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분(계층)에 따라 드리는 속죄물의 크기가 달랐다. —대제사장과 온회중의 범죄는 흠 없는 수송아지(레 4:3, 13-14), 족장은 숫염소, 평민은 암염소나 암양, 가나한 자는 비둘기, 극빈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 (241.3)
(2) 신분에 따라 성소의 오염정도가 달랐다. (242.1)
대제사장과 온회중의 범죄는 피를 성소의 향단 뿔에 바르고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렸으며, 나머지는 번제단 밑에 쏟았다. 이방인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이는 족장과 평민의 경우는 피를 번제단의 뿔에 바르고 나머지는 번제단 밑에 쏟았다. 이방인의 평민과 족장, 일반의 속죄제의 경우에는 제사장이 속죄제의 고기를 먹음으로 죄를 짊어지는 일을 하였다. 또한 피가 번제단과 성소에 뿌려지는 모든 행위는 성소가 용서받은 죄인을 대신해 죄를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242.2)
(3) 모든 범죄는 죄책(Guilt)을 발생시킨다. (242.3)
속죄제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모든 범죄는 죄책을 발생시키며 이 죄의 책임은 피나 제물을 통해 성소나 대제사장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죄를 짓기 때문에 죄책을 지닌 죄인이 되는 것이며, 회개하는 죄책과 형벌은 성소나 제사장으로 표상된 그리스도에게 전가 되므로 죄책과 형벌은 참회자에게서 그리스도에게 전가된다는 사실도 또한 알 수 있다. (242.4)
(4) 속죄제는 정화제를 의미함 (242.5)
매일의 제사의 드려지는 “속죄제2(하타아)”의 목적은 죄로부터의 정결이었다. (242.6)
속죄제(속건제)는 죄와, 하나님의 권위(성물, 금령)를 침해할 경우와, 질병과 죽음의 접촉으로부터의 부정 등의 이유로 하나님과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드려졌다. 또한 공동체와의 관계의 손상의 회복을 위해서도 드려졌다. 특별히 타인의 권리, 재산, 직무를 침해한 죄를 위해 드려졌다. 회개하는 죄인은 죄에 대한 용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죄의 정결을 바라보아야 하였다. (242.7)
레위기의 제사제도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일의 제사 가운데 일상적으로 드려진 속죄제가 단지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에 효험이 있었다고 생각하거나, 개별적인 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음 속죄제(속건제)의 세 가지 실례들은 어떠한 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속죄제가 필요한 죄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그러므로 속죄제는 죄에 대한 예민한 지각과 분별력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다음의 속죄제의 세 가지 실례들은 율법의 신령한 성질을 깨닫지 못하면 결코 깨달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들을 언급하고 있다. 속죄제의 실례들을 깊이 고찰하는 학도들에게는 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243.1)
1) 부당한 묵비권 행사에 대한 죄
어떤 사람이 보거나 들어 아는 사실에 관하여 증인의 자격으로 소환되었다. 그러나 그가 법정에 섰을 때 재판장의 엄숙한 법적 증언의 요청을 듣고도 두려움, 자신의 이익, 불유쾌함, 마음의 연약함 등의 이유로 아는 사실을 진술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만 입을 다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하나님 앞에는 죄가 된다.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 정의롭지 못한 양심을 간직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243.2)
“누구든지 증인이 되어 맹세시키는 소리를 듣고도 그 본 일이나 아는 일을 진술치 아니하면 죄가 있나니 그 허물이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레 5:1). (243.3)
“어떤 사람이 죄를 짓고, 맹세의 소리를 들으며, 그가 보았거나 아는 일에 대해 증인이면서도 그것을 진술하지 아니하면, 그때는 그가 자기 죄악을 담당할 것이라”(제임스왕역, 레 5:1). (243.4)
2) 짐승의 사체나 부정한 것의 접촉으로 인한 부정
짐승의 사체나 여타 부정한 것을 접촉함으로 발생하는 부정은 비록 의식적인 부정이긴 하지만 결코 가볍게 간과할 수 있는 죄들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것들과의 접촉을 경계하심으로써 도덕적인 양심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하셨다. 또한 의식적 부정은 죄의 결과로 말미암는 것으로 사람의 위생을 헤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것들에 접촉을 금하신 것은 육체적 건강을 품성처럼 돌보도록 하시고 영적인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 (244.1)
“누구든지 부정한 들짐승의 사체나 부정한 가축의 사체나 부정한 곤충의 사체들 무릇 부정한 것을 만졌으면 부지중에라 할지라도 그 몸이 더러워져서 허물이 있을 것이요 혹시 부지중에 사람의 부정에 다닥쳤는데 그 사람의 부정이 어떠한 부정이든지 그것을 깨달을 때에는 허물이 있을 것이요”(레 5:2~3). (2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