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이 됐지만 열병은 수그러지지 않았고 계속 그녀를 괴롭혔다. 베드로의 가족들은 고열(高熱)로 누워 끙끙 앓고 있는 환자 때문에 회당이 바로 집 곁에 있었지만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 베드로는 벌써 가사(家事) 를 돌보는 일은 초월하고 형제 안드레와 함께 오직 예수님만 따라다녔으므로 집안의 모든 일은 그의 아내가 도맡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도 장모가 아파 사경을 헤매어도 아내에게 맡겨 놓고 예수님을 따라 회당에 가버린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을 위해 이미 선박(船船)을 버렸으며 일상의 직업과 수입을 포기한 채 기꺼이 스승의 뒤를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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