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일차적인 목적은 성경의 네 가지 특질을 고찰하는 데 있다.

   (1)성경:하나님의 살아있는 음성

   (2)성경의 권위

   (3) 성경의 신뢰성

   (4) 성경의 완전성(충분성).

 영감의 결과들을 각각 따로 살펴보는 것이 적절 하지만, 성경의 네 가지 특질은 따로 떼서 살펴보아서는 안 된다. 이 네 가지는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조의 스펙트럼을 이루기 때문이다. (67.2)
 1. 성경:하나님의 살아 있는 음성
 성경의 기자들은 성경 말씀이 항존하는 역동적 실재로서 인간 존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임을 다각적으로 강조한다. 선지자들의 “야훼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는 BC 15세기나 8세기만큼 21세기에 사는 인간 존재들에게도 직접적으로 말한다. 사두개인들이 부활에 관한 질문을 가지고 예수를 올무에 빠뜨리고자 하자, 그분은 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마 22:29)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말했다.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 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31-32). 예수님은 여기서 하나님이 1,000년 이상 전에 모세에게 하신 말씀을 그분의 도전자들에게 인용하셨다(“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 바”). (67.3)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모든 세대에게 말씀하신다. 불신 때문에 구약의 이스라엘에게 임한 몇몇 심판을 언급하면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신자들에게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다(고전 10:11)고 말한다. 베드로도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대해 선지자들에게 주신 계시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동료 신자들에게 선지자들의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벧전 1:12)이라고 말했다. (67.4)
 선지자, 시인, 역사가, 사도들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그 말씀을 읽고 듣는 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살아 있는 말씀이다. 히브리서 4:12은 이를 힘 있게 표현한다. “하나님의 말씀은살았고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뜻을 감찰하나니.” (67.5)
 성경의 인간 저자들에게 감동을 주어 기록하게 하신 하나님의 영은 그들이 기록한 말씀 안에서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하여 모든 세대에게 말씀하시는 영과 같은 분이다. 이런 이유로 신약의 기자들은 구약의 말씀들을 성령께서 하신 말씀으로 인용한다(히 3:7-11; 10:15-17). 이 때문에 계시자 요한은 일곱 교회에 보낸 그의 편지를 모두 긴박한 호소로써 끝맺는다 “귀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2:7, 11, 29; 3:6, 13, 22). 이렇게 “말씀”“성령”이 연관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의 검”으로 일컫는다(엡 6:17).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의 말씀에 효력과 능력을 부여한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3:5-7), 베드로는 흩어져 있는 신자들에게 “너희가 거듭난 것이∙∙∙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되었”다(벧전 1:23)고 썼다. (67.6)
 2. 성경의 권위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책은 최상의 권위를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돌린다. 그는 자신을 족장들(창 17:1; 35:11; 48:3)과 모세(출 3:13-15; 6:2, 3)에게 그렇게 계시하셨다. 다윗은 야훼를 만물을 다스리는 통치자, 곧 위대함과 권능과 위엄을 지닌 분으로 인정했다(대상 29:10-13). 느부갓네살이나 다리오뿐 아니라 다니엘도 최고의 지혜와 영원한 통치권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렸다(단 2:20-22; 4:34, 35; 6:26, 27). (68.1)
 하지만 하나님의 권위는 본질적으로 그분의 무한하신 능력과 지식이 아니라그분의 성품에 기초돼 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을 야훼 곧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출 34:6으)로 계시하셨다. 따라서 야훼의 권위는 인간 통치자의 권위처럼 행사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는 겸손과 봉사와 자기희생으로 표현된 사랑과 평화에서 나오는 권위이다. 이 권위는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골 2:10)이지만 그분 고유의 능력과 권위로써 자기 생명을 내려놓으신(요 10:17, 18)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하심과 죽음과 부활에서 최상으로 나타났다. (68.2)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권위는 하나님의 권위의 모든 특징을 드러낸다. 그 권위는 순종의 절대적인 요구(출 20:1-17), 동정과 자비의 탄원(사 1:18; 마 11:28), 용서와 축복의 약속들(마 5:3-12; 요일 1:9) 그리고 심판에 대한 열렬한 경고(렘 6:1-8)에 표현돼 있다. (68.3)
