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사무엘 상∙하 제 Ⅱ 부 사무엘과 사울: 여호와께서 주시고 여호와께서 가져가심 (삼상 8-15) 제 4 장 여호와께서 사울로 왕 삼으신 것을 후회하심 (삼상 13-15)
 제12장의 마지막 말들은 저자의 시대에 이미 섬뜩한 현실이 되어버린 사무엘의 경고이다: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25절). 결국, 저자는 그의 이야기를 통하여 어떻게 백성과 왕이 멸망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이야기의 중요한 대목이 이스라엘의 첫 왕의 몰락이다. 이웃 나라들처럼 되고 싶어서 백성들이 요구했던 바로 그 왕이 어떻게 되었는가. 13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초점은 사울에게 맞추어져 있다. 이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택하신 자의 “악”이 처음으로 다루어진다. (113.1)
 사무엘상의 초기 장면들은 결국 비극적으로 자라게 될 품성의 결함을 이미 암시하였다: 즉 사울이 행구 속에 숨었을 때 그의 주저하는 행동; 전쟁터에 나오라는 호소를 보냈을 때 소들을 쪼개는 성급한 포악성. 그러나 이제 저자는 암시를 지나서 13-15장에서 사울의 구체적인 죄 때문에 두 차례나 하나님의 심판이 내린 것을 말하고 있다. 거의 그의 통치가 시작되기 전에 사울은 사무엘로부터 그 통치가 반드시 막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들었던 것 같다.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른 어떤 사람을 택하셨다. (113.2)
 사울을 저울에 달아 부족한 사람으로 드러낸 그 높은 표준은, 그것이 그의 후계자의 경험과 너무 현격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에 문젯거리처럼 보인다. 다윗은 간음자요 살인자였다. 그러나 그와 그의 아들들은 계속해서 통치하였다. 대조적으로, 사울은 사무엘이 없을 때에 희생을 드렸기 때문에 왕권을 잃었다. 그것은 선지자가 약속 시간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13.3)
 또 다른 이유로 문제가 되는 것은, 15장에서 사울이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지 못한 것 때문에 그를 거절하기로 확정지은 것이다. 비록 그의 죄가 심각했다 하더라도, 여자와, 아이들과, 짐승들까지도 다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에 의해, 그리고 사무엘이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15:33)는 대목에서 피묻은 칼을 들고 있는 사무엘의 모습에 의해 그 문제의 실상이 가려지고 있다. (113.4)
 사울을 두 번 거절하는 동안에 저자는 고상한 요나단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그가 그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왕이 될 수 없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 즉 하나님을 그들의 왕이 되지 못하도록 한 백성의 실패, 그들의 모든 왕들의 실패,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권 자체의 실패가 이 이야기의 요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13-15장에서 우리는 여호와의 기름 부은 자의 실수, 비척거림, 무너짐을 본다. 그리고 우리는 가슴이 상한 하나님을 본다. 그분은 “사울로 이스라엘 왕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다(15:35). (114.1)
 ■ 말씀에 들어감
 사무엘상 13-15장을 두 번 속히 읽고, 그 장들을 다시 자세히 읽어보고, 다음의 질문들에 대답하라: (114.2)
 1. 왕의 신앙. 13-15장에서 그대가 발견한 것에 기초하여 하나님과 종교와 직접 관계되는 사울의 행동과 태도를 두 난(欄)으로 정리하라. 첫째 난에는 긍정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들을, 둘째 난에는 부정적인 사건들을 정리하라. 중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난에 넣되, 독자가 원한다면 셋째 난을 만들어서 거기에 넣어도 무방하다. 이 작업이 마치면, 사울의 종교적 경험에 관하여 그대의 느낀 인상을 두세 문단으로 요약하라. (114.3)
 2. 중요한 사람들. 사울 외에 사무엘과 요나단은 13-15장에서—13장15장에서는 사무엘이, 14장에서는 요나단이—걸출하게 나타난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목적으로 이 장들을 읽으라. 그리고 노트에 이 사람들의 특성이나 사건 속에서 좋은 느낌을 주는 것과 불편한 느낌을 주는 것들을 열거해 보라. 사무엘과 요나단에 관한 내용을 한 문단으로 요약해 보라. 그들의 태도와 행위를 사울의 그것과 비교해 보라. (115.1)
