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절에 포함된
“그릇”, 혹은
“부지중에”라는 말은 히브리어
‘쉐가가’(
4:2, 13, 22, 27)를 다르게 번역한 말이다.
‘쉐가가’는
‘무지’,
‘부주의’,
‘실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속죄제를 필요로 하는 이 말의 뜻은 전연 모르고 행한 것이라기보다는
‘부주의’,
‘소홀함’으로 인한 무지이기 때문에 죄의 책임이 있는 범법자에게 있는 것을 말한다고 보아야 한다. 오늘날 많은 신학자들이 속죄제를
“본성적인 죄”로 정의함으로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나
‘연약함’ 자체를 죄로 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속죄제는 인간의
‘연약함이나’,
‘취약성’ 자체를 죄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한 성질이나 외부의 시험에 이끌려 죄를 범했기 때문에 필요 되는 것이다. 주께서는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 4:7)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쉐가가’가
“짐짓 죄를 범한” 것과는 다른 것이다(
히 10:26; 마 12:31; 요일 5:16).
(240.8)