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12장 두루마리를 가진 강한 천사
 일곱 나팔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위해 역사 속에 개입하신 일련의 행적들을 묘사한다. 처음 두 나팔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초기교회를 박해한 사람들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고, 셋째 나팔과 넷째 나팔은 중세 시대와 종교개혁 이후 시대의 배교에 대한 심판을 말해 준다. 다섯째 나팔과 여섯째 나팔은 계몽주의 시대 이후의 속된 세상의 싱태를 묘사해 주는데, 이 시대는 아마겟돈 전쟁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마귀의 활동이 그 특징을 이룬다. (167.1)
 이제는 마지막 천사가 나필을 불어 마지막 때를 알릴 차례이다. 그러나 일곱째 나팔을불기 전에, 이어지던 나팔소리가 막간(幕間)의 장면으로 말미암아 잠시 중단된다(계 10:1-11:14). 이 같은 문학적 특징은 7장에서 여섯째 인과 일곱째 인 사이에서 나타난 막간의 장면과 흡시하다. 이 막간의 장면이 삽입된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 그것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백성의 상황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계 10:1-7).

   둘째, 그시기 동안에 하나님의 백성의 사명을 기술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10:8-11:14). (167.2)
 성경절 : 요한계시록 10:1-11 (167.3)
 두루마리를 가진 천사 (계 10:1-7)
 요한은 웅장한 모습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천사를, 나팔을 부는 일곱 천사와 구별하기 위하여, “다른 강한 천사”라고 일컬었다(계 10:1). 이 천사에 대한 묘사는 요한계시록 1장에 있는 그리스도에 대한 묘사와 흡사하다. 그분은 구름으로 옷을 입으셨고, 그분의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있고, 그분의 얼굴은 햇빛과 같고, 그분의 발은 불기둥 같다(참고 1:12-16). 이와 같은 묘사들은 모두 성경에서 하나님에 대한 상징적 영상들이다. 이 천사는 그리스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모습 권위를 입고 나타났다. (168.1)
 그 천사는 손에 펼쳐진 작은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근래에 나온 많은 연구에 의하면, 이 두루마리는 요한계시록 5장의 일곱 인(印)이 쳐진 두루마리와 관련되며, 그 두루마리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만이 소유할수 있고 뗄 수가 있었다. 모든 인들을 떼기 전에는 이 두루마리를 펼쳐 볼 수가 없었다. 요한계시록 10장의 이 두루마리를 “작은” 두루마리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그것이 5장에 나오는 두루마리의 한 작은 부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작은 두루마리에는, 요한계시록 12-22장에 묘사된 바와같이, 마지막 때에 대한 묘사와 말일(末日)에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에서 당할 경험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2-22장은 그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 역사의 최후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에 대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준비시키시기 위해 천사를 통하여 이것들을 보여 주셨다(참고 1:1). (168.2)
 이 천사의 한 발은 땅을 밟고, 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있는데, 이것은 그 천사가 선포하는 기별의 범위가 우주적인 것임을 가리킨다. 그 천사가 이제 막 선포하려고 하는 것은 온 세상을 위하여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천사는 사자후(獅子吼)와도 같은 우렁찬 음성으로 선포하였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음성은 자주 사자의 부르짖는 소리[獅子吼]로 비유되었다(히 1:10; 암 3:8). 이것은 그 천사가 선포하려는 것이 하나님께로 부터 오는 말씀이며 그분의 백성에게 보내는 특별한 기별임을 보여 준다. (169.1)
 일곱 우레 (10:3-4)
 그 천사가 말을 시작할 때에 요한은 일곱 우레[천둥] 소리를 들었다(계 10:3). 성경에서 하나님의 음성은 자주 우레 소리와 동일시 됐다(욥 37:5:요 12:28-30). 시편 29:3-9에는 일곱 번 반복하여 하나님의 [목]소리를 우레와 같은 소리로 일컬어졌다. 일곱우레는—일곱(7)이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이므로—하나님의 기별의 완전함을 뜻한다. 요한은 그 우레들이 말한 것을 기록하려고 하다가 그가 들은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의 다른 곳에서는 그가 본 것을 기록하라고 말했고, 또 이 책의 기 별들을 인봉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이다(계 1:19; 22:10). 이렇게 하신 이유는 그 기별이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에게 관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69.2)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으나, 나타난 일은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는 말씀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인간의 구원에 유익한 모든 예언은 예언의 말씀 가운데 다 드러내 주셨다. 이것이 바로 요한계시록 12-22장에 기록된 것인데,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장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미래에 일어날 어떤 것들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보여 주지 않으셨다. 예를 들면, 마지막 사건들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와 같은 것들이다. 요한은 이런 것들을 들었으나, 책에 기록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마지막때에 관한 예언을 공부할 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여 주기로 의도하신 것 이상을 무리하게 알고자 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170.1)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더 이상 시간이 없으리라] (10:5-7)
