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생활방식을 채택할 때 그 효과는 가장 크다. 특별히 육류 소비 측면에서 식생활을 단순화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절약할 수 있다. 북미에서 육류 소비를 10퍼센트 줄여서 얻는 곡물로 1년에 6천만 명을 먹이고도 남는다. 덧붙여 식사량 조절과 단순히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돈과 자원을 아낄 수 있다. 의식적으로 가스, 전기, 물을 절약하면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생활은 소비 심리를 거부하도록 이끌고 할인판매 때문이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물품을 구입하게 한다. (803.5)
 (2) 규범 모델
 바울은 단순하고 검소한 삶의 모본이다. 그는 사도로 사례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생계를 꾸렸다(행 18:1-3; 고전 9:12-15). 예수님의 모본은 오늘날 그리스도인 삶의 규범을 제시한다. 자신의 삶과 활동에 집이 필요 없었으므로 그분은 집을 소유하지 않았다. 그분은 사치스런 옷을 입지 않았고 희한하거나 허름한 옷차림으로 이목을 끌지도 않았다(마 8:20; 요 19:23). 그분은 아무도 자신에게 특정 생활방식을 지시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803.6)
 (3) 행동 지침
 하나님을 위해 이 땅을 보존하려는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대규모 공해, 부주의한 자원 소모, 인구과잉 등이 성경 시대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직접적인 규범은 별로 없다. 한 가지 예는 신명기 23:12-14이다. (804.1)
 c. 재물의 청지기직분
 성경에서는 재물을 획득하고 축적하는 능력과 기회를 하나님이 주셨다고 말한다(전 5:18, 19). 이 독특한 재능에는 유익과 유혹이 함께 따른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재물의 함정을 피하면서 그 유익을 늘려주는 표준을 제시한다. (804.2)
 (1) 일반원칙
 ‘감사의 원칙’(신 8:17, 18; 대상 29:12)에서는 타고난 재능과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부를 얻을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 시간, 재능을 이기적인 목적과 쾌락을 위해 잘못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감사할 때 가난한 자를 도도하고 건방진 태도로 대하지 않게 되고 타인의 곤경에 겸손하고 보살피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직의 원칙’(출 20:15)은 부패하고 부도덕한 이익 추구를 막아준다. 그리스도인은 목적이 선하면 악한 수단도 정당화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즈니스와 종교가 서로 다르지 않다. ‘너그러움의 원칙’(잠 11:24)에서는 ‘인류’에게 자신의 부를 나눠주신 위대한 시여자를 모본으로 삼으라고 촉구한다. 인간의 사악한 마음에 탐욕은 교묘하게 다가온다. 합법적인 소원들은 이내 자신에게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며 더 수준 높은 삶을 향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면서 그 소원들도 정당화된다. 그리스도인에게 가난한 자의 존재는 골칫거리가 아니다. 이것은 사랑을 표현할 기회이다. 따라서 생활방식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고통당하는 이들의 곤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너그러움은 특별한 기쁨을 선사하는 동시에 탐욕을 예방해준다(행 20:35). (804.3)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원칙’(출 20:2, 3; 참조 욥 22:25, 26)에서는 하나님 대신 재물에 신뢰를 두거나 전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재물은 관심과 존경을 불러 모으고, 권력을 부여하고, 손쉬운 독립의 수단이 되므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에게서 돌이켜 삶의 초점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어지게 한다(마 19:23). ‘십일조의 원칙’(레 27:30)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했다고 말한다(시 24:1). 하나님은 체계적으로 성실하게 인간, 동물,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돌보신다. 모든 것의 주인이신 그분은 부족한 게 아무것도 없지만.스스 루 가난하고 약한 자가 되어 자기 종들의 삶 속에서 계신다. 그분은 목사를 전임(專任) 사역자로 부르셔서 십일조가 헌물이거나 세금인 경우라면 썩 매력적이지 않을 재정의존적인 위치에 두셨다. 그런데 실상 하나님은 십일조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신다.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다(고전 9:3-4).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십일조를 그 소유주인 분께 드린다. (804.4)
 (2) 규범 모델
 하나님의 말씀에서는 인간의 긍정적, 부정적 이야기를 모두 기록하여 청지기직분의 원칙에 순종하도록 고무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공개한다. 아브라함은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했음에도(창 13:2) 단순하고 목가적인 삶에 만족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한 생활방식 덕분에 하나님과 자신의 친밀한 관계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도성’을 사모하는 마음을 오롯이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히 11:9, 10). (804.5)
 모세는 애굽에서 권력과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약속의 땅을 향해 순례자의 길을 택했다. 왕궁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거절한 이유는 가난하고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자기 민족에게 충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24-28절). (804.6)
 부와 권력이 대단히 막강했던 왕 솔로몬은 세상의 보화, 권세, 쾌락이 삶의 중심을 차지해봤자 다 헛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전 5:10, 11). 부도덕한 생활 속에서 방황한끝에 모든 것이 헛됨을 절실히 느낀 것이다. 마침내 그는 절도의 유혹이나 건방지게 하나님을 무시하려는 유혹을 받지 않도록 자신을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잠 30:8, 9). (804.7)
 젊은 부자 법관의 비극은 물질적인 부에 과도히 집착하여 하나님과 이웃의 곤경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졌다는 데 있다. 그를 만난 뒤 예수님은 자신보다 물질적 소유에 더 집착하는 모두에게 가장 심각한 경고를 발하셨다(막 10:24, 25).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한다(눅 12:16-21). (805.1)
 과거의 선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도 야고보는 불의하고 노동자를 학대하는 부자를 책망한다(약 5:1-6; 사 1:16, 17; 3:13-15; 렘 22:13-17). 모든 재물의 주인이시며 모든 거래를 빠짐없이 기록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압제하는 자와 압제당하는 자 모두에게 합당하게 보응하실 것이다. (805.2)
 (3) 행동 지침
 d. 시간의 청지기직분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또 다른 선물은 시간이다. 창조 주간에 시간은 주야 24시간으로 나뉘었고 창조주께서는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과업을 이룩하셨다. 타락 후 죄의 삶이 시작되면서 지상의 피조물은 생명의 경계, 즉 죽음을 물려받았다(행 17:26).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적절한 시간 관리를 중요하게 여긴다(시 9:10-12). (8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