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12장 두루마리를 가진 강한 천사
 일곱 우레가 말한 기별을 기록하지 말라고 요한에게 명한(계 10:4), 그 동일한 음성이 이제는 그에게 천사의 손에 펴져 있는 두루마리를 받으라고 지시한다. 요한이 그렇게 하자, 그 천사는 그 두루마리를 먹으라고 명하고, 이 두루마리가 배에는 쓰나, 입에는 꿀과 같이 달 것이라고 말한다. 요한이 그 책을 먹었을 때 진실로 입에는 꿀과 같이 달았으나, 배에는 시었다. 이 두루마리를 먹은 후에 천사는 요한에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 대하여 다시 예언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 두루마리의 기별을 선포하기 전에 두루마리를 먹는 일이 먼저 있었다. (172.4)
 요한의 이 경험은 에스겔이 예언 사역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경험(겔 2:8- 3:3)을 반향(反稱)한다. 에스겔은 그 이상(異象)속에서 한 두루마리가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을 보았고, 그 두루마리를 취하여 먹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두루마리를 먹자, 그 선지자는 그것이 그의 입에 꿀과 같이 달았다(겔 3:3). 그때 여호와께서는 그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기별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할 때에 그는 쓴 경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셨다(3:4-11). 예레미야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였으며,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겔 15:16)라고 선포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복음]이다(시 9:10; 119:103). 그러나 이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은 자주 쓴 경험을 당한다. (173.1)
 요한의 쓰고도 단 이상의 경험은 다니엘의 마지막 때에 관한 예언들을 개봉하는 것과 강한 천사가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는 선포(계 10:6-7)와 관련되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은 그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하도록 위임된 예언적 계시와 관련되는 것이다(계 1:1). 요한은 그가 선포하도록 위임된 계시를 충실하게 선포했다(계 1:2, 9). 이 일이 있은 후에 요한은 곧 일곱째 나팔을 붊으로써 세상 역사의 종말이 올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요한은 종말이 아직 아니라는 말씀을 들었다. 종말이 오기 전에 복음이 계속해서 온 세상의 백성들과 나라들과 방언들과 왕들에게 전해져야 한다(참고 계 14:6-7). (173.2)
 요한계시록 10장의 목적은 단지 요한이 이상 속에서 두루마리를 먹는 경험을 묘사하기 위함이었던 것은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언의 책인 것을 기억하라(계 1:3). 계시록을 주신 이유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관하여 하나님의 백성에게 말해주는 것이다(계 1:1; 22:6). 그러므로 요한이 이상을 본 경험에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은 목적이 있다. 요한은 교회를 대표하며, 다니엘서에 정해져 있는 예언 기간과 그리스도의 재림 사이의 시간 동안에 온 세계에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위탁받았다.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지상의 거민들에게 그분의 심판에 대하여 경고하는 일은 바로 이 기간에 있을 것이다(계 14:6-12). 요한이 겪은 이상 속의 경험은 마지막 때의 하나님의 백성이 말세에 복음을 전하면서 경험할 것에 대한 상징적인 묘사를 보여 주고 있다. (173.3)
 요한의 경험은 다니엘의 예언에서 1,260일이 끝날 때에 일어난 다른 하나의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 교인들은 요한의 경험과 1844년의 밀러파 사람들이 경험한 대실망(The Great Disappointment) 사이에 하나의 평행선[공통점]을 보아 왔다. 부흥사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의 지도하에 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1844년 가을에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결론을 내렸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기별은 그들에게 대단히 감미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분이 오시지 않은 채 그 날짜가 지나갔을 때, 실망한 밀러파 사람들은 그들이 믿고 전파한 기별에 대하여 쓰디쓴 경험을 하였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그 운동에서 떠났다. 실망도 당하고 조롱도 받았으나, 남아 있는 사람들은 요한의 이상 속의 경험에서 그들의 대실망에 대한 설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한이 두루마리를 먹는 경험에서 그들은그들 자신의 경험에 대한 예언을 보게되었다. (174.1)
 재림교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계 10:11)는 사명을 요한에게 위임하신 사실에서, 마지막 때의 하나님의 백성이 “땅에 거하는 모든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14:6) 재림의 기별을 선포하도록 위임하신 사실을 깨달았다. 복음 기별이 온 세상에 전파될 때, 그제야 끝이 올 것이고, 이 지구의 역사는 마무리될 것이다(마 24:14).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