 땅과 바다에 걸쳐 서 있는 그 천사는 그의 오른손을 히늘을 향해 치켜든다. 이러한 자세는 그가 지금 막 서약을 하려고 함을 가리킨다. 이 천사는 엄숙한 목소리로 영원하시고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창조하신 분을 가리켜 맹세하기를 “[더 이상]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더 이상 시간이 없으리라]”(계 10:6)고 한다. 그리고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부는 날 동안에, 하나님이 그분의 종 선지자들에게 보여 주신바대로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질 것이다(10:7). (170.2)
 이 장면은 다니엘 12:4-10을 가리킨다. 다니엘은 그 두루마리의 말씀을 마지막때까지 봉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후에 성도들의 박해가 언제까지 계속되며, 예언된 사건들이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한 사람의 질문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해 하늘의 사자는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며 대답하기를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박해가 “한 때와두 때와반때”가 되면 끝나리라고 대답한다(단 12:7). 이 예언적 시간이 끝난 후에 종말이 올 것이다(참고 계 6-7). 이 시간이 찰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했다(단 12:10). (170.3)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더 이상 시간이 없으리라]”는 구절은 다니엘 12:7“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표현을 대치한 것인데, 이 구절을 제외하고는 요한계시록 10장다니엘 12장을 분명하게 반영(反映)하고 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는 중세 시대(Middles Ages)를 가리키는 1,260년의 예언적 기간을 일컫는 상징적 칭호이다. 이 기간동안, 하나님의 백성은 적(敵)그리스도 세력에 의하여 박해를 받았다. 이 본문에서 더 설명하겠지만, 이 예언적 기간은 AD 1798년의 프랑스 혁명 사건으로 끝이 났다. 천사가 다니엘에게 설명한 것과 같이, 이 세상의 종말은 이 예언적 기간이 끝난후에 올 것이다. (171.1)
 요한계시록 6:10에는 억압받는 하나님의 백성의 탄원, 곧 “거룩하고 참되신 대 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라는 지속적인 탄원이 있다. 그들은 잠시 동안 더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다(계 6:11). 이제 요한계시록 10:6-7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의 맹세를 통하여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더 이상 시간이 없으리라]”는 보증의 말을 들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억압은 끝났다. 지상에서의 반역은 과히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다섯째 인을 떼실 때 하나님의 백성의 탄원을 들으셨다. 마지막 때의 사건들이 이제 곧 나타날 것이다. (171.2)
 여기에 사용된 그리스어 단어 크로노스(chronos)”는 어떤 시간이 계속되는 기간 또는 시간의 간격을 의미한다. 이것은 다른 그리스어 카이로스(kairos)”와는 대조를 이룬다. 카이로스는 시간의 한 점, 즉 어떤 시점(時點), 고정되고 정해진 때를 가리킨다(이 두 단어의 의미가 서로 중섭되기도 하고 동의어(同義語)로 사용될 때도 있다). 이 기별을 가져 온 천사의 맹세는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약속을 온전히 성실하게 이행하신다는 강한 확신을 교회에게 주었다. 더 이상 지연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다니엘이 예언한 기간은 끝났고, 이 세상의 역사는 그 끝에 이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곧 그분의 충성된 성도들을 구원하시고 옹호해 주실 것이고, 이 세상 역사를 끝내실 것이다. 이 때에 관하여 엘렌 G. 화잇(Ellen G. Whit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71.3)
천사가 엄숙한 맹세로 선언한 이 시간은 이 세상 역사의 끝이나 시련의 때의 끝이 하니라 우리 주님의 재림이 있기 전에 있을 예언적 시간의 끝이다. 다시 말해서, 확정된 시간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하나님의 백성]에게 다른 기별은 없을 것이다. 1842년으로부터 1844년에 이르는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더 이상 추적해야 할 예언적 시간이 있을 수가 없다. 가장 긴 시간의 계산은 1844년 가을까지 이른다.1
(172.1)
 다니엘이 예언한 마지막 때가 가동되기는 했지만 그 천사는 요한에게 경고하기를 끝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했다. 선지자들, 특히 다니엘을 통하여 선포한 대로 하나님의 비밀이 완수되는 끝이 오는 것은 일곱째 나팔을 불 때이다(계 10:7). (172.2)
 그 천사가 언급한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님의 목적의 전체를 아우르는데, 그것은 그분의 영원한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이 비밀은 요한계시록 5장의 봉인된 두루마리가 상징하는 것인데, 이 두루마리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개봉될 것이다. 그때에,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어두움에 감추어졌던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실” 것이다(고전 4:5). 이 비밀은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져 있었다(롬 16:25-26; 골 1:26-27). 온 우주의 누구도 이 비밀을 꿰뚫어보지 못했다(참고 계 5:3; 벧전 1:12).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비밀의 일부가 복음 가운데 드러났다(엡 1:9; 3:5-12). 그러나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는 이 비밀의 전부가 온 우주에 드러날 것이다(계 20:11-15). (172.3)
 요한의 사명 위임 (계 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