 하나님은 그분이 선택하신 기별자들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말하고 기록할 때 그들에게 그분 자신의 권위를 부여하셨다. 그러므로 인간 저자들의 글들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선지자와 사도들의 글들은 모든 세대에게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말한다. 그래서 바울이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엡 2:20)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베드로도 신자들에게 “거룩한 선지자의 예언한 말씀과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을 기억하”라(벧후 3:2)고 권고했다. 선지자와 사도들의 권위는 하나님이 그들을 부르셔서 거룩한 계시의 전수자요 증인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기초 돼 있다(요 15:16; 행 9:15, 16; 벧후 1:18; 요일 1:1-4). (68.4)
 예수님은 성경의 권위를 거듭거듭 확인하셨다. 그 분은 마귀의 시험을 “기록되었으되”라는 결정적인 말로 저항하셨다(마 4:4, 7, 10).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들의 오해와 그릇된 해석을 폭로하는 구체적적인 성경 구절을 인용하심으로써 그분의 반대자들의 고소를 반박했다(마 12:1-7). 유대인들이 신성 모독 죄로 예수를 고소했을 때, 그분은 시편 82:6을 인용하여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라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지지하셨다(요 10:33-35). 그는 마지막으로 성경에 비추어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도 되고 다윗의 주도 될 수 있는지를 물음으로써 고소자들의 입을 막았다(마 22:41-46). (68.5)
 예수님과 사도들은 구약의 표상과 예언들이 그분안에서 성취를 보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성경에 호소했다. 그분의 잉태와 탄생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었다(마 1:22). 그분이 탄생할 장소도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것이었다(마 2:5). 예수님은 이사야 61:1, 2의 메시아 예언을 읽은 후 그분의 청중에게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21)고 엄숙하게 천명하셨다. 그분은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제자들에게 알리신 후 이사야 53:12“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라(눅 22:37)고 말씀하셨다. 또한 그분은 부활 후에도 그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할” 것(눅 24:44)을 보여 주셨다. (68.6)
 사도 바울은 구약을 “성경”(the holy scriptures, 롬1:2; the sacred writings, 딤후 3:15), “하나님의 말씀”(the oracles of God, 롬 3:2)으로 일컬었는데, 이런 명칭들은 구약의 기원과 권위가 하나님께 있음을 표현한다. (69.1)
 예수님과 사도들은 “성경”(scripture, scriptures)이라는 단어를 이미 잘 알려지고 견고하게 확립된 글들의 모음을 가리키는 데만 사용하였다. 예수님이 유대 지도자들에게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요 5:39)라고 말했을 때 그리고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성경을 가지고”(행 17:2) 유대인들과 강론했을 때 모두 히브리 성경(율법, 선지자, 글들)에 호소하였다. (69.2)
 신약 27권도 동일한 권위를 부여받게 되었다. 사도 베드로는 이미 바울의 편지들을 틀림없이 구약을 가리킨 “다른 성경”(벧후 3:16)과 같은 수준에 두었다. 구약과 신약은 모두 정경 곧 신앙과 교리의 규준을 구성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약의 정경이 27권으로 구성돼 있다는 데 전반적으로 일치한다. 로마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구약의 정경에 소위 위경 즉 제2 정경이라는 것을 포함시키지만, 개신교는 히브리 성경만을 구약의 정경으로 지지한다.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이나 예수님이나 사도들이 외경을 성경(정경)의 일부로 간주한증거는 없다. (69.3)
 성경에 최상의 권위를 둔다는 원칙은 라틴어 솔라 스크립투라(“오직 성경”)라는 문구로 표현되곤 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기록된 형태의 성경을 통해서만 그분 자신과 그분의 뜻에 관한 권위 있는 최상의 계시 곧 모든 것을 검증하는 계시를 인류에게 맡기셨다. 그밖에 어떤 거룩한 책이나 신성한 역사, 고대의 전통이나 교회의 선언 또는 신조 진술에도 성경의 권위와 동등한 권위를 부여할 수 없다. (69.4)
 이것은 또한 양심, 이성과 감정, 종교적 및 신비적 경험도 모두 성경의 권위에 종속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도 적합한 위치를 지닐 수 있으나 늘 하나님의 말씀의 검증을 받야 한다(히 4:12). (69.5)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침해하거나 찬탈하는 그 무엇이나 어떤 사람에게 거듭거듭 경고한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받은 체하는 거짓 선지지(신 18:20-11; 렘 27:14, 15; 마 7:15), 사도라고 사칭하는 거짓 선지자(고후 11:12, 13) 그리고 많은이들을 속일 거짓 그리스도들(마 24:24)에 대해 경고하는데, 이들 모두는 하나님의 권위 대신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운다. (69.6)
 성경의 권위는 수천 년 동안 그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다른 것으로 교묘히 대체하려는 시도의 표적이 되어 왔다. 예수 당시에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했다(마 15:6).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9절)라고 질타하셨다. 성경의 권위를 침해하는 다른 수단은 세상의 지혜와 과학과 철학인데, 하나님의 말씀에 무엇을 가감하거나(신 4:2; 12:32; 계 22:18, 19) 성경의 의미를 왜곡시킨다(벧후 3:16). (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