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의 이러한 중요한 살핌을 통해서 우리는 속건제가 실제로는 속죄제와 같은 제사이며 일반적으로 속건제라고 불리는 제사들이 속죄제의 구체적인 실례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러 구체적인 범법의 실례들을 통해 죄는 단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범법의 행위를 말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비록 마음의 행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지라도, 죄인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을 지라도 그것은 죄가 될 수 있다는 결론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무지가 인간의 본성이나, 부모에게 물려받는 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부주의나 소홀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죄는 성립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지보다 더욱 무서운 죄는 깨우침을 받지 않는 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죄를 인정하고 드러내어 회개하지 않고는 결코 속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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