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3 장 성경적 관점에서 본 “포도 음료” 1.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에 대한 성경의 숭인
 포도원의 중요성
 포도와 포도 음료를 생산하는 포도원은 성경의 경제 질서와 신학에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성경 용어 색인을 한 번만 들여다 보아도 이 점은 확연하게 들어난다. “포도원”은 구약성경에서 94번, 신약 성경에서 23번 사용되었다. 포도나무란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54번, 신약성경에서 9번 나온다. 포도란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18번, 신약성경에서 3번 나온다. “포도 음료”—야인[yayin]이란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141번 나오고, 신약성경에서는 오이노스란 단어로 30번 나온다. (62.1)
 이 수많은 언급은 포도나무와 특히 그 산출물인 포도 음료(이 단어는 “포도원”, “포도나무”, “포도”란 단어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온다)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가리켜 주고 있다. 포도원과 포도 음료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순종하는 백성들에게 부어 주시고자 하는 물질적이고 영적인 축복을 극명하게 요약해 준다. (62.2)
 (1)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하는 포도즙
 이삭이 야곱을 축복함
 하나님께서 번영의 축복을 주신다는 상징으로서 “포도 음료”을 사용한 초기적 실례는 창세기 27:28에 나온다. 이삭은 야곱에게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티로쉬[tirosh]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하였다. 이 부조의 축복은 물질적인 축복(땅의 기름짐)을 풍성한 곡식과 포도 음료라는 귀절로 특별하게 정의하였다. 히브리 어로 곡식과 포도 음료란 단어는 다간(dagan)과 티로쉬이다. 이 두 단어 모두 빵이나 포도주 같은 완성된 산물들을 묘사하는데 쓰이지 않고 곡식 들판과 포도 들판에서 실제로 성장하는 것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 (62.3)
 티로쉬(포도 음료)란 단어가 다간(곡식)과 이챠하르(신선한 기름)란 단어와 빈번하게 연관되어 사용된 사실은1 이 세 단어들이 “탈곡되어진 저장성 있는 생산물을 칭하는 것”을 나타낸다.2 특히 티로쉬란 단어는 수많은 귀절에서 짜낸 포도즙을 분명하게 언급하는데 사용되었다.3 (62.4)
 미가 6:15에는 하나님께서 정도를 벗어난 백성들에게 심판을 선언하고 계신다. “네가 씨를 뿌리나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을 밟으나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티로쉬)를 밟으나 술(야인)을 마시지 못하리라” 이 귀절에서 “감람(자이트[zayith])”“기름(쉐멘 [shemen])”과 동격인 것과 같이, 티로쉬(포도)도 확실하게 야인(포도주)과 동격이다. 시적 일관성과 상식 차원에서 짜면 야인이 되는 단단한 물질, 즉 포도를 티로쉬로 여겼다고 결론을 내려야만 한다. (63.1)
 이 사실은 “포도 음료(티로쉬)”가 야곱에게 약속된 물질적인 축복의 중요 측면이 되는 이유를 가르쳐 준다. 즉 승인된 것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이니, 발효된 취하게 하는 포도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티로쉬가 처음 언급된 창세기 27:28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스가랴 9:17까지 일관되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축복하시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된 이유를 설명하여 준다. (63.2)
 이스라엘에 대한 모세의 축복
 티로쉬(포도즙)가 비슷하게 사용된 예는 모세가 눈을 감기 전에, 전 민족에게 선언한 축복에서 나온다.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티로쉬)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신 33:28). 이 귀절에서 물질적인 축복은 곡식과 포도즙(티로쉬)을 풍성하게 수확하는 것이라고 묘사하였다. 개역성경은 포도주(new wine)”로, 공동번역은 “술”이라고 번역함으로 성경을 읽는 많은 선량한 크리스챤으로 하여금 발효된 포도주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약속한 축복이라고 믿게끔 오도(誤導)하고 있다. (63.3)
 유다에 대한 야곱의 축복
 야곱이 유다에게 행한 부조의 축복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야인)가 물질적인 번영으로서 사용된 또 다른 실례이다. 야곱은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야인에 빨며 그 복장을 포도즙(담 아나빔 [Dam Anabim])에 빨리로다”(창 49:10~11)라고 말하였다. (63.4)
 야인에 빨며”“그 복장을 포도즙에 빨며”라는 문구 사이에 존재하는 평행 관계성(parallellism)은 야인이 이 귀절에서 포도즙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 하나님의 축복은 유다 백성들이 포도즙을 마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의복을 빠는데 사용할 만큼 풍성하게 임할 것임을 전해 주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포도즙이 풍성했던 적은 없다. 이 역사적 사실은 하나님께서 풍성한 포도즙을 통하여 순종하는 백성들에게 축복 주시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을 감(減)하지 않는다. (64.1)
 “포도 음료”가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묘사된 것 중 가장 확실한 예는 이사야 65:8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포도송이에는 즙(티로쉬)이 있으므로 혹이 말하기를 그것을 상하지 말라 거기 복이 있느니라 하나니 나도 내 종들을 위하여 그 같이 행하여 다 멸하지 아니하고” 이 귀절에서 두 가지 점을 주목하여야 한다. 첫째로, 포도송이에 있는 “즙(티로쉬)”은 확실히 발효시키지 않은 포도즙이다. 두번째로, 그 성질로 인하여 그러한 “음료(wine)”“복이 있다”는 점이다. 포도즙이 함유하고 있는 축복은 문자적이고 은유적인 면, 둘 다를 지니고 있다고 추정되어진다. 문자적으로 포도즙은 그 건강에 좋은 영양으로 복을 준다. 은유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번성의 축복을 나타내고 있다. 경우들에 나오는, 성경이 “포도 음료”를 승인하는 귀절들은 발효된 포도주가 아니라,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다. (64.2)
 조건적인 축복으로서의 포도 음료
 포도즙이라는 하나님의 축복은 그 성질상 조건적이었다. 이스라엘의 각 세대는 곡식과 포도즙, 그리고 기름의 축복을 받으려면 하나님께 순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한 예는 모세가 이스라엘인들에게 행한 훈계에 나온다.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티로쉬)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신 11:13, 14; 참조 7:9~13). (64.3)
 “포도 음료(티로쉬)”가 이 귀절에서 포도나 또는 신선한 포도즙을 의미한다는 것은 이것이 곡식과 기름과 함께 추수되었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이다. 티로쉬(포도즙)는 추수기에 타작되었거나 혹은 짜낸 소산물을 칭하고자 곡식과 기름이 빈번하게 연관되어 나온다. 이 소산물들의 축복은 자동적으로 오지 않았다. 각 세대는 하나님으로부터 곡식, 포도즙, 그리고 기름의 풍성한 추수를 받으려면 순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65.1)
 호세아서에도 하나님의 축복에 내포된 조건성을 보여 주는 한 실례가 나온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곡식과 티로쉬와 기름”의 축복을 그들에게 주는 이는 자신이지 바알이 아니라는 것을 백성들이 간과하였음을 인하여 꾸짖으셨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곡식과 새 포도주(티로쉬)와 기름은 내가 저에게 준 것이요 저희가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내가 저에게 더하여 준 것이어늘 저가 알지 못하도다”(호 2:8; 히브리 어 성경에서는 11절). (65.2)
 하나님의 저주로서의 “포도주”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