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시간에 얽매이지도(렘 10:10)죽음에 지배 받지도 않는다(딤전 1:17; 6:16). 영원부터 영원까지 그분은 하나님이시다(시 90:2). 창조 당시 인간의 무한성 속에는 조건적 불멸과 무한한 잠재성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본성이 투영되었다. 죄 이후에 그리고 죽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존재의 영원함에 대해 강하게 의식해왔다(전 3:11).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우리 모두는 영원을 그리며 살고 온갖 힘과 뜻과 수단을 다해 죽음과 싸운다. 인간의 삶이 가장 의미 있고 풍요롭고 희망찰 때는 영원을 위해 꼴 지어지고 다듬어질 때이다. 예수의 구원하시는 손에 자기 존재를 맡긴 모두에게 생명의 약속이 주어질 때이다. (776.7)
 f. 하나님은 인격체이시다
 그분은 생각, 뜻, 품성, 행위가 일치한다고 성경에서는 말한다(민 23:19). 인간은 이 거룩한 속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내면이 조화롭지 않거나 한 가지 특성(예를 들면 감정)이 나머지 전체을 지배할 때는 성격이 건전할 수 없고 정상적인 성장에 장애가 생긴다. 인간은 결코 자기 내면의 조화를 이룰 수 없지만 경험과 하나님의 도움으로 높은 가능성에 도달할 수 있다. (777.1)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이런 특징, 즉 정체성, 자유, 거룩함, 잠재력, 개성은, 본질적인 속성을 깡그리 거부하고 스스로를 형성할 완전한 자유를 지지하는 실존주의에 반대되는 증거들이다. 인간은 확정된 존재이며 그 생활양식은 형질에 걸맞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성경은 분명하게 말한다. (777.2)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은 인간 속 하나님의 형상을 의존하고 발전시키고 보호하고 회복한다. 우리의본성에 그 형상이 반영되면 나무에 열매가 맺히듯 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품성을 드러내며(마 12:33, 35) 하나님의 형상은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다(참조 인간론 I. B; 창조I. A. 12;죄론 I. A.) (777.3)
 B. 하나님의 계시 행위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 이 말씀은 단순히 인간의 말처럼 의사전달이나 정보에 그치는 말씀이 아니다. 기나긴 침묵과 어둠을 돌파한 이 말씀은 살아 있는 말씀이었고 적극적으로 창조하고 소통하는 말씀이었다. 창조와 소통이라는 하나님 말씀의 두가지 특성은 창세 이후로 밀접하게 결합되어 존재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가 생명을 얻자마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창 1:28). 하나님은 시대마다 환상과 꿈으로, 들리는 목소리로, 양심과 역사적 사건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말씀이 육신이 된 자기 아들을 통해서 소통하셨고 그와 같이 인간의 영역에 자신의 뜻을 전하시고 자기 뜻을 창조하셨다(히 1:1-2;참조 계시/영감 II, III) (777.4)
 1. 성경의 본질
 창조와 소통의 행위가 성령의 감동으로 모이고 기록되어 성경을 이룬다. 따라서 성경은 기록 형태로 된 하나님의 소통이자 창조적인 말씀이다. 이것은 죽어버린 말이 아니고 하나님에 관한 고대의 경건한 격언 모음도 아니며 살아서 활동하는 말씀이라고 성령께서 단언하신다(히 4:12; 참조 계시/영감 IV). (777.5)
 그리스도교 생활양식의 근거는 성경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그리스도인의 도덕성과 윤리는 동일한 말씀 위에 기초되어야 한다. 다른 기초나 권위는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이끌어 내지도 설명하지도 못한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죄 있는 인간의 삶은 “이 세상 풍조”“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엡 2:2)을 따르므로 선하고 도덕적인 행위에 대해 죽은 삶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혜에 근거한 명령은 죽음으로 치닫는 관념 체계를 반영하며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둘째, 에덴동산의 첫 번째 거짓말 이후로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향해야 할 충성심을 낚아 채려는 거짓 발상과 기만적인 제도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신뢰할 수 없음을 경험과 성경의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잠 16:25; 시 119:104-105). 셋째, 궁극적 판단 기준인 성경을 제쳐 놓은 채 교회의 권위와 인간 양심의 확실성을 도덕적 지침으로 삼기에는 둘 다 미덥지 않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777.6)
