에 서 있는 영광스런 무리를 바라본다. 그들의 빛나는 면류관과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영광스런 얼굴들을 보고, 또 비할 데 없이 영광스런 왕 중의 왕, 주 중의 주의 위엄을 보는 순간 그들의 용기는 꺾인다. 자기들이 어떤 보화와 어떤 영광을 잃었는지를 느끼는 자각이 그들의 의식을 일깨울 때, 그들은 죄의 삯이 사망임을 인정한다. 자기들이 멸시하던 거룩하고 행복한 무리가 영광과 존귀와 불멸과 영생을 입고 서 있는 것을 보며 그들은 온갖 악하고 가증한 것들과 함께 성 밖에 있다”(EW 294). (187.1)
 엘 가물로트 야훼 란 이름 속에는 야훼 가 함께 쓰였다. 엘 은 힘과 능력의 소유자, 전능하신 언약 체결자 엘로힘 을 말하며, 야훼 는 우리에게 알려진 그 이상적인 존재, 기준, 재판장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심판 때에 지구 주민에게 내릴 상과 벌은 야훼 의 양면적 특성의 공동 작용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발표되는 판결은 언약의 사랑과 순수한 공의가 서로 포옹한 결과이다. 즉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엄정하심의 결합이다. (187.2)
 가물로트야훼 는 어떻게 갚으시나?
 이 이름에 나오는 가물로트(gamuloṯ)는 보응이란 말의 복수형이다. 하나님의 보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나오는 포도원의 일꾼들은 일한 시간의 길이는 서로 달랐으나 모두 노임을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마 20:1-16). 이 이야기는 누구든지 주님을 위해 살고 그를 위해 수고한 자들은 다 같이 영생을 받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상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신다. 의인이나 악인이나, 어떤 두 사람도 최종적으로 똑같은 보상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각 사람은 각자의 특수한 사정을 참작한 정확하고 특별한 판결과 특이한 선고를 받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모든 종들에게 주인을 위해 올린 수입에 비례되는 보상을 베풀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열 고을을 받고, 두 번째 사람은 다섯 고을을, 세 번째 사람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으므로 추방되었다. 이것은 철저하게 그들이 성취한 공로에 근거한 보상이었다(마 25:14-45). (187.3)
 고라의 자손들은 그들의 아비 고라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 모세를 공박하고 반란을 주도한 죄로 받은 두려운 형벌에서 벗어났다(민 16:1-25; 26:11; 대상 6:22).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의 법칙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잘 알았기 때문에 시편에 이런 시를 남겼다: “내가 라합[애굽]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나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셀라[그것을 명상하라]!”(시 87:4-6). 하나님은 사람이 태어난 배경과 자란 환경을 심판에 참작하신다. 그의 판결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요인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내려진다. (188.1)
 에스겔을 통해 주님은 자식이 부모의 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을 말씀하셨다(겔 18:1-22). 바벨론에 잡혀간 사람들은 거기서 포로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쓰면서 왜 우리가 이런 고생을 하게 되었을까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더니 그 자식들의 이가 시큰거린다”는 속담으로 조상을 탓했다(겔 18:2; 렘 31:29에는 “신 포도 한 알을 먹었더니”로 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조상들은 죄를 지어 없어졌고 우리가 그들의 죄악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애 5:7).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보라 모든 영혼은 내 것이라. 아비의 영혼이 그렇듯이 자식의 영혼도 내 것이라.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겔 18:4) 하심으로 개인적 책임을 강조하셨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서 사는 것을 기뻐하노니, 너희는 돌이키라. 너희는 너희 악한 길에서 돌이키라. 오 이스라엘 집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고 하느냐?”(겔 22:11) 하시며 하나님은 호소하셨다. (188.2)
 오 아버지여,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주의 뜻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189.1)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의 죄 때문에 그들을 멸망시킬 것을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실 때, 아브라함은 “주께서 의인들을 악인들과 더불어 멸하시려 하나이까?”라고 물었다(창 18:23).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하나님은 소돔 성에 의인 열 명만 있으면 그 온 성을 살려 두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아브라함의 인식은 “온 땅의 심판자께서 의를 행치 않으시려나이까?”(창 18:25)라는 그의 물음에 요약되었다. (189.2)
 요약: (엘로힘)과 야훼 의 특성의 결합으로 보응(gamuloṯ)이 내려질 때 공의가 압도한다. 그러나 그 공의의 심판은 세상에 살았던 모든 개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 속에 베풀어진다. 무궁한 세월 동안 온 우주는 하나님의 이름이 엘 가물로트 야훼(보응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심에 만족하여 기쁨으로 그를 찬양할 것이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주의 행하신 일이 위대하고 놀라우니, 만국의 왕이여, 주의 길은 의롭고 진실하나이다”(계 15:3 난외주). 나는 그 놀라운 날을 생각할 때, 16세기의 한 무명 성도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189.3)
예루살렘, 나의 행복한 집, 아 가고 싶어라!
   언제나 내 슬픔 지나고 너를 보는 기쁨 오려나?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강하신 은혜로
   주의 상급을 마음에서 잊지 않도록.
주께서 우리를 데리러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저 낙원에 다다를 그 날까지.
         (SDA Hymnal, No. 420)
(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