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생활양식은 엘렌 G. 화잇의 글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 대표적인 몇 진술을 선별했다. (816.1)
 A. 인간 생명의 도덕적 본질
 다른 피조물의 행동과 달리 인간의 행동은 도덕적이다. 인간의 행동은 선한 것과 악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행동이 선천적인 도덕적 선택 능력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가려 뽑은 기별 제1권, 216, 217; 교회증언 제2권, 294; 성화된 생애, 76; 부조와 선지자, 48, 49). 그러나 인간은 선악과 잘잘못을 분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죄인으로만 내버려지지 않는다(교회증언 제4권, 405, 615; 교회증언 제3권, 332). “모든 사람의 마음속까지 하나님의 살피시는 눈앞에 펼쳐져 있다. 모든 행동, 모든 목적, 모든 말은 마치 온 우주에서 오직 한 사람만 있는 것처럼 분명히 드러나고, 하나님은 그 사람의 행위를 철저하게 관찰하고 살피신다.”(교회증언 제5권, 627; 참조 부조와 선지자, 217;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 309). (816.2)
 인간의 곤경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은 무엇보다 첫째로 하나님이 인간의 창조주라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 속했고 그분에게서 말미암으며 그분이 궁극적으로 모든 것의 책임자이시다(교회증언 제3권, 523; 의료봉사, 275;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48, 103; 교회증언 제4권, 654; 교회증언 제7권, 281, 282). 둘째로 하나님은 자기 피조물을 돌보는 구주이시다. 인간의 운명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참한지 그리고 자신의 임재, 지도, 보호 없이는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그분은 아신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하나님은 얼마나 놀라운 분이신가! 그분은 왕국을 다스리면서 부지런히 돌보신다. 그분은 십계명이라는 울타리를 쳐서 자기 백성을 범죄의 결과에서 보호하신다. 자기 왕국의 율법에 순종하라고 요구하시면서 그분은 백성에게 건강, 행복, 평화, 기쁨을 베푸신다.”(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454; 참조 교육, 76, 77; 선지자와 왕, 678). 사랑의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모조리 금하고 억누르신다(하나님의 아들과 딸들, 63; 교육, 291). (816.3)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은 하나님의 이 계획을 따른다. 그 생활은 하나님과 이웃을 즐겨 섬기고(실물교훈, 282) 남을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형태로(각 시대의 대쟁투, 316; 교회증언 제2권, 132) 나타난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게 결코 아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모본을 따르는 행동으로 더 잘 표현된다(교회증언 제4권, 223, 224; 자서전, 80, 81). 엘렌 화잇에 따르면 이런 사랑은 도덕적 생활에 대한 의무론/선행(善行) 중심적인 접근의 토대이며 그 핵심 표현은 순종과 책임이다(부조와 선지자, 337). 그녀는 이렇게 설명한다. “요한은 순종을 통하여 구원을 획득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순종은 사랑과 믿음의 열매라고 가르쳤다. ∙∙∙(요일 3:5, 6).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속에 거한다면 우리의 감정, 우리의 생각, 우리의 행동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할 것이다. 성화된 마음은 하나님 율법의 가르침과 일치한다.”(사도행적, 563). (816.4)
 사랑은 순종 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오히려 순종을 장려한다. 믿음도 마찬가지다(정로의 계단, 60, 61; 부조와 선지자, 279; 가려 뽑은 기별 제1권, 366; 시대의 소망, 126). 은혜의 능력이 주어져 순종하게 되고(부조와 선지자, 370) 순종을 통해 칭의가 간직된다(가려 뽑은 기별 제1권, 364. 366). 그리스도께서는 부분적인 순종(시대의 소망, 523; 부조와 선지자, 360, 372; 교회증언 제 4권, 146)이나 맹목적인 동조(각 시대의 대쟁투, 541)를 인정하지 않으신다. 그렇게 할 경우 원칙에 순종한 결과를 요구하는 사탄에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실물교훈, 296). (816.5)
 그리스도인은 무엇이든 알려진 의무에 즉시 응할것이다(선지자와 왕, 219). 사랑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가장 1차적이고 중요한 의무로 여기면서 결과에 개의치 않고 실천하기 때문이다(각 시대의 대쟁투, 609, 610). “하나님 말씀에서 금한 것을 계속 행하고, 알고 있는 의무를등한히 하는사람은 아무도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믿음으로 의롭게 될 수 없다.”(가려 뽑은 기별 제1권, 396; 참조 가려 뽑은 기별 제1권, 366; 교회증언 제4권, 145). (816.6)