 성경을 다른 책과 똑같이 취급한다면, 아무도 성경을 다른 기록보다 큰 도움으로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성경 각 페이지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며 성경에는 개인이나 사회 구조에 전달되어야 할 도덕적 또는 종교적 권위도 없는 셈이다. 궁극적인 권위가 없으면 인간은 자기 눈에 좋은 대로 행동하며 특정 행위가 남에게 유익한지 아니한지 개의치도 않는다(삿 21:25). (777.7)
 성경이 상담자 역할을 하고, 하나님의 영감적인 지혜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풍요롭게 가르치고 양육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딤후 3:16). 그러나 성경 해석의 권위를 신앙 집단에게 부여하다가 해당 위원회나 신학자들이 형성해 낸 전통이 서서히 성경보다 우선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막 7:7-9). 이것은 위험천만하다. 인간의 말은 상충하기 마련이고 인간의 통찰은 편향적이기 십상이며 인간 권력에 현혹되면(특히 하나님의 대변자로서) 부패하기 때문이다. (778.1)
 다른 한편으로, 성경을 독자가 하나님과 대면하게 하는 믿을만한 증인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 하나님의 말씀은 만남의 순간에 개별적인 존재로 은밀하게만 다가오며 이 “영원한 순간” 바깥에 존재하는 하나님 말씀의 객관성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 심각한 결론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주관성에만 한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주관성은 타인의 경험과 모순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판명 될 수도 있다(참조 계시/영감 VI. D). (778.2)
 2.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첫째, 성경이 기록자들 자신의 견해를 설명해 놓은 책이 아님을 인정한다는 뜻이다(벧후 1:19-21). 또 성경이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말미암았으므로 성경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있으며(딤후 3:16) 그런 까닭에 적절하고 설득력 있고 권위적이며 인간의 승인으로부터 독립적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뢰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르겠다는 뜻이다(참조 수 1:8; 시 119편; 행 17:2; 갈 3:22; 살전 2:13; 벧후 1:20). (778.3)
 예수님의 모본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예수님은 진리의 문제에 관하여 성경의 권위에 의존하셨다(요 10:34-36). 또 성경의 예언적 본질을 인식하고 확언하셨고 다른 책들보다 높이셨다(눅 4:21; 요 13:18). 그분은 인간을 영생으로 이끄는 성경의 고유한 역할을 확인해 주셨다(요 5:39). 젊은 부자 관원이 매일의 결정, 곤경, 행동에 관하여 지침을 구했을 때 예수님은 편의(공리주의), 개인적 감정(정서주의), 전통의 목소리나 상황의 영향력(상황주의)에 기대지 않으셨다. 그분은 기록된 말씀을 그 젊은이에게 소개하면서 다른 모든 기준을 성경에 표현된 하나님의 권위 아래 두셨다. (778.4)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시험당할 때 성경 말씀 위에 굳게 섰다. 이성, 인간의 통찰, 심지어 개인적인 만남의 경험으로 성경 말씀을 가리지 않으셨다. 결과가 무엇이든 그분은 “기록되었으되”라고 응수하셨다(마 4:1-11). 그리스도인은 일상의 갖가지 결정에 대한 지침을 구하기 위해 성경을 탐구할 때 그리스도의 모본을 따른다. (778.5)
 3. 성경과 그리스도교 생활양식
 인간은 타락했고 유한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같이 자리가기 위해 힘과 지도와 보호가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에 부응해 성경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행동 표준을 제시한다. 그 공동체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은혜 안에서 성장이 촉진되는 곳이다. (778.6)
 성경의 표준은, 유한하고 죄스러운 존재인 인간의 능력에 다음과 같이 도움을 준다.

   (a) 하나님의 뜻에 관한 권위 있고 절대적인 진술을 제공한다,

   (b) 선과 악을 구분하도록 도와준다.

   (c) 수천 년에 걸쳐 여러 문화에서 하나님의 표준이 작용하도록 기풍을 제시한다.

   (d) 동기 부여가 되는 사례들, 순종 또는 반역의 결과를 예증하는 사례들,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헌신의 정도를 보여 주고 표준의 이유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e) 수많은 구체적 행동 규범을 뚜렷하게 알려준다. (7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