 3. 연대기. 사울의 통치에 관한 형식적인 소개가 13:1에 나오고, 전체 요약이 14:47-52에 나오기 때문에 사울의 생애의 연대기는 흥미롭다. 13-15장에서 발생한 때를 알 수 있는 사건들을 주목하라(가족, 사령부의 위치, 블레셋의 위협의 상태 등). 두세 문단으로 그대의 결론을 요약하라. 13-15장의 기록이 연대적 순서를 따른 것인지, 그리고 더 큰 연대적 순서의 한 부분인지를 결정지을 충분한 근거가 성경 속에 있는가? 기별의 의미와 적용에 있어서 연대기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115.2)
 4. 외국인들. 성구 사전과 성경 사전을 사용하여,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관계를 묘사하는 중요한 구절들을 나열하라. 아말렉 족속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연구하라. 한두 문단으로 이스라엘의 이 두 족속과의 관계의 차이를 요약하라. (115.3)
 ■ 말씀을 탐구함
 늦게 온 선지자와 참지 못한 왕(13:1-14)
 13:1이 왜 문젯거리가 되는가는 왕궁 일지가 없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헬라어로 된 「70인역」에는 그 절이 없고, 히브리어 본문은 정확하지가 않다: “사울이 다스리기 시작했을 때, 그는 한 살이었고, 이스라엘을 두 해 동안 다스렸다.” 아람어 타르굼(Targum; 구약을 의역[意譯]한 것)은 그것을 다음과 같이 번역함으로 뜻이 통하도록 애를 썼다: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그는 죄가 없는 한 살박이 같았다.” 사도행전 4:21은 사울이 40년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것은 요세푸스(Josephus)의 두 구절 중의 하나와 일치한다. (116.1)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을 때(삼상 9-11), 그는 자기 아버지와 함께 사는 청년이었다. 그는 이제 성년이 된 아들, 유능하고 숙달된 전사 요나단을 두었다. 분명히 성경은 사울과 그의 통치의 모든 역사를 완전히 기록하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그 사람의 특성을 기술하고 그의 실패를 예증할 주요한 사건만을 선택한다. (116.2)
 성경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 지도를 짚어가면서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13장은 하나의 도전이다. 성경 사본들은 서기관들도 기브아, 게바, 길갈을 따로 구별하느라고 애쓴 흔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그림은 분명하다. 블레셋이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고, 오늘날의 말로 총포 관리를 하여 이스라엘에서 모든 대장장이의 일을 금했다. 이것이 바로 통했다. 그 결과 사울과 요나단만이 이스라엘에서 칼과 창을 갖고 있었다(22절). 농기구까지도 블레셋 사람들에게 가서 수리해야 하였다(19-21절). (116.3)
 요나단은 게바의 블레셋 수비대를 공격함으로 사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블레셋 사람들이 싸우려고 몰려들자 사울의 전투 명령은 이스라엘 전사들이 숨을 곳—“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6절)—을 찾았기 때문에 오히려 모은 병사를 흩어버리는 꼴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요단을 건”넜다(7절). 이 겁먹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반대 방향으로 요단을 건넘으로 가나안으로 들어간 이스라엘의 위대한 주제를 역류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수하에 2,000명 대신에(2절) 사울의 군대는 600명으로 줄었고(15절) 모두 벌벌 떨고 있었다(7절). (116.4)
 이어서 발생한 사건은 사울의 죄와 심판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첫 왕을 위한 일말의 동정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비록 기독교 해석가들이 일률적으로 사울을 심하게 대하지만(아마도 예수의 조상 다윗을 선호하여 그를 물리칠 것이다) 유대교적 전통은 더 동정적이며, 심지어 다정하다. 사울은 “영웅과 성자”로 묘사될 뿐만 아니라 “그의 경건은 모든 면에서 위대하여 다윗도 그와 비견될 수 없다”(Ginzberg, 4:72). (117.1)
 그러나 성경의 진술 자체도 양 극단을 피하고 있으며, 사울의 죄와 그 결과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사무엘의 명성을 잠식해 가면서도 사울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내용들을 피력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솔직성을 보라. 그것은 사울의 딜레마로부터 시작된다: (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