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아버지의 조언을 즐겨 따르고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자신을 살폈기에 결혼 생활이 일생동안 행복했다(창 24:1-9, 54-67). 그의 경험은 결혼을 위한 적절한 준비의 본보기이다, 삼손의 비극적인 결말은 부적절한 행동, 자기 방종, 제멋대로 하려는 고집의 결과다. 그에게는 자신이 열광하는 것이 행복의 최종적이고 유일한 척도였다(삿 14-17장). 그의 앞 세대와 후세대 중에는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한다는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많다(잠 15:22). 불행하게도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 사람이 허다하다. (790.4)
 (3) 행동 지침
 성경은 곳곳에서 행복한 결혼을 위한 직접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다. 신명기 7:3-5; 에스라 10:10-14; 잠언 5장; 로마서 7:2, 3; 고린도전서 7:1-39; 에베소서 5:22-31; 골로새서 3:18, 19; 디모데전서 5:14; 히 13:4; 베드로전서 3:1-7. (790.5)
 그리스도인은 적어도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결혼 관계에서 최고의 표준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첫째,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가치 중 하나인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완벽한 결혼이란 없고 완벽한 배우자란 없으며 아무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채워줄 수는 없다는 현실에서도 가정은 행복할 수 있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배우자를 둘 다 사랑하기에 결혼의 높은 표준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절은 배우자에게만 배타적으로 주어지는 사랑의 선물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상대를 다치게 하고 파괴하기 때문이다. 충절을 지키는 관계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건강하게 자라가는 부부 사랑으로 말미암는 또 하나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 가정이 한 가족을 이룬다는 것이다. (790.6)
 b. 그리스도인의 가족
 성경은 인간의 가족 형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스도인 가족의 생활양식에서는 가족생활의 표준에 담긴 중요성이 드러난다. (790.7)
 (1) 일반 원칙
 ‘출산의 원칙’(창 1:28)에서는 인류의 번성을 보증하며 자녀에게 적합한 가정을 요구한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 모두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하신 이유는 출산을 위해서 두 사람이 다 필요할 뿐 아니라 여리고 약하고 완전히 의존적인 신생아에게 가장 좋은 성전이 경건한 부부의 가정이기 때문이다 조화로운 결혼은 자녀의 출산에 선행되어야 하며 자녀의 출산과는 별개의 사항이어야 한다. 자녀 출산을 결혼 관계 지속의 수단으로 여긴다면 자녀는 부부 사이에 발생하는 긴장의 희생제물이 될 수 있다. ‘자녀 양육의 원칙’(창 18:19, 엡 6:4)에서는 여러 가지 과제를 아우르고 있다. 그중 첫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 모두를 골고루 사랑하는 것이다. 편애는 홀대받는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응석받이 자녀를 무능력하게 한다. 치우치지 않는 사랑에 기초해야 부모는 교육과 훈계를 시작할 수 있다. 성경에서는 훈계도 적절하게 시행하면 설득력 있는 사랑의 표현이 된다고 말한다(잠 13:24). 재정적, 신체적인 ‘자녀 후원의 원칙’(딤전 5:8)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의 기틀이 된다. 부모는 일상에 필요한 것뿐 아니라 여건이 된다면 교육, 휴가 여행, 문화 활동, 심지어 유산까지도 제공해 주어야한다(고후 12:14). (790.8)
 ‘부모 공경의 원칙’(출 20:12)은 가족의 의무가 적절히 이행되는 근거를 제공한다. 가족에 대한 권위가 없다면 부모는 앞에서 나열된 부모의 책무를 수행할 수 없다. 나이, 연륜, 교육, 경험은 모두 우월한 요소이며 자녀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요소들의 유익을 취해야 한다. 적절한 공경이 따르지 않는다면, 내키지 않으면서도 필수적인 교훈이나 과업을 절대로 배우거나 이룰 수 없다. ‘노인 돌봄의 원칙’(레 19:32)은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한다. 그리스도인은 웃어른과 조부모를 존경하고 보살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여긴다. 인간의 가치를 유용성, 성공, 기여도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한 문화에서는 노약자를 경시한다. 사랑하는 부모가 자녀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에서 내몰려 시설에 거주하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방문이 매우 드문 그곳에서 겪는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성경은 노인에 합당한 존경을 표하라고 명한다. (791.1)
