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2 장 중보적 치유의 기적들 기적 2 ►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본문 : 막 1:29-34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시중들더라”(마 8:14-17). (96.1)
 “예수께서 일어나 회당에서 나가사 시몬의 집에 들어가시니 시몬의 장모가 중한 열병에 붙들린지라 사람이 저를 위하여 예수께 구하니 예수께서 가까이 서서 열병을 꾸짖으신대 병이 떠나고 여자가 곧 일어나 저희에게 수종드니라”(눅 4:38-39). (96.2)
 사위 집에서 함께 살던 베드로의 장모는 그만 몹쓸 열병(熱病)에 걸렸다. 열이 올라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헛소리를 내뱉곤 했다. 의사 누가는 베드로의 장모가 중한 열병에 붙들렸다고 표현했다. (96.3)
 안식일이 됐지만 열병은 수그러지지 않았고 계속 그녀를 괴롭혔다. 베드로의 가족들은 고열(高熱)로 누워 끙끙 앓고 있는 환자 때문에 회당이 바로 집 곁에 있었지만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 베드로는 벌써 가사(家事) 를 돌보는 일은 초월하고 형제 안드레와 함께 오직 예수님만 따라다녔으므로 집안의 모든 일은 그의 아내가 도맡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도 장모가 아파 사경을 헤매어도 아내에게 맡겨 놓고 예수님을 따라 회당에 가버린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을 위해 이미 선박(船船)을 버렸으며 일상의 직업과 수입을 포기한 채 기꺼이 스승의 뒤를 좇았다. (96.4)
 가버나움 회당에서 은혜로운 설교 도중에 냅다 소리지르던 광인(狂人)에게 귀신을 쫓아내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주님께서는 예배를 마친 후 야고보와 요한을 대동(帶同)하고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다. 여로(旅路)에 지쳐 좀 쉬기를 원했던 것이다. 베드로의 집은 가버나움 회당 남동쪽 곁에 있었다. 오늘날 가버나움 유적 답사를 하면 베드로의 집터 위에 팔각형의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97.1)
 그날 주님께서 처음으로 베드로의 집에 가셨을 때에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에 걸려 누워 끙끙 앓고 있는 것을 목격(目擊)하셨다. 얼마나 고통이 컸던지 그녀의 얼굴은 많이 상해 있었으며 주님의 일행이 당도한 것도 분간하지 못한 채 헛소리만하고 있었다. (97.2)
 베드로는 장모가 아파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데도 예수님께 치유의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저 주님과 제자들이 자신의 집으로 오는 게 너무나 기뻤을 뿐이다. (97.3)
 “주님, 이제부터는 저희 집에 기거해 주십시오.” (97.4)
 진심에서 우러나는 환대(歡待)였다. 회당에서 예수님의 일행을 따라온 사람들이 보다못해 치유를 요청했다. (97.5)
 “주님, 베드로의 열병으로 죽어 가는 불쌍한 장모를 고쳐 주십시오.” (97.6)
 육신적으로 지쳐 너무나 피곤하신 주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시고 열병으로 사경(死境)을 넘나드는 베드로의 장모 곁으로 가셨다. 침대 옆에 서신 주님은 가련한 노파(老夢)의 손을 만지시며 아주 부드러운 음성으로 위로하셨다. (97.7)
 “여자여, 얼마나고통이 큽니까?” (97.8)
 주님의 음성에 잠깐 정신을 차린 듯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감사를 드렸다. (97.9)
 “이 늙은 것을 이렇게 생각해 주시니 너무나 고맙습니다.” (98.1)
 병들어 힘 없는 가난한 노파의 몰골은 주님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그만 주님의 마음은 측은해지셨고 환자만 보면 항상 그러하듯이 연민의 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심한 고통으로 사경을 헤매는 장모를 남겨 두고 자신을 따라나선 베드로를 생각하시며 그녀를 고쳐 주기로 작정하셨다. 갑자기 주님께서 열병을 꾸짖어 명하셨다. (98.2)
 “열병아, 왜 이 사람을 괴롭히느냐! 당장 나오라” (98.3)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추상 같은 주님의 명령에 열병은 씻은 듯 사라지고 노파의 얼굴에 건강한 혈색이 돌아오는 게 아닌가! 고열(高熱)이 꾸짖음을 당하여 물러가다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그녀의 마음에 강 같은 평안이 찾아왔다. 편안해지더니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게 됐다. 건강 회복에 감격하여 사례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려고 했으나 몸이 맘대로 되지 않았다. 노파는 그 동안 열병과 투쟁하느라 얼마나 지쳐 있었던지 자력(自方)으로 일어날 기력조차 없었다. 사랑의 주님께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시며 힘을 부여해 주셨다. 예수님의 손을 의지해서 일어난 베드로의 장모는 새로운 힘을 얻어 즉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실로 즉각적으로 치유된 놀라운 기적이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던지 진심에서 우러나는 사례(謝禮)를 했다. (98.4)
 “주님! 이 늙은이를 죽을 병에서 고쳐 주셨으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98.5)
 그녀는 자기의 치병을 예수님께 간구해 준 여러 사람들에게도 사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