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의 드라마 성소 제 12 장 큰 안식일
 
 A. “큰 안식일”(레 16:21)의 중대성
 히브리 민족의 칠대 절기(七大 節氣)의 중요성은 이날들을 구별하여 ‘안식일’로 지키라는 명령에 나타나 있다. 이것을 우리는 ‘절기 안식일’이라고 부른다. 특별히 일곱 절기 안식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엄격하게 구별된 날은 대속죄일 절기인 큰 안식일이었다. 이 날의 위대함과 중요함은 모든 사소한 일들이 포함된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레 23:31)는 말로 강조되었다.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레 16:31). 여기에“큰 안식일”(솨바트 솨바톤)은 직역하면 ‘쉬는 안식일(제임스왕역, Sabbath of rest)’, ‘안식의 안식일’이라는 의미이다. 표준 새번역 성경은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안식일”로 번역하므로 이날의 엄숙성을 강조하였다. (258.1)
 대속죄일의 “큰 안식일”(레 16:31)은 일곱째 날 안식일과 대등한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제 칠 일은 큰 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출 31:15). 안식일의 엄숙함은 “여호와의 안식일”(출 20:10; 레 23:3; 레 23:38)이라는 선언에 들어있다. 이 날을 범하는 것은 여호와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절기들이 “여호와의 절기”(레 23:37)들로 엄수되어야 했지만 특별히 “큰 안식일”(출 31:15; 레 16:31)의 의미를 현재 하늘 지성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속사업과 관련하여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258.2)
 1. 하늘 법정에서 각 사람의 행위가 책들에 기록된 대로 조사되고 있다.
 원형적(元型的) 대속죄일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는 왜 대속죄일이“큰 안식일”(레 16:31)인가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이날에는 특별한 속죄가 이루어졌다. 오늘날 모든 영적 이스라엘은 이 날에 사소한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하늘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속죄에 100%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을 명령받고 있다. 사도는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행 17:31)셨다고 했는데 그 때가 지금이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하늘 법정에서 엄숙한 심판이 책들에 기록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9~10). 다니엘이 본 그 책들이 펼쳐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259.1)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버리리라”(출 32:33)고 선언하셨다. 선지자 에스겔은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의에서 떠나서 범죄 하면 ... 그 행한 의로운 일은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겔 18:24)라고 말하였다. 이 심판의 장면에 관하여 영감의 글은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259.2)
 “심판 때에 기록한 책들을 펼치면 예수님을 믿은 모든 사람들의 생애가 하나님 앞에 나타난다. 우리의 대언자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처음 생존한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모든 사람들의 사건을 제시하신다. 각 사람의 이름이 불리워지고, 모든 사건이 세밀히 검토된다. 어떤 이름들은 가납되고, 어떤 이름들은 거절된다. 누구든지 회개하지 않고 용서받지 못한 채 기록책에 죄를 남겨두고 있으면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지워지고 그들의 선행의 기록도 하나님의 기념책에서 지워질 것이다.”1 (259.3)
 2.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자신을 살펴야 함
 대속죄일에는 성회로 모이고“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명령은 레위기에 3번 기록되었다. 이날의 중대함은 반복적인 강조를 통해 나타난다. 우리 각 사람의 생사와 구원이 달린 날이기 때문이다. (260.1)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 날에 누구든지 아무 일이나 하는 자는 내가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니 너희는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레 23:27~31). (260.2)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칠월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리하라”(레 16:29). (260.3)
 대속죄일은 다른 “여호와의 절기”(출 12:14; 레 23:4, 37, 39, 44)들보다 더욱 엄격하게 지켜진 것을 알 수 있다. 제칠일 안식일(레 23:2)처럼 모든 일들이 금지 되었다. 다른 절기 안식일들이 육체적인 노동만을 엄격하게 금지(레 23:7, 8, 21, 25, 35) 한 것에 비하여 대속죄일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철저하게 금지되었다. 생업을 위한 일은 물론이고 음식을 요리하고, 불을 지피는 것과 같은 아주 작은 일조차도 하지 말아야 했다. 유대인들의 고대 대속죄일 의식이 기록된 미쉬나의 요마(Mishnah의 Yoma 8:1)기록에 의하면 심지어 이날에는 목욕을 하거나 향수나 크림을 바르지도 않았다. 필로(Philo)는 이 날을 “금식”이라 불렀고 조세푸스(Josephus)는 “금식의 날”2이라고 불렀다. (260.4)
 현대에도 유대인들의 대다수는 각자 있는 지역의 회당에 참여하여 대속죄일 예식에 참여한다. 이스라엘 전 국민의 절반이상이 금식에 동참한다. 법적인 제재는 없지만 이 날에 공공 장소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나 차를 운행하는 일은 유대인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행위이다. 비록 현대의 유대인들이 하늘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원형적인 대속죄일의 의미를 상실했을 지라도 대속죄일의 관습만큼은 지금도 철저하고 엄숙하게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61.1)
 대속죄일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진정한 의미는 100%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주님께 드리라는 것이다. 이 날에 이루어지는 속죄사업을 이해하고 믿음으로 지성소에 대제사장 되시는 그리스도를 따라 들어가 죄의 정결을 이루라는 말이다. (261.2)
 3.“스스로 괴롭게 하라”
 “스스로 괴롭게 하고”는 레위기에 다섯 번 반복적으로 강조되었다(레 16:29, 31; 23:27, 29, 32). ‘괴롭게 하다’라는 히브리어는 ‘인니템’으로 ‘낮추다’, ‘억제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낮추는 자만이 자신이 죄인임을 볼 수 있었다. “모세가 원컨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 33:18)라고 요청하였을 때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반석 틈에 숨기시고 자신의 손으로 모세를 덮었다. 모세는 여호와의 영광이 지나갈 때 하나님의 얼굴을 뵙지 못하고 등만 보았다. 모세가 자신을 한껏 낮추었을 때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 그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완전히 일치시켰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다. 모세가 반석 틈에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었던 것을 상징한다. 우리는 모든 죄를 버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요새를 발견해야 한다. (261.3)
 4. 회개할 것 없는 회개의 경험에 나아감
 히브리서 10장 1~2절을 주의 깊이 읽어 보면 “해마다 늘 드리는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히 10:1)었다. 이 말은 대속죄일의 희생제물(“염소와 송아지” 히 9:12)은 실제 정결케 하는 능력이 없었고 하나의 모형이요 표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번에 정결케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히 10:2)게 되는 일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것은 단지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표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언약에서 이루어지는 속죄제물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히 10:14)시는 것이다. 또한 모든 죄를 도말하셔서(사 43:25; 히 10:17~18) “죄와 상관없이”(히 9:28)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속죄일에 죄의 정결을 받은 사람들은 정결케 되어 죄 없는 생애를 살게 된다. 그러므로 다시는 죄를 위한 중보도 필요 없게 된다. 이런 자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하늘에 들어갈 자들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8). (262.1)
 5. 스스로 낮추지 아니하면 끊어짐을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