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F. 프랑클(Victor F. Frankl)은 아우쉬비츠 가스실의 등장이 국가 부처가 아닌 대학의 강의실에서 비롯했다고 말했다. 대학 강의실에서는
“인간을 복잡한 단백질 분자 덩어리에 불과한 존재로 규정한다. 지구라는 대수롭지 않은 행성에서 70년간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해체되고 마는 덩어리일 뿐이다.” 그럴 경우 가스실이나 기타 잔혹 행위는 놀랄 일도 아니라고 아우쉬비츠 생존자인 프랑클이 지적한 것이다. 인간의 존재가 하나님의 뜻과 행위와목적 안에서 시작했다는 입장을 배격할 때 우리의 운명은 인간의 뜻, 행위, 목적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인간의 존재가 항상성과 내적 평형을 유지하려는 욕구에 지배받는 폐쇄계(closed system)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모든 인류가 하나님에게서 비롯했다고 인식할 때는 하나님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이 생긴다. 또 인간의 생명을 고귀하고 존엄하게 여기며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가 행동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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