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글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인간 저자들의 확신은 성경에 인간적 면모가 들어 있다는 개념만큼이나 분명하다. 디모데후서 3:16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그들에게 하나님의 숨이 불어넣어진 것이다. 그런 확신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61.7)
 성경의 무수한 곳에서, 한 문장 더 큰 단락, 심지어는 한 장 전체가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말씀하시는 분으로 여기고 있음을볼수 있다. 창조의 각기 다른 행위들은 “하나님이 가라사대(말씀하셨다)”(창 1:3, 6, 9, 11,14, 20, 24, 26)라는 문구로 도입되고 시작된다. 하나님은 첫 인간 존재를 창조 하시자마자 말씀하셨다(28, 29절). 창세기에서 줄곧 하나님은 인간 존재들에게 말씀하시는데, 일반적으론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그러나 때로는 그분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에게도 말씀하신다(창 4:4-16).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신 것을 말하는 출애굽기 3:4에서부터 시작하여 오경 전체에서 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야훼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리사대”라는 문구 또는 그와 유사한 의미의 문구를 읽을 수 있다(출 20:22; 25:1; 34:1, 6; 레 1:1; 민 1:1; 신 32:48). (61.8)
 모세는 선지자들을 통해 미래에 하나님이 당신의 선민들과 소통하실 것이라고 알렸다(신 13:1-5; 18:15-19). 신명기 18:18 같은 약속의 성취로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선지자가 일어났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의 입과 마음과 지성에 두신 말씀을 구두로 전하고 글로 기록했다. 에스겔은 이런 명령을 받았다.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를 모든 말을 너는 마음으로 받으며 귀로 듣고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야훼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겔 3:10-11).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는 이렇게 천명하셨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 1:5).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9절). 하나님이 임명하신 모든 선지자에게 이런 명령이 적용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들은 야훼의 말씀을 말로 전하고 글로 기록했다. (62.1)
 입으로 발해진 말씀은 하나님의 자극과 명령으로 기록된 말씀이 되었다. 모세와 선지자들의 책들을 보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위탁하신 말씀을 말로 전하고 글로 기록하라고 그들을 불렀음을 보여 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출 17:14; 신 31:19, 24; 렘 36:2; 합2:2). 하나님은 기록된 말씀을 통해, 그것의 인간 저자들이 죽고 나서 오랜 후의 세대들에게도 말씀하실것이었다(신 29:29; 사 30:8). 이스라엘의 후세대들은 모세의 율법서를 연구하고 믿고 순종해야 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야훼의 율법이었기 때문이다 언약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번영 및 하나님과의 관계는 그들이 율법을 전심으로 받아들이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들이 율법을 거부하는 것은 사실상 야훼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며,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수 1:7, 8; 8:34, 35; 왕상 2:1-3; 사 5:24, 25; 단 9:11-13). (62.2)
 선지자들과 지혜자들 그리고 시편 기자들이 쓴 책들이 이어지는 수 세기 동안 모세의 율법에 추가되었다. 우리는 이런 글들에서 하나님을 그 글들의 원천으로 가리키는 인간 저자들의 진술을 찾아볼 수 있다. 어린 선지자 사무엘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사무엘이 자라매 야훼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말로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야훼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시되 야훼께서 실로에서 야훼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삼상 3:19, 21; 4:1). 다윗은 자신에 대해 “야훼의 신이 나를 빙자하여 말씀하심이여 그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삼하 23:2)라고 증언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전 1:1)인 솔로몬은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묵상하고 궁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다(12:9). 이것이 바로 그의 글들에 들어있는 인간적인 면모이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지혜자의 말씀은 찌르는 채찍 같고 회중의 스승의 말씀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주신 바니라”(11절)고 덧붙여 말했다. (62.3)
 인간 저자들이 기록했지만, 율법과 역사, 예언서와 시편들 그리고 잠언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분은 인간 존재들을 자신의 기별자로 부르셔서, 그들에게 자신을 계시하고 성령을 통해 그들에게 교훈을 주고 지혜를 베풀고 그들의 연구를 지도하시며 그들에게 감동을 주어 말하고 기록하게 하셨다. 사실 이렇게 구약의 글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말해 주는 증거가 특정 부분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역사적인 부분에서는 특별히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구약의 모든 책이 하나님께로부터 기원되었다고 여겨지는 것은 신약에서도 명시된다. (62.4)
 사복음서는 예수가 시종일관 궁극적 권위로 구약에 호소했음을 보여 준다. 성경이 하나님께로부터 기원되었다는 근본적인 확신이 이런 호소의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예수가 마귀에게 자신의 허기를 달래라는 유혹을 받았을 때 신명기 8:3을 인용하여 저항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 그분은 세 번 연거푸 “기록되었으되”라는 대답으로 사탄의 유혹을 반박했는데, 그것은 모든 성경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나타낸다. (62.5)
