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건강 회복을 위한 표준들
 신체적 영역이 인간 본질에서 분리될 수 없는 요소인 만큼 치료 봉사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치료에는 건강 유지를 위한 표준들도 물론 적용되지만, 특별히 강조해야 할 관련 원칙과 규범들이 있다. (788.9)
 a. 일반 원칙
 ‘선행의 원칙’(갈 6:9)에서는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고 그리스도인에게 명한다.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한 대응으로는 악의 공격성을 막아낼 수 없다. 질병은 공격적인 원수이며 고난당하는 자를 돕기 위한 헌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인을 보살핀다는 원칙’(행 10:38)에서는 온유와 사랑으로 어려움과 고통을 덜어주라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한다. 이 사역에는 보통 이상의 자기희생적인 노력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성병 환자나 에이즈 환자에게 종종 나타내는 비판적 태도는 동정적인 보살핌으로 바뀌어야 한다. ‘책임의 원칙’(요 5:6, 14)에서는 끈기 있게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협력할 것을 봉사자에게 요구한다. (788.10)
 b. 규범 모델
 예수님의 모본은 각 시대 남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규범이다(마 4:23, 24; 막 2:1-12).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수천 명이 의료 선교에 참여했고 때로는 삶을 희생하기도 했다. 교회가 소명을 독려하고 교육기관, 의료 기관을 후원한다면 위대한 의사이신 분의 모본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789.1)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30-37)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어떤 자세로 보살펴야 할지 규범을 제시한다. 낯선 자이든 부랑자이든 고통당하는 사람은 종교적 의무나 개인의 사업적 용무보다 더 우선적인 관심 대상이어야 한다. 단순히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치료와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이웃이다. (789.2)
 C. 사회적 영역의 표준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성적인 존재다. 창조주께서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라고 말씀하셨다. 이후 즉각적으로 확립된 결혼(18-25절), 하나님과 나누는 매일의 교제(창 3:8, 9), 가족제도, 십계명 두 번째 돌비의 강조점 등은 그리스도인 생활양식에서 건강한 관계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성경은 인간의 온갖 상호관계에 관련된 일반 원칙을 담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살인하지 말라(출 20:13), 도둑질하지 말라(15절), 거짓 증거 하지 말라(16절), 탐내지 말라(17절).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원칙을 로마서 12-13장 고린도전서 10:24, 에베소서 4:25-32에서 숱하게 열거한다. 예수님은 황금률을 인간관계 최고의 표준으로 소개하신다(마 7:12; 눅 6:31). (789.3)
 한편 성경은 일반 원칙 적용의 유효성을 되새기고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관계들에 적용할 원칙들 또한 아우르고 있다. (789.4)
 1. 그리스도인의 결혼과 가족
 a. 그리스도인의 결혼
 인간에게 가장 풍요롭고 깊은 결속력은 창조에서 비롯한다. 아담은 자신을 둘러싼 아름다움과 조화에도 불구하고 동산에서 최초의 외로움을 느꼈다. 하나님은 하와를 창조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셨다.창세기 2장 이야기에서는 애당초 결혼이란 두 이성이 결합하기 위한 권리, 의무, 조건을 규정하는 형식적인 제도 이상임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결혼은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계이다. 결혼하는 두 성인은 자신의 경계를 풀고 가장 내밀한 신체적, 정신적, 영적 존재에게 다가가도록 허용한다. 결혼 당사자들은 어떤 인간관계 에서보다도 유연해지고자 한다. (789.5)
 이처럼 친밀하게 자신을 남에게 내주는 특성 때문에 성경에서는 오용을 막기 위한 지침을 많이 제공한다(참조 결혼 I). (789.6)
 (1) 일반 원칙
 ‘결혼의 삼각관계 원칙’(창 2:18, 22)에서는 결혼에 하나님을 포함한다 가깝고 친밀한 결합 상태에서 겪는 삶의 도전과 위협은 하나님의 도움과 개입으로 해결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일생의 반려자를 선택할 때 하나님을 의지한다. 또 서로 관계를 맺을 때 그분의 뜻을 참고한다. 열등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돕는 사람, 곧 그에게 알맞은 짝”(18절, 표준새번역)이라는 말에서는 ‘결혼에 있어서 개인의 동등성의 원칙’이 표현되어 있다. 부부는 단순히 유사성이 존재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관계를 보완하고 풍성하게 해주는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알맞은 짝이다. 이 원칙에서는 착취, 정복, 우월주의를 배제한다. ‘배타성의 원칙’(잠 5:18)에서는 가족, 친구 등에 대한 어떤 헌신과도 다르게 오직 한 배우자에게만 헌신할 것을 요구한다. ‘연합의 원칙’(창 2:24)에서는 두 배우자가 기꺼이 의지, 기호, 목표, 수단을 한데 섞으며 한 몸이 될 것을 강조한다. 각 배우자는 상대를 자신처럼 돌보며(엡 5:28), 서로에게 속해 있다(고전 7:4). ‘결혼에 있어서 성실성의 원칙’(마 19:6)에서는 부부의 결합을 외부의 공격, 경박함, 변덕, 부정으로터 보호한다(출 20:14). 그리스도인은 아플 때든지 건강할 때든지 최고의 사랑과 보살핌을 맹세하며 전적인 헌신으로 결혼 언약을 맺는다. (789.7)
 성경적 원친들에 나타난 이상은 온전한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오전한 뜻을 드러낸다. 결혼 생활의 이와 같은 숭고한 표준에 이르도록 하나님의 말씀에서는 그리스도인 결혼의 규범이 되는 여러 사례를 제시한다. (790.1)
 (2) 규범 모델
 솔로몬의 아가에서는 부부 간의 사랑에 담긴 아름다움, 아픔, 갈망, 높이, 깊이를 시적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인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솔로몬과 술람미 처녀 사이에 나타난 사랑의 시작과 깊이, 둘의 결혼, 일시적인 부재, 행복한 재결합, 깨뜨릴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서로간의 헌신 이 모두는 결혼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아름답게 드러낸 본보기로 성경에 묘사되어 있다. (790.2)
 아비가일의 사례 또한 이목을 끈다. 인색하고 무례한 남자와 결혼한, 분별 있고 아름다운 여인의 이야기이다(삼상 25:3). 그녀가 남편에게 얼마나 많은 학대와 수모를 겪었을지 그리고 남편과 남편에게 착취 당하는 이들 사이의 문제를 얼마나 많이 중재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개한 다윗에게서 남편을 구하기 위한 노력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지만 그녀의 본보기는 단순히 사랑 때문에 묵묵하고 끈기 있고 용감하게 인내하는 허다한 배우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7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