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요한계시록 연구 요한계시록 1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1. 예수께서 “사망의 열쇠”를 갖고 계시다
 필자의 모친은 파킨슨 병으로 여러 해 동안 중풍을 앓으셨다. 끝에는 음식도 드시지 못하였다. 필자의 아버지는 어머니 시중을 들기 위하여 자주 요양소를 드나드셨다. 어느 날 저녁 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전화를 받고 필자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부활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읽었다. 필자는 그 약속의 말씀들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75.1)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 5:28, 29). (75.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22). (75.3)
 “주께서∙∙.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살전 4:16). (75.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계 21:4). (75.5)
 이러한 약속들이 당장에 실현되기를 필자가 얼마나 바랐겠는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라도 이 약속들이 이루어져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75.6)
 그 바람 많고 바위 투성이인 밧모 섬에서 요한은 비슷한 사색에 빠져있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구름에 싸여 하늘로 가시고 천사들이 그가 다시 구름타고 오시리라고 약속한 지도 65년이 지났다. 감람산 설교에서 예수님 자신이 언젠가 돌아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요한의 친구들도 하나씩 차례로 이 세상을 떠났다. 어떤 친구는 병으로, 또 어떤 친구는 늙어서, 그리고 또 어떤 친구는 박해로 죽었다. 그의 부모인 세베대와 살로메도 죽었다. 그의 형 야고보는 그리스도를 위해 목베임을 당했다. 십자가 수난 이후 그가 봉양해 온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도 더 이상 그와 함께 계시지 않았다.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렸다. 바울은 야고보처럼 효수되었다. 자신을 제외하고는 열 두 제자가 모두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여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예수님이 오시지 않았으니 얼마나 슬픈일인가. 그분이 정말 다시 오시기는 하는 것일까? 정말 부활이 있는 것일까? (75.7)
 요한은 죽기 전에 예수님을 다시 만나 뵙기를 얼마나 갈망했을 것인가 ! (75.8)
 요한의 첫 묵시
 갑자기 요한의 공상이 깨졌다.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이 그에게 터져 나왔다. 그 음성이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일곱 교회에 보내라”하였다(계 1:10, 11). (75.9)
 요한은 놀라 늙은 가슴이 고동치는 가운데 신속히 몸을 돌려 말하는 이가 누군지 찾아보려고 하였다. 그는 크게 놀랐다. 그 섬의 화산 지대가 온통 붉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좀 전만 해도 바위 투성이었던 곳이 일곱 금촛대가 나타났다. 그리고,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섰는데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계 1:13) 있었다. 그의 머리 털은 눈같이 희었고 그의 얼굴과 발 등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초자연적인 광채로 빛났다. 여기에 다니엘이 늙어서 본 분이 나타나신 것이다. 다니엘처럼 요한도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었다. (75.10)
 다니엘과 같이 요한도 “두려워 말라”는 은혜스러운 말씀을 들었다. 위를 향해 쳐다본 요한은 그 온갖 영광스런 광채에 압도된 가운데서도 그 말씀하시는 분이 그가 친애하는 주님이신 것을 분간할 수 있었다. (76.1)
 예수님은 그의 신실한 옛 친구에게 자신을 다시 소개했다.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 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7, 18)라 하셨다. (76.2)
 이와같이 예수님은 아직도 살아 계시다. 십자가 수난과 부활 사이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그는 늘 살아 계셨으며 또 영원히 세세토록 살아 계실 것이다. (76.3)
 그리고, 그분은 “사망의 열쇠”를 가지셨다. 진실로이다. 지구 최대의 강국인 로마 제국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고 그를 바위 무덤에 장사하여 일백 명의 병정으로 보초를 세웠으나 예수님께서는 무덤에서 부활하여 병정들을 제치고 생명으로 나오셨다. (76.4)
 우리는 “사망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만약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사 무덤을 걸어나올 수 있었다면 그가 다른 모든 무덤을 찾아가 그 곳에서 잠자는 자들을 생명으로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76.5)
 그리고, 요한은 밧모 섬에서 전에 예수님께서 자신의 부활이 있기 전에도 사람들을 죽음에서 살아나게 하셨던 일들을 기억했을 것이다. “나는 ∙∙∙산 자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그가 오래 전에 나사로의 무덤 옆에서 하셨던 말씀과 유사했다. (76.6)
 나사로의 죽음과 부활
 요한 자신이 그의 복음 11장에 예수님과 나사로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베다니의 나사로는 병에 걸렸다. 그 누이인 마리아와 마르다가 예수님에게 나사로의 병든 사실을 기별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에게 베다니로 와서 그를 고쳐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예수님이 나사로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요청하지 않아도 오실 것으로 생각했다. (76.7)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안타까운 기별을 듣고도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요 11:6)셨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나사로가 실지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제자들을 이끌고 베다니로 향했다. 그는 무리들에게 설명하시기를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라고 하셨다. (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