 또 다른 경우에 예수님은 “다윗이 성령에 감동하여 친히 말하되”(막 12:36)라는 말로써 시편 110편의 인용문을 소개하셨다 원문에서는 창세기 2:24이 모세가 한 설명으로 보이지만 그분은 그것을 하나님이 말씀한 것처럼 인용한다(마 19:4, 5). 예수님이 “기록되었으되”(마 21:13)나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16절), “기록된바∙∙∙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니”(눅 22:37)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구약의 진술을 인용할 때 그분은 성경에 하나님의 영감과 권위를 부여한 것이다(참조 그리스도, I. B.1. b). (63.1)
 우리 주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맞서면서 인간의 전통과 “하나님의 말씀”을 날카롭게 구분하셨는데, 이 표현은 구약을 가리킨 말이었다(참조 요 10:35; 17:17). 그분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하신 말씀을 언급할 때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전하라고 주신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요 14:24; 17:8). 그분은 또한 성령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생각나게 하심으로 동일한 말씀을 구두로 또는 기록된 형태로 선포하도록 할 것을 알고 있었다(요 14:25, 26; 16:13-15). (63.2)
 사도들은 구약을 하나님의 감동을 입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선지자들과 시편 기자들이 기록한 말씀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여겼다. 베드로는 다락방에 모인 그의 동료 신자들에게 시편 69:25109:8을 소개하면서, “성령이 다윗의 입을 의탁하사 예수 잡는 자들을 지로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다(행 1:16;참조 20절)고 말했다. 성령을 구약의 말씀이 나온 원천으로 여기는 유사한 진술들을 사도행전과 편지들의 몇 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행 4:25; 28:25; 히 3:15; 10:15). 당신의 택하신 종들을 통해 말씀하신 분은 하나님이었다(행 3:18, 21; 롬 1:2; 히 1:1; 계 10:7). (63.3)
 선지자들의 글들이 하나님 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런 확신이 베드로의 말에 집약되어 있다.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 1:21). 바울은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잘 알고 있었던 “성경”을 분명하게 언급하면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 3:16)이라고 천명했다. 우리 주님과 사도들에게 모든 성경 곧 구약은 하나님께로부터 기원된 것이며 참으로 하나님의 감동을 입은 것이었다. (63.4)
 신약은 사도들의 글이 구약과 함께 성경의 일부로 받아들여졌음을 내비친다. 예상하다시피 이렇게 받아들인 표가 특별히 신약의 후기 책들에서 발견된다(눅 10:7; 참조 딤전 5:18). 디모데전서 5:18에서 바울은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예수님의 진술(눅 10:7)과 구약의 인용문(신 25:4)을 병치시키면서 두 진술을 “성경에 일렀으되”라는 말과 함께 끌어 들인다. 이 도입하는 구절은 사도 바울이 누가복음을 익히 알고 그것을 성경으로 인정했음을 암시한다. 이와 유사하게 베드로도 바울의 편지들을 성경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랑하는 형제 바울도 그 받은 지혜대로 너희에게 이같이 썼고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벧후 3:15-16). (63.5)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처럼 바울과 베드로와 요한도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었다는 의식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표현들을 사용한다(엡 3:4, 5; 벧전 1:12; 계1:10, 11). 그들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말하고 기록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63.6)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을 입었다고 말하는 디모데후서 3:16을 구약의 책들만이 아니라 신약의 책들에도 적용해야 한다. 이미 AD 2세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이들의 책들을 영감 받은 성경으로 인정했다는 사실은 이렇게 적용하는 것을 추가적으로 지지해준다. (63.7)
 C.영감의 방식과 대상 및 정도
 우리가 성경의 인간적 측면과 신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 두 측면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 물어야한다. 안타깝게도 성경 기자들은 이런 질문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영감의 과정 및 그 결과와 관련된 지시와 암시들이 성경의 책들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는 것을볼수 있다. 이런 성경적 자료에 근거하 몇몇 결론을 이끌어내 볼 것이다 여기서는 영감의 방식과 대상(장[場])과 정도(범위)라는 관점에서 이 주제를논의할 것이다. (64.1)
 1. 영감의 방식
 성경의 저자들은 자신들에게 감동을 주어 기록하게 하는 데 성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주도권은 전적으로 성령께 있다 그분은 사람을 부르고 계시를 주고 영감을 주신다. 베드로는 이에 대해 간명하게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라(벧후 1:21)고 말한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려 하지 않았던 선지자 발람도 야훼께서 그에게 말하도록 허용한 것만을 말할수 있었다(민 24:2-9, 13). (64.2)
 우리는 영감이 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에는 성경의 저자들이 계시를 받아 기록한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수반된다. (64.3)
 하나님은 일반적으로 꿈과 이상으로 선지자들에게 그분 자신을 계시하신다(민 12:6). 그런 다음 그들은 보고 들은 바를 곧바로 혹은 나중에 글로 기록한다. 그렇다면 ‘선지자들이 혼자 힘으로 기록하는가 아니면 늘 하나님의 지도를 받는가?’ 선지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답할수 밖에 없다. (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