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3 장 성경적 관점에서 본 “포도 음료” 2. 발효된 포도 음료에 대한 성경의 불허
 취하게 하는 음료에 내재된 특성이 여기에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취하게 하는 포도주가 “거만케 하는 것(레츠[letz])”이라고 했다. 그것은 아마도 포도주가 음주자로 하여금 심각한 것을 조소하도록 만든다는 의미로 추정되기도 하고(잠 9:7~8; 13:1; 14:6; 15:12), 혹은 사람이 행하려고 내린 좋은 결정을 조롱하도록 만든다는 의미를 뜻할 수 있다. “독주(쉐카 [shekar])는 떠들게 하는 것(호메(homeh])” 이라는 말은 마시는 이들 안에 내적인 혼란을 야기시키고 그 가정과 사회에 외적인 갈등을 야기시킨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결과적으로 주정 음료로 미혹되는 사람들에게는 “지혜가 없다.” (78.3)
 잠언서의 문맥상 고의적으로 지혜로운 권고를 거부하는 것은 그리함으로 죄를 짓는다는 것을 뜻한다.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잠 24:9; 참조 1:7, 10). 이 말은 주정 음료에 미혹되지 말라는 훈계는 지혜로운 권고일 뿐만 아니라 순종해야 되는 도덕 원칙이라는 것이다. (78.4)
 시편 23:31에서와 같이 이 귀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정죄는 단지 주정 음료를 마시는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음료들 그 자체에도 해당된다. 본문은 포도주가 마신 양에 관계 없이 “거만케 하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79.1)
 취하게 하는 포도주에 관한 비슷한 정죄가 하박국 2:5에도 나온다. “더구나 술(야인)은 궤휼하며 교만한 사람은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여기서는 취하게 하는 포도주가 “궤휼하다”고 말한다. 히브리 어 보게드(boged)는 은밀한 사취자, 기만자를 뜻한다. 포도주의 이 특성은 궤휼스러운 탐욕으로 “자기에게 만국을 모으며 만인을 모으는 교만한 사람과 비교 되는 근거가 된다”(합 2:5). (79.2)
 하박국이 “술은 궤휼하다.”고 한 진술은 솔로몬이 “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라고 말한 판결을 확인하여 준다. (79.3)
 신약성경도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이와 비슷하게 정죄한다. 에베소서 5:18에 기록된 바울의 말이 그것이다. “술(오이노스)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희랍어 원문은 “포도주로 취하지 말라 이는(en ho) 방탕한 것이니” 여기서 “이는”은 이전 단어인 술이나 혹은 전에 절에서 말한 술취함일 수 있다. 이것은 이 귀절의 두번째 절(節)이, “이 술은 방탕한 것이니라” 또는 “이 술취한 상태는 방탕한 것이니라”를 뜻할 수 있다는 말이다. (79.4)
 대부분의 영어 성경들(RSV를 포함하여)은 이렇게 번역하지 않았다. 어네스트 골든은 자신의 책 그리스도, 사도들, 그리고 포도주에서 “이것은 번역이 아니고 해석이다. 실제로는 잘못 해석한 것(오역)이다. 그래서 술취함은 정죄하는 반면에 포도주의 체면은 살려주었다. 이 번역은 제롬 시대(주 후 382년)부터 계속하여 인정되어왔던 번역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라틴역(벌게이트)은 주색인 포도주(vino in quo est luxuria)라고 번역하였고, 따라서 제롬의 글에서도 이 의미로 사용되었다.”19 (79.5)
 골든은 제롬의 글에서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와 터툴리안의 글들에 나오는 수많은 실례들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들 모두 다 포도주의 성질이 방탕하다고 말한 바울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골든은 다섯개의 정통적인 번역들, 즉 불어, 독어, 영어, 그리고 서반 어 번역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다 술취함이 아니라 포도주가 방탕함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본서 7장에서 이 번역들과 교부들의 증언들을 인용할 것이다. 이러한 언급은 많은 번역자들과 주해가들이 에베소서 5:18을 성경이 단지 술취함이 아닌 포도주 그 자체를 정죄하는 것으로써 이해하였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80.1)
 번역자의 선입관
 그렇다면 왜 여러 성경 번역판들이 에베소서 5:18을 번역하거나 해석할 때에 “포도주” 보다는 “술취함”을 방탕, 방종의 원인으로 만들어 버렸는가? 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80.2)
 한가지 가능성 있는 이유는 번역자들이 포도주를 절대적으로 성호하에 “술취함을 정죄하지만 동시에 포도주의 체면을 살려 주고자 하였을 수 있다.”20 “근신하라 절제하라”로 통상 번역된 히랍 어 네포(nepho)와 네파리오스(nephalios)의 의미를 검토할 7장이 이 가정을 지지하여 줄 것이다. 이 단어들의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의미는 “포도주를 삼가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의미는 대부분의 성경 번역과 주석서에 나오지 않으니 아마도 그것은 번역자와 주석자가 포도주를 애호하여 자신들의 음주 관습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육체적인 금주보다는 정신적인 경계로서 이 용어들을 은유적으로 해석하도록 한 것 같다. (80.3)
 적당한 음주인가, 혹은 절대 금주인가?
 바울이 “술 취하지 말라”고 말하였기 때문에 술 취하지 않게 적당히 포도주를 마시는 것을 실질적으로 승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 주장은 피상적인 추정에 불과하다. 만일 오늘날 목사가 “마약을 사용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면 그말은 마약을 적당하게 사용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만일 방탕한 것이라는 문구가 희랍 어 원문에서 처럼 포도주란 단어와 결합한다면 에베소서 5:18은 술취한 것을 기소하는 것보다 포도주 그 자체를 강하게 정죄하는 것이 된다. (80.4)
 “방탕”은(문자적으로 구원 받을 수 없음, 구원의 부재를 뜻하는 희랍 어 단어 아소티아(asotia)를 번역한 단어) 그 근원적이고 능동적인 원인으로 “포도주”와 연관되어 있든지, 아니면 방탕하도록 하는 몸과 마음의 상태로 서의 “술취함”과 연관되어 있든지 간에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더구나 이 절들이 어떻게 이해되든지 간에, “이 귀절 전체는 취하게 하는 음료를 원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을 마시는 것을 암시하지 않으니 최소한에 있어서 유익하거나 혹은 안전하다.”21 (81.1)
 몇몇 주석가들은 에베소서 5:18“이는 저가 ∙∙∙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라고 말한 누가복음 1:15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누가복음 1:15에베소서 5:18, 이 두 성경절에서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혹은 포도주에 취하지 말라는 훈계 뒤에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라는 간곡한 권유가 뒤따라 나온다. 이 두 성경절에 내포된 평행 관계성은 포도주와 독주(소주)를 금하는 것은 취하게 하는 영향으로부터 마음을 보전하고, 결과적으로 성령의 내재 사역을 사람이 잘 받아 들이도록 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81.2)
 결론
 포도주를 마시는 것을 금하고 있는 성경 귀절들에 관한 연구는 다음 두 가지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첫째로, 금하여진 “포도주”는 의심할 바 없이 알코올이다. 두번째로, 성경의 정죄는 주정 음료를 과도하게 마신 것에 관한 게 아니라 양에 관계 없이 마신 것에 관한 것이다. (81.3)
 (2)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마신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