 그리스도께 순종한다고 해서 즐거움이나 행복을 잃는 것도 아니다(교회증언 제3권, 374; 7BC 989). 순종은 충동이라기보다 선택의 결과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달은 까닭에 의무에 순종할 마음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경험이 자랄수록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는 가운데 율법을 주신 그리스도에게 이끌리게 되고 사랑의 표현으로 순종이 나타난다. 이런 맥락에서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제자는 그 스승의 뜻을 행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우리는 결과에 대해 추론하지 말아야 한다.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언제나 바쁘고 불확실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입견을 떨쳐버리고 하나님 말씀의 능력과 권위를 전적으로 인정하면서 굳게 서야 한다. 우리에게는 완벽한 안내서가 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멋대로 책임을 정해 버리고 하늘 아버지의 지시에 정반대인 일을 행하게 될 것이다.”(의료봉사, 255,256; 참조 각 시대의 대쟁투, 460). (817.1)
 이런 반응은 공포나 강압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를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넉넉한 믿음은 사랑할때만 생긴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만 순종이 우러날 수 있다. 냉정하고 가혹하고 비판적인 분위기에는순종이 아니라 흉내와 복종만 있을 따름이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을 몰아붙이지 않고 끌어당긴다. 그분이 사용하는 유일한 강제 수단은 사랑의 강권이다.”라고 엘렌 화잇은 지적한다. 그리스도인의 참된 특성이란 하나님의 뜻에 타협 없이 충직하면서도 온유하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면서도 인내하고, 죄를 눈 감아주지는 않지만 용서하는 것이다. 덧붙여 우리는 “의무가 사랑과 쌍둥이 자매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이 결합하면 거의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지만 둘이 분리되면 둘 중 어느 하나도 유익하지 않다.”(교회증언 제4권, 62; 참조 교회증언 제3권, 108,195). (817.2)
 B. 생활양식과 성경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엄정하고 틀림없이 전달한다(교육 260; 각 시대의 대쟁투, 102; 교회증언 제4권, 312, 449; 교회증언 제5권, 24). 성경은 도덕적인 삶의 모든 상황에 대해 옳고 그름의 표준을 성실하게 제시한다(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422; 교회증언 제5권, 264; 각 시대의 대쟁투, 521; 절제생활, 193). 유혹에 맞서는 데(교회증언 제3권, 482), 품성이 변화되는 데(실물교훈, 60; 각 시대의 대쟁투 94), 거룩한 삶의 표준을 제시하는 데(FE 164: 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138, 139), 죄악을 경계하고 이겨내는 데(SW Apr. 23, 1907; 교육 77) 성경만큼 효과적인 책은 없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말한다. “유일하게 안전한 행동 수칙은 성경에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을 옮겨 적은 것이며 거룩한 지혜를 진술하고 있다. 성경은 삶의 중대한 문제들을 일깨워 주고 그 교훈에 귀 기울이는 모든 사람에게 틀림없는 길잡이가 된다. 헛된 노력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게 지켜 준다.”(사도행적, 506). (817.3)
 엘렌 화잇은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특정 행동 지침은 물론 일반 원칙들도 존중해야 한다고 단언한다(가려 뽑은 기별 제2권, 217; 각 시대의 대쟁투, 66). 특정 음식과 음료를 금하는 지침을 존중하면서 건강 원칙에 충실했던 다니엘에 대해 그녀는 말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이들 중에는 다니엘이 너무 까다롭고 편협하고 고집스러웠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먹고 마시는 일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므로 그것 때문에 세상의 온갖 유익을 희생하기로 비장하게 결심할 것까지는 없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자신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문제에 대해 하나님은 생각이 달랐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게 될 것이다. 그분의 요구를 신성하게 따라야 한다. 하나님의 교훈 중에 행하기 편한 것은 받아들이고 희생이 요구되는 것은 거절하는 사람은 의의 표준을 낮추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다른 이들도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경시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야훼께서 이와같이 말씀 하셨느라’가 모든 문제의 규범이어야 한다.”(FE 78). (817.4)