 (2) 규범 모델
 창조 사건에서는 부모가 되려는 배우자들을 위한 본보기를 제시한다. 무엇보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라면서 남자와 여자의 창조를 계획하셨다. 출산은 목적과 계획이 선행되어야지 대수롭지 않게 무턱대고 저지른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하나님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 즉 허파로 호흡할 공기, 위에서 소화할 음식, 눈으로 감지할 빛, 근육을 위한 활동과 수면, 마음에 생각해야 할 자연의 신비와 법칙들,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인 안식일을 모두 준비하셨다. 그리스도인 생활양식에서는 현대의 부모들이 하늘 아버지를 따라서 보살핌의 원칙과 가족 부양의 원칙을 받들도록 요청한다. (791.2)
 이삭과 리브가의 가정에서는 편견 없는 사랑의 원칙이 심각하게 무시됐다. 이삭은 에서를, 리브가 야곱을 더 좋아했다(창 25:28). 형제간의 경쟁과 증오가 가족을 찢어 놓았다. 야곱 역시 요셉을 편애했고 비슷한 결과가 뒤따랐다〈창 37:3, 4). 이 두 가지 부정적인 사례는 부모의 공정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적하며 적절한자녀 교육을 강조한다. (791.3)
 아브라함과 이삭은 상호 존경과 사랑의 아름다운 모본이다. 모리아산에서 아들은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아버지를 신뢰했다. 아버지의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배웠기 때문이다(창 22:1-14). 엘리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그는 아들들을 통제하지도 그들에게 존경받지도 못했다(삼상 2:22-25). 이삭이 복의 결실을 거둔 반면, 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은 개인적인 파멸과 죽음을 맞이했고 국가적 부패와 도덕 질서의 붕괴를 초래했다. (791.4)
 끝으로, 가족 행동의 규범이 될 만한 기타 사례가 많다. 한나와 엘가나(삼상 1, 2장), 요셉과 마리아(마 1:18-25; 2:1-23) 그리고 디모데의 외할머니와 어머니인 로이스와 유니게 등이다. (791.5)
 (3) 행동 지침
 가족생활의 더 직접적인 지침을 위해서 그리스도인은 다음과 같은 구절을 참고할 수 있다. 출 21:15, 17; 레 19:3; 신 27:16; 잠 1:8; 6:20; 23:22; 엡 6:1-4; 딤전 5:1-8; 딛 2:3-6; 히 12:7-11. (791.6)
 아래와 같은 그리스도인 가족생활의 표준에서 긍정적인 가치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정체성, 즉 자아 개념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정체성은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과 나누는 대화에 토대를 두고 있다(창 2:1). 그 대화는 자기 평가(롬 2:15) 혹은 자기 격려(시 5:11; 116:7)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덧붙여 소속의 필요성을 느끼면 자기에게 중요한 존재와 대화를 나누고 그를 모방하게 된다. 이렇게 자아 개념은 그 사회적 특질을 받아들인다. 인간에게는 출생 시에 동물처럼 자신을 자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본능이 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족이라는 환경에서 인간은 건전한 자기 가치와 정체성을 얻는다. (791.7)
 같은 방식으로 가정은 습관과 가치관의 계발을 고취하고 촉진하는 배경을 제공한다. 자녀가 관찰하는 모본 주어지는 기회, 접하는 음악, 책, 음식, 사회적 분위기, 종교 성향 등이 습관과 가치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정의 각 사람은 그리스도의 교훈으로 양육 받아야 한다 ∙∙∙이것은 모든 가족이 도달해야 할 표준이다.” (792.1)
 “∙∙∙신앙 교육은 통상적인 교육보다 그 의미가 훨씬 크다. 그것은 자녀와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며, 자녀가 예수님을 찾고 원하는 것을 그분께 모두 아뢰도록 가르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나의 전부임을 그리고 그분의 사랑으로 부모가 참고, 친절하고, 삼가면서 자녀에게 자기를 따르도록 아브라함처럼 단호히 지시하는 것임을 삶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재림신도의 가정, 317). (792.2)
 경험에 따르면, 분명 신앙적 및 영적 성장은 자녀 혼자 알아서 하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 인간을 그릇된 길로 이끄는 압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부모의 헌신과 사랑의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신성한 표준들을 받들고자 애쓰며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성실하게 사는 남녀를 사회에 배출한다(참조결혼 II. A.). (7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