 C. 성관계에 대한 쟁점들
 엘렌 화잇은 성경에서 혼전 순결과 결혼 배우자의 성적 순결을 가르치고 있다고 분명하게 잘라 말한다(재림신도의 가정 58, 59). 성행위는 하나님이 주신 복이며 “저열한 욕망”으로 퇴락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지켜야 한다고 그녀는 주장한다(위의 책, 124). 그리스도인의 성행위에 관한 그녀의 실제적인 언급들을 여기 제시한다. (818.1)
 첫째, 부모는 자녀에게 인간 신체에 대한 해부학과 생리학을 가르치고 “생명의 신비”도 알려줘야 한다고 화잇은 요구한다(교회증언 제7권, 65;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126). 둘째, 소년과 소녀 사이의 신체 접촉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지도하여 건전한 관계를 이끌도록 애쓰라고 조언한다(교회증언 제2권, 482, 483; 교회증언 제4권, 95, 96). 또 직장과 기관에서 일할 때도 “품위를 지키고 섬세할 것”을 요구한다. 될 수 있으면 성별이 같은 의사가 환자를 돌봐야 한다(CH 363-365). 무엇이든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하고(교회증언 제2권, 458, 459), 특별한 대우나 지나친 친밀함을 피해야 한다(145, 146). 지도자는 직원들에게 순결한 생각, 단정한 옷차림, 언어 예절을 장려해야 한다. “부드럽고 사랑스런 말로 다정한 관심을 쏟아야 할 사람이 있다. 그대가 하나님과 천사 앞에서 일평생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받들기로 서약한 대상인 다름 아닌 그대의 남편이다.”(교회증언 제2권, 462). (818.2)
 결혼 이외의 관계에서는 성관계를 삼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기본 원칙이듯 결혼 관계에서도 순결과 자제력은 필수 덕목이다. “결혼 관계 밖에서나 있음직한 저열한 정욕이 바로 결혼 생활 안에서도 발견된다.”(위의 책 473). 이런 문제는 방탕한 동물적 욕망이 들끓을 때, 이성이 정욕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때, 여자가 “저속하고 음란한 성향”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때 발생한다(위의 책, 472-474). 이러한 방종에 빠지면 종교 활동에 흥미가 줄어들고 두뇌 기능이 제한되고 활력이 소진되고 아내의 양심, 존엄성 심지어 정체성까지도 파괴된다(위의 책, 476, 477; 참조 성적 행실과 간음과 이혼에 관한 권면, 109-117). 엘렌 G. 화잇은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는 사람은 모두 자기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산 제물로 드리라’고 요구한다(교회증언 제2권, 381). (818.3)
 엘렌 화잇의 글에서 “동성애”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지만, 그녀는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 이들 도시가 “부자연스런 욕망”의 노예가 되어 그 “욕망을 채우다가” 망했고, “가중하고 역겨운 일을 너무나 격렬하고 대담하게 저질러 하나님이 그들을 땅 위에 그냥 둘 수 없었다.”고 논평한다(교회증언 제3권, 162; 참조 성적 행실과 간음과 이혼에 관한 권면, 119-121). (818.4)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누구든 변화를 갈구하는 이에게는 강력한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사람은 그 어떠한 유전적, 후천적(환경적) 습관과 성향에도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성격이 아무리 잘못되었다 해도 그분이 마련해 놓으신 능력에 힘입어 우리는 승리 할 수 있다.”(치료봉사, 175,176; 참조 시대의 소망, 329). (818.5)
 D. 시민 생활
 “하늘 시민은 이 땅에서도 최고의 시민일 것이다”(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329). 이 한마디가 그리스도인 시민 생활에 대한 엘렌 G. 화잇의 관점을 요약하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옳게 인식해야 동료 인간에 대한 의무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위의 책). 바울과 바나바의 고소인들은 감히 거짓 진술로 두 사람을 책잡지 못했다. 왜냐하면 “바울과 바나바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이 정숙해지고 법률을 준수하는 시민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사도들이 가르친 진리를 받아들이면 그 성읍의 도덕과 질서가 향상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사도행적, 178). 그리스도인은 책임감 있는 유권자(절제생활, 255), 정부 당국과 선한 관계를 증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교회증언 제6권, 394-401; 사도행적, 69; 교회증언 제1권, 201).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행정 당국에 대한 의무에 한계를 규정하셨다. 당국의 요구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경우 우리는 하나님을 첫째로 두기로 선택해야 한다(시대의 소망, 602, 603; 각 시대의 대쟁투 203